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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록/사진일기

겨울에서 봄, 등린이의 청계산 매봉 등산

by Heigraphy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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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함께 한 등산의 날. 별안간 갑자기 날씨가 확 풀려버린 어느 주말에 청계산 입구에 모였다. 패딩 입고 갔다가 산 제대로 오르기도 전부터 더워서 바로 짐이 되어버린 날. 이제 슬슬 등산이나 바깥활동 하기 좋은 계절이 온 것 같다.

 

  한겨울에 눈 쌓인 도봉산도 올랐는데 그보다 낮은 청계산 정도야 쉽게 오르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건 안 비밀. 근데 다녀오고 3일 내내 다리 후덜 거린 것도 안 비밀. 등린이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난이도의 산이지만,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청계산 등산 코스

청계산 등산 코스 지도
청계산 등산 코스 (출처: 서초구청 홈페이지)

● 등산 코스 : 청계산입구역→원터골입구→원터골쉼터→돌문바위→매바위→매봉 (이후 매바위와 돌문바위 거쳐 천계사 방향으로 하산)

● 총 소요 시간 : 약 3시간 30분 (휴식 및 간단한 식사 포함)

 

  청계산은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성남시, 과천시, 의왕시에 걸쳐있는 산이다. 수도권 내에 있는 산이면서,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쉬워서 특히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봉우리는 주봉인 망경대와 매봉, 옥녀봉 등이 있다. 친구가 본인은 저번에 청계산을 한 번 와봤는데 이번에 매봉을 가보고 싶다고 하여, 오늘의 목표는 매봉(해발 582m)!

 

 

청계산 등산

  11시에 청계산입구역에서 만나 인근에서 물과 김밥 등 먹을 것을 샀다. 청계산입구역 근처에 뭐가 많지는 않지만 편의점, 김밥집,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요깃거리를 살 수 있을 만한 곳들이 좀 있다.

 

서울 경기 청계산 등산로 돌계단서울 경기 청계산 등산로 나무 계단
청계산 오르는 중

  청계산은 지형이 험한 건 아니지만 계단이 끊임없이 있다. 초반에는 조금 거친 돌계단이, 이후에는 잘 닦인 나무 계단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등산할 때는 오히려 계단이 좀 더 힘든 것 같다. 언덕길보다 나중에 후유증이 좀 더 큰 느낌? 정말 만만하게 봤다가 생각보다 고생 씨게 했다😂

 

 

청계산 표지판 매봉 방향
안내판

  올라가는 도중에 갈림길이 꽤 있는데, 그만큼 길 안내도 잘 되어 있어서 표지판 보면서 따라가면 된다. 원터골 입구부터 매봉까지 1.4km 걸어왔고 0.8km 남은 지점.

 

 

서울 경기 청계산 등산 일행
Team Verbs

  오늘의 등산 메이트(사진 찍어주느라 사진 속에는 안 나온 E언니까지!). 어느덧 안 지 9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놀라운 인연, 팀 버브. 그 세월 동안 다 같이 등산을 온 것도 처음이다.

 

  하이킹 마스터 P대장이 앞장서면 뒤에서 나머지 대원들이 쪼르르 따라가는 형태ㅋㅋㅋ P대장 옆에 서면 힘내서 같이 앞장서 가야 함... 오르는 동안 거의 내내 P대장의 템포에 맞췄던 R언니가 참 대단했다ㅋㅋㅋ

 

 

청계산 중턱에서 본 풍경. 흐리고 먼지 많은 날.
중턱 어딘가에서

  아쉽게도 이날 흐린 건지 먼지가 많은 건지, 산 위에서 시야 확보가 잘 안 됐다. 경치 보는 재미는 살짝 덜했던 날. 3월 초라고 해도 이제 막 날씨가 풀려서 식물이 자라나기도 애매한 시기라 산도 아직은 조금 황량한 모습이다. 자연구경하러 갔다면 조금 심심했을 뻔했고,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재미있었던 등산.

 

  사진은 없지만 중간에 주변을 두 바퀴 정도 돌고 소원을 비는 돌문바위도 있고, 매봉에 도달하기 전 매바위라는 곳도 있다. 두 곳 다 기념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니 참고하기.

 

 

 

매봉 정상 도달

  중간중간 에너지바도 먹고 벤치에서 조금 쉬기도 하면서,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려서 매봉에 도착했다. 매봉에 들어서자마자 매봉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에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된다. 역시 등산은 인증샷 찍는 재미로 하는 거지.

 

청계산 정상 매봉 (582m) 도달
청계산 매봉(582m) 등산 완료

  이걸로 올해 두 번째 등산 완료. 도봉산 올랐을 때처럼 정상에서 추울까 봐 좀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날은 패딩까진 정말 오바였고, 얇은 거 여러 겹 입은 자매들이 옳았다.

 

  사람 많을 때 단체사진만 빠르게 찍고 빠졌는데, 나중에 다시 오니 사람이 없어져서 개인샷도 하나씩 남겼다. 개인사진 찍을 때 서로 찍어주겠다고 쪼르르 앉아서 카메라 드는 모습 너무 귀엽고 웃겼음ㅋㅋㅋㅋ

 

  그나저나 두 번째 산쯤 오르니 나도 블랙야크100대명산 인증을 채워가고 싶어졌다..? 앞으로도 등산에 재미를 붙일 것 같은 느낌.

 

 

청계산 정상에서 먹은 김밥 간식
간식 타임

  내려가기 전에 매봉 근처에서 김밥을 펼쳐놓고 같이 먹었다. 고생해서 오른 정상에서 먹는 간식 꿀맛... 꼬마김밥이었는데 크기는 전혀 꼬마가 아니어서 속도 든든하게 먹었다. 맛난 거 쏜 P대장님, 잘 먹었습니다.

 

 

청계산 하산하는 팀 버브
하산하는 중

  맛있는 것도 먹었으니 다시 힘내서 하산하는 팀 버브. 오를 땐 몰랐는데 내려가려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엄청 후들거린다. J양이 정면이 아니라 옆으로 내려가면 무릎에 무리도 덜 가고 좀 낫다는 팁을 알려주어서 최대한 게걸음으로 내려가보려고 한다.

 

 

청계산 산 아래 고양이들
산 아래서 만난 길냥이

  산 아래 아예 자리까지 깔고 살고 있던 고양이들. 누가 보금자리와 먹을 것을 챙겨주는 듯했다. 사람 시선이 익숙한지 가까이 다가가도 이 자세 유지하며 자던 팔자 좋은 녀석들ㅎㅎ

 

  등산+휴식 및 먹을 것 섭취+하산까지 다 하고 나니 약 3시간 반 정도가 지나 있었다. 쉬엄쉬엄 오르고 쉬엄쉬엄 내려오니 그 정도 걸렸고, 사실 만만하게만 봤는데 생각보다 체력도 시간도 꽤 들어서 좀 놀랐다. 쉬는 날 나름 운동도 되고 기분전환으로 다녀오기 좋은 산, 청계산.

 

  다들 좋은 job 했어!💪

 

 

 

하산 후 뒤풀이

하산 후 막걸리
하산 후 막걸리는 못 참지
등산 후 뒤풀이 음식 삼겹살등산 후 뒤풀이 음식 도토리묵등산 후 뒤풀이 음식 파전
맛있는 음식도 못 참아

  위에서 김밥을 먹긴 했지만, 에너지 많이 썼으니 내려와서 고기 먹어줬다. 2차로 옮겨서 도토리묵에 파전도 먹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다. 다들 오전부터 산 올랐으니 3-4시쯤엔 헤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던 등산과 뒤풀이 시간이었다. 결국 해가 지고 나서야, 그것도 아쉬운 마음으로 파하게 되었지.

 

  등산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솔직히 뒤풀이가 더 재미있었던 팀 버브의 등산ㅋㅋㅋ 우리가 벌써 9년 차 인연이라는 게 정말 새삼스럽다고... 요 근래 만난 모임 중 진짜 제일 크게 많이 웃었던 것 같음ㅋㅋㅋㅋ

 

  봄 등산도 또 갑시다, 팀 버브.

 

 

청계산입구역에서 갈 수 있어 접근성 좋은 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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