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사람 많은 유명한 식당이나 카페보다는, 고즈넉한 주택가 골목 사이사이에 위치한 식당이나 카페는 괜히 반갑다. 동네의 분위기를 조금 더 잘 느끼고, 나 또한 그곳에 어우러질 수 있는 느낌이라서.
해 질 녘 바깥과 대비되게 높은 색온도로 빛나고 있는 카페 시저지. 층고가 높지 않고 아담하다.
밖에서 본 대로 내부는 그리 크지 않다. 테이블은 작은 거 2개, 3-4인용 2개 정도. 테이블이 두 개 정도 차면 공간 자체가 좀 꽉 찬 느낌이다. 카운터쪽에는 무지개 깃발이 걸려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어떤 정체성이나 지향성을 가져도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이곳, 카페 시저지. 카운터에 깨알같이 적혀있는 이 메시지가, 이 공간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아닌가 싶다. 단순히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휘낭시에와 마들렌이 진열되어 있다. 맛이 다양하고 가격대도 비싸지 않은 편! 맛있어 보이는 게 많아서 고민하다가 레몬 마들렌을 골랐다.
원두 종류를 고를 수 있고, 디카페인, 두유, 락토프리 옵션을 고를 수 있는 섬세한 카페 같으니라고. 나는 카페라떼, 친구는 시그니처 메뉴인 밤라떼를 주문하였다. 기대됨!
카페라떼와 밤라떼, 레몬 마들렌. 마들렌은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좋았고, 레몬향이 듬뿍 나서 맛있었다. 카페라떼는 부드럽고 고소한 게 맛있었고, 친구 말로는 밤라떼도 맛있었다고 한다. 아담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료랑 디저트 먹으며 떠들고 있자니 무슨 우리만의 아지트가 생긴 듯한 기분.
아담한데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잘 하면 사진찍기도 참 좋은 곳. 주문받을 때 말고는 사장님은 안쪽 조리실 같은 곳에 들어가 계셔서, 작은 공간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데 큰 부담이 없었다. 돌곶이에서만 볼 수 있는 카페 하나를 알아와서 좋다.
돌곶이역 7번 출구 약 10분 거리
한예종 석관동캠퍼스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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