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은 참 희한한 동네다.
유명하고 힙하다는 공간들이 한 군데 모여있지 않고 여기저기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그 말인즉슨 되게 이런 거(?) 없을 것 같은 곳에 이런 게 있다는 거다.
지도 보고 찾아가면서도, 건물을 딱 발견하기 전까지는 맞게 가는 건가 의심하게 되는 위치?
성수동에 가자고 하니 친구가 이곳을 가고 싶어 했다.
크로플이 맛있다는 새들러 하우스(Saddler Haus)
근처에는 중학교와 주택단지가 즐비해있어서 여기도 위치 참 독특하다 싶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외딴곳에서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라니.
매장 이용객과 포장 손님을 따로 받는다.
먹고 가려고 했는데 앞에 대기를 해야 되고 앞에 한 팀이 더 있다고 해서 조금 고민했다.
명단에 이름과 번호를 적으면 차례가 됐을 때 전화를 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카페를 기다려서 먹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갔을 땐 3종류의 크로플이 남아 있었다.
플레인(4.9), 치즈(5.5), 바질(5.8).
원래 콘도 있는데 이날은 품절이었나 보다.
우리는 플레인과 치즈 크로플로 결정!
들어가기 전 입구 바로 앞에 이 새들러 하우스의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와플집 포스터 치고는 엄청 감각적인 느낌이라서.
연출이나 색감 등등 다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믿는 구석은 바로 스타벅스였다.
향이 강한 음식만 아니라면 외부음식 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지.
그래도 눈치껏 매장 내부가 아닌 바깥쪽 자리에 앉았다.
달달하고 쫄깃하니 맛있었던 플레인 크로플.
크루아상 두 개를 붙여 만든 거라서 딱 반 나눠먹기 좋았다.
겉에 발린 설탕 코팅? 같은 게 달달해서 좋았다.
가운데 체다치즈가 올라간 부분이 단짠단짠 해서 맛있었던 치즈 크로플.
치즈가 안 묻은 부분은 플레인 크로플과 맛이 다를 바 없다.
그래서 플레인과 치즈 중엔 그냥 치즈 크로플만 사도 괜찮을 것 같다.
치즈가 좀 더 골고루 묻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
크로플이 커서 그런지 먹고 나니 배가 많이 불렀다.
성수 갈 일 있으면 한 번쯤 들러서 사먹는 것도 좋을 듯.
성수역에 내려 조금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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