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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국내여행/22'어게인 제주(제주)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02

by Heigraphy 2022.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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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두 번째 날이 밝았다. 나갈 준비를 하고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사장님이 보이지 않는다. 관리인실 밖에서 문을 똑똑하고 두드려 봐도 기척이 없다. 그래서 결국 방으로 돌아가서 테이블에 열쇠를 그대로 올려두고 나왔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둘째날
아침식사 하러 가는 길

  제주도는 특이하게(?) 화요일, 수요일 이런 중간 요일에 휴무인 식당이 많아서 여행하는 동안 가고 싶은데 못 간 식당들이 꽤 있었다. 둘째 날 아침식사도 원래 딱새우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휴무라고 해서 급 목적지 변경. 추워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었다.

 

 

제주 달빛좋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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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달빛좋은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바당파스타
바당파스타

  마음속에 2순위로 찜해두었던 제주 달빛좋은밤. 날씨 좋을 때 테라스 창을 활짝 열어서 협재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하여 마음에 두었지만, 이날은 보다시피 날이 참 궂어서 좋은 뷰를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아 2순위였지. 그러나 파스타는 매우 푸짐하고 맛있었다. '제주 바다를 담'았다고 하던데, 맞는 듯!

 

 

[제주 협재] 제주 바다를 담은 파스타, 제주달빛좋은밤

협재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여 다녀온 곳. 다만 날씨가 너무 궂어서 아름다운 바다를 보지는 못했다. 협재 바다 가까운 곳, 어느 2층 건물에 위치하고 있는 제주달빛좋은밤. 높은 곳

tdfy.tistory.com

 

 

협재포구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협재포구 가는 길
협재포구 가는 길

  바람이 무진장 불어서, 협재까지 왔지만 바닷가까지 가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기까지 와서 협재 바다도 안 보면 무슨 의미인가 싶어 결국 거센 바람을 뚫고 협재포구로 이동했다. 이렇게까지 이동할 줄 알았으면 식당도 아래쪽에서 좀 더 찾아보는 건데.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협재 바다
협재 바다

  협재 해변은 돌과 모래가 적절히 섞여있는 해변이었다. 여름에 오면 놀기 좋겠는 걸.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협재포구
협재포구

  접근 금지인 줄 알고 멈칫했으나 차량 진입 금지이길래 당당하게 뚜벅이 진입. 다만 이런 날씨엔 특히 바람이 엄-청나게 강해서 다리에 힘 제대로 주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이 길지 않은 포구를 한 발 한 발 정말 집중해서 걸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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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포구 풍경과 바람

  포구 중간쯤까지 가니 보이는 풍경이 또 조금씩 달라진다. 건너편에는 등대 같은 것도 있는 것 같고. 마지막 사진은 바람이 얼마나 셌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찍어본 앞머리 날리는 사진. 추워도 너무 추워서 이날 하루종일 저 차림새로 눈만 내놓고 다녔음...

  다른 후기에서 보니 협재 바다가 에메랄드 빛에 정말 아름답다고 하던데, 이날은 파도가 거세서인지 그렇게 투명하고 아름다운 색의 바다는 보지 못했다. 참 아쉽다. 다음에 한 번 더 와야겠어.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강식당
강식당?

  협재포구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돌아가는 길에 본 강식당. 휴무인지 아직 오픈 시간이 아닌 건지 문이 닫혀 있었는데.. 내가 아는 그 강식당이 아니라 그냥 식당 이름이 강식당인 거겠지?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협재 바다
멀리서 본 협재 바다

  바다를 가까이서 볼 때보다, 들과 돌담과 바다를 한꺼번에 보니 오히려 제주에 온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부씨네 제주감귤

 

  다음 일정은 귤 따기였다. 제주까지 왔으니 한 번쯤 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전날 밤에 급하게 알아보고 결정한 여정. 숙소가 있는 한림이나 다음 목적지와 가까운 서귀포시 쪽 귤 따기 체험이 가능한 감귤밭을 좀 알아봤는데, 대부분 체험비가 있더라. 근데 '부씨네 제주감귤'은 체험비 없이 딴 귤을 kg만큼 재서 돈을 내면 된다고 하여 이곳으로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사전에 연락처로 오늘 날씨가 춥고 궂은데 이런 날 귤따기 체험을 해도 괜찮겠냐고 문의를 드렸더니, 조금 고생스러울 수는 있으나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친절하고 믿음직스러운 답변을 주셔서 이곳으로 선택한 것도 있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부씨네 제주감귤
부씨네 제주감귤

  대중교통으로 오기에는 애매한 곳이라 택시 플렉스. 원래 스쿠터를 타면 3일 동안 최소 10만 원 정도의 지출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교통비로 10만 원 정도까지는 써도 된다는 자기 합리화를 했더니 마음이 편하더라고. 다만 부씨네 제주감귤 농장주께서는 나를 보시더니 혼자 택시 타고 여기까지 왔냐며 조금 놀라신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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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부씨네 제주감귤 귤 수확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귤 수확
귤밭에서 귤 따기

  날씨가 이래서 귤밭에 아무도 없을 무... 귤 따면서 안 건데 귤 따기 체험은 사진 찍으러 많이들 가더라...? 진심으로 귤 따러 온 사람은 나뿐인가 싶고... 막상 귤밭에 들어서니 나도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은데, 나를 제외한 유일한 사람이었던 사장님은 귤 따는 법 설명 후 빠르게 사라지셔서 부탁을 드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아쉬운 대로 혼자 열심히 찍어봄.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귤 수확
이런 망한 사진이 나오기도 함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귤 맛보기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귤 맛보기
귤 까먹기🍊

  바구니에 담은 귤에 대해서만 가격을 매기고, 귤 따면서 까먹은 건 심지어 무료다. 다만 춥고 손 시리고 심지어 우박도 떨어지는 바람에 귤을 까먹을 여유가 없어서 못 먹었을 뿐... 손으로 조금 눌러보다가 터진 귤이 생겨서 이것만 겸사겸사 먹어봤다. 꽤 달고 맛있음!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귤바구니
귤바구니

  귤을 많이 따면 택배로도 보내주신다고 하셔서 과연 얼마나 따야 하나 고민을 좀 했다. '아예 왕창 따서 서울 집으로 보내? 아니면 나 먹을 것만 따고 체험하는 데에 의의를 둬?' 이 바구니를 꽉 채우면 10kg 정도 된다고 하시는데, 가격은 kg 당 2,000원이고, 택배로 보낼 시 택배비는 별도이다.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바닥 정도만 채우고 많이 안 땄다고 생각했는데, 무게 재실 때 보니 (눈금 저울을 멀리서 봐서 정확하진 않았지만) 한 4kg는 되어 보였다. 근데 왜인지 가격은 감사하게도 4,000원만 받으셨다. 딱 봐도 택배 보내기는 애매한 양이니 그냥 가져가겠냐고 물어보셔서 그러겠다고 했다. '여행 다니면서 나 먹고 만나는 사람들한테 조금 나눠주고 그러면서 다니지 뭐-'라는 생각으로.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수확한 귤
흡사 귤장수...

  그래서 4kg에 육박하는 이 귤을 여행 내내 이고 지고 다녔다는 것(사진은 심지어 숙소까지 오는 중에, 숙소에 와서 이미 좀 먹은 후)... 가방에 들어가지도 않아서 걸을 때마다 같이 바스락거리는 봉다리를... 중간중간 출출할 때 꺼내서 열심히 까 먹었는데도 참 안 줄어들더라고..ㅎㅎ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가는 길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귤나무
다음 목적지로 이동

  11월 말 12월 초, 동백꽃 보기 좋은 시기인 듯하여 다음 목적지는 카멜리아 힐이었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여기서도 택시 플렉스. 조금 우왕좌왕하다가 카카오택시를 불렀는데, 기사님이 아까 지나가다 서 있는 거 보셨다며 택시 부를 것 같았다고 하신다.

  그나저나 제주도에는 정말 귤나무가 흔한가 보다.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는 듯?

 

카멜리아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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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샵과 물품보관소

  입구를 들어서니 특이하게 기념품샵이 먼저 나왔던 카멜리아 힐. 사진 속 주황색 귤모자를 많이 쓰고 유명한 것 같더라고? 이외에도 워낙 큰 공원이다 보니 카페도 있고 안쪽에 편의시설들이 좀 있다.

  3박 4일 치 짐이 든 배낭에 방금 전에 4kg짜리 귤까지 추가된 짐꾼이라 물품보관소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2시간에 1,500원이었고, 시간을 추가할 수도 있었다. 다만 IoT라서 보관소 앞까지 가서 핸드폰으로 가입하고 결제해야 하는 게 조금은 귀찮았던 시스템..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동백축제 카멜리아 힐
진짜 입구

  티켓을 끊고 들어가는 진짜 입구. 현장 발권을 하거나 카멜리아 힐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9,000원인데,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예약하면 7,500원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포토존
이미 많이 떨어진 동백꽃과 포토존

  이때가 꽃이 한창 필 때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 꽃도 많았다. 덕분에 꽃길 걷는 것 같고 그건 그거대로 느낌 있고 좋긴 했지만. 곳곳에 포토존도 잘 마련되어 있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동백꽃
동백꽃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동백꽃도 나라마다 생김새 같은 것이 다 다른 모양이더라. 이 카멜리아 힐을 만드신 분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동백꽃들을 모아 오셨다고.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온실
소온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카멜리아 힐에 있는 두 개의 온실 중 작은 온실이니 소온실이라고 불러본다. 날이 추워서 잠시 몸을 녹였다 가기에 좋았던 곳. 물론 안에도 다양한 꽃들이 있고, 마찬가지로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감성문구
너를 사랑하는 일, 동백을 피우는 일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거울샷
동백꽃이랑 사진 찍기

  무수히 많은 포토존을 두고 삼각대도 셀카봉도 아무것도 없이 혼자 온 사람이라 사진 한 장 못 찍다가, 웬 거울이 하나 서있길래 비로소 찍어 본 동백꽃과의 사진. 춥고 귀찮아서 한 손은 주머니에 꽂은 채 약간 인증샷 같은 느낌으로 무심하게 남겨본다. 복장 같은 게 이미 사진 찍을 폼이 안 나기도 했지 뭐ㅎㅎ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전구길
전구길

  아직 날이 밝아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저녁에 보면 더 예뻤을 것 같은 길.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대온실
대온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대온실 카페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동백차
동백차

  카멜리아 힐의 두 번째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파는 동백차. 온실 안에 카페가 있어서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먹을 수 있다. 동백차는 카멜리아 힐에서 직접 동백꽃을 말려서 만드는 거라고 했던 것 같다. 별로 쓰지도 않고 은은하니 맛있었다. 짐 맡길 때 귤 몇 개를 빼놓은 덕분에 이곳에서 같이 두어 개 까 먹음.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전망대
카멜리아 힐 전망대

  카멜리아 힐의 전경은 물론이고 그 너머 어딘가의 경치까지 볼 수 있었던 전망대. 저 멀리 한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가 눈에 띈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돌탑
돌탑

  누군가의 공든 소망들을 볼 때면 꼭 사진을 남기고 싶더라.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기념품샵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초코에퐁당
기념품샵2, 간식 구매

  출구와 가까운 쪽의 기념품샵. 거기서 처음 보는, 맛있어 보이는 제주 간식을 하나 샀다.

  그나저나 '출구인가?' 싶으면 뭐가 나오고, '출구인가?' 싶으면 또 뭐가 나오는, 생각보다 대장정의(?) 카멜리아 힐. 길 안내 하나는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구경하기 정말 좋았다.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가을정원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가을정원
진짜 마지막, 가을정원

  가을 끝물에 가서 가을 느낌을 그나마 느껴볼 수 있었는데, 다른 때 와도 가을정원인지 궁금해졌던 곳. 여기까지 보고 카멜리아 힐 구경은 정말 끝. 카페에서 음료 마시면서 좀 쉬었던 것까지 포함해서, 이렇게 다 돌고 나니 2시간 정도가 걸렸다.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카멜리아 힐 물품보관소
물품보관소 컴백

  백팩 크기의 보관함에 들어가지는 않고, 이거 넣자고 더 큰 데 더 비싼 돈 주고 쓰긴 싫고, 사실상 안 그래도 애물단지다 싶어서, '없어지면 없어지라지' 하는 마음으로 보관소 구석탱이에 대충 세워두고 간 우산인데 돌아왔더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라고. 안 없어지고 있으니 버릴 순 없고 다시 들고 가야지 뭐 어째...

 

 

카멜리아 힐 돌담

  카멜리아 힐 앞에 서있는 택시가 참 많았지만... 목적지로 갈 수 있는 버스가 곧 온다길래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 냉큼 대기.

 

 

숙소로 이동

여자 혼자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서건도 카라반 가는 길
숙소로 이동 중

  교통비 10만 원까진 쿨하게 쓸 수 있다고 합리화할 땐 언제고, 진짜로 택시비 한 번에 25,000원씩 긁으니까 두 번째 타려니 다시 갈등이 되더라고... 볼 거 다 보고 숙소 가는 길이니 급할 거 없다는 생각으로 결국 다시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근데 환승 배차시간 엇갈려서 결국 이 버스 저 버스 환승을 3번이나 하고, 가는 길에 또 해가 다 져버렸다.

  둘째 날 숙소 이야기부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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