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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3'겨울 강원도(속초, 인제)

[속초-인제 1박2일 여행] 03 중앙시장 튀김, 영금정 해돋이

by Heigraphy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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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초호 한 바퀴 돌기가 거의 마무리되고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 시장에서 먹을 것을 사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속초 1박 2일 여행 청초호 야경
청초호 야경

  카페를 나오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져버렸다. 덕분에 볼 수 있게 된 청초호 야경. 알록달록한 조명들이 화려하게 들어온 청초호 유원지 방면이다.

 

 

속초 중앙시장 (황부자튀김)

  저녁 시간이지만 배가 안 고파서 일단 먹을 거랑 맥주 하나 사서 숙소 라운지에서 먹을 생각이다. 테이크아웃 음식은 역시 시장 음식이지.

 

속초 1박 2일 여행 속초 중앙시장 입구사람 많은 속초 중앙시장
속초 중앙시장 인파

  평일 저녁, 시장에 사람이 참 많다. 원래 화, 수요일 휴무인 곳이 많은 듯한데, 이날은 2월 28일이었고, 다음날이 공휴일이라 문을 열었다고 한다. 화, 수요일이더라도 공휴일뿐만 아니라 공휴일 전날에도 연휴 느낌으로 연다고 하니 참고하기.

 

 

속초 중앙시장 사탕수수
사탕수수 쥬스. 지나가다가 그냥 눈에 띄어서 찍어봄.
속초 여행 중앙시장 황부자튀김 전경
중앙시장 내 황부자 튀김

  뭘 먹을까 하다가, 그래도 속초 왔으니 순대랑 대게는 먹고 싶어서 두 가지를 세트로 사 먹을 수 있는 황부자 튀김집을 선택한다. 시장 초입부터 끝까지 이런 (오징어 or 아바이)순대+튀김 파는 곳이 많고, 세트 구성 같은 것도 비슷한데, 여기가 가격이 제일 저렴하여 선택함. 어차피 어딜 가나 줄 서야 하고, 황부자 튀김집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황부자튀김 오징어순대 대게순살튀김 클라우드 드래프트 맥주황부자 전통튀김맛집 오징어순대 대게순살튀김 클라우드 맥주 한상차림
9번 세트 오징어순대+대게순살튀김

  아바이순대는 예전에 먹어봤으니 이번에는 오징어순대, 그리고 예전에도 대게튀김이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대게순살튀김 세트를 포장한다. 숙소 오는 길에 맥주도 추가하여 최고의 마무리를 꿈꾼다.

 

  당장은 배가 안 고파서 음식은 잠시 넣어두고, 일단 편한 상태이고 싶어서 잘 준비부터 하기로 한다. 근데... 따끈할 때도 하나 먹어보고 싶어서 대게튀김만 먼저 먹어봤는데, 따끈하고 바삭할 때 먹으니 짱맛... 시장에서부터 걸어오는 동안 조금 식고 눅눅해질 만도 한데, 아주 뜨겁지도 않고 생각보다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고, 오히려 먹기 딱 좋은 상태다.

 

 

침착맨 보며 먹는 황부자튀김 오징어순대와 대게순살튀김
밥먹을 땐 침착맨

  아 침착맨 7시에 올라오자마자 못 봐서 그새 너무 궁금해 미치는 줄 알았잖슴~ 침 아저씨 없었을 땐 나 도대체 혼밥 어떻게 했더라..?ㅋㅋㅋㅋ

 

  방에서는 취식 불가이고 라운지에서 음식 먹을 수 있는데, 11시까지 치워줘야 해서 조금은 급하게 먹는다. 혼자 먹기에 양이 많기도 해서 결국 순대가 조금 남아버린다. 버리긴 아까우니 일단 보관. 방에서 취식은 불가지만 냉장고가 있어 보관은 가능하다.

 

  옆 테이블에도 라운지 이용객 두어 팀이 있었는데, 마감시간보다 조금 여유 있게 나가서 2차를 가는 듯하다. 체력도 좋으셔. 나는 이걸로 충분히 만족스럽게 첫날 마무리.

 

 

속초 청초호 한 바퀴 여행 걸음 수 기록 22070보
걸음 기록

  22,070보 걸은 이날의 기록. 내가 걸은 루트대로 청초호를 한 바퀴 돌면 공식적으론 7.8km 정도인 걸로 아는데, 나머지 4.3km 정도를 어디서 더 걸은 걸까...? 참으로 알찬 하루.

 

  같은 거리를 걸어도 천천히 걸으면 큰 무리가 아닌데, 해 지기 전에 다 보려고 조금 급하게 걸었더니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있다. 다음날 인제 가서 또 약간의 트레킹 해야 되는데, 컨디션 조절을 잘못한 거 같아 걱정이 된다. 아니면 걷기 신발을 사야 하려나.

 

 

 

영금정 해돋이

  요즘 잠을 잘 못 자서 큰일이다. 분명 아침부터 서울에서 운동 1시간+2시간 40분 버스 탑승+2만 보 넘게 걷기 여행을 해서 몸은 지치고 노곤노곤한데 잠이 안 온다. 다음날 해돋이 보러 갈 건데..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속초 1박2일 여행 해뜨기 전 보랏빛 하늘 아래 영금정
해뜨기 전 영금정

  결국 잤다기보다 눈만 잠깐 붙였다가 떴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오늘 아니면 또 언제 속초에서 해돋이를 볼까 싶어서.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여행 중에는 참 초인적인 힘이 생긴단 말이야.

 

 

영금정 지명 유래
영금정 지명유래
새벽 시간 어두운 파란 하늘 아래 영금정 정자전망대
영금정 전망대

  해뜨기 전, 어둑어둑한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영금정 전망대만 봐도 참 멋드러진다. 제시간에 이곳에 온 나 칭찬해.

 

  이번에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7년 전 이야기. 그땐 한파주의보에 사람이 별로 없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파도가 엄청 거세서 좀 무서웠다. 날이 궂고 흐려서 결국 해돋이도 못 봐서 좀 아쉬운 기억이 있는 곳.

 

 

속초 영금정에서 본 해뜨기 전 동해바다
구름에 가린 해

  사실 잠을 못 잔 것뿐만 아니라, 날이 흐리다고 해서도 오늘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실제로 구름에 해가 가려버린 것 같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도 같이 기다려 본다.

 

 

영금정에서 본 해뜨기 전 동해바다
또 다른 정자 가는 길이 보이는 북동쪽 뷰
속초 영금정 정자전망대에서 본 해돋이정자와 붉은 색의 동해바다
영금정 해돋이정자

  영금정에는 정자가 두 개 있다. 개인적으론 위쪽에서 감상하는 경치가 더 멋있는 것 같다. 해가 뜨는 동안 붉게 물든 바다와 고즈넉한 정자를 같이 볼 수가 있으니까.

 

 

동해바다와 인근의 속초 회센터
해가 안 떠서 한눈 파는 중. 회센터 방면.
주황빛 하늘과 어두운 파란 구름과 새
날아가는 새 다섯마리

  해가 구름에 가리긴 했는데, 왠지 구름 위로 곧 뜰 것 같기도 하고, 누구 하나 쉬이 발걸음을 떨어뜨리지 못한다. 다른 이런저런 풍경들을 보며 시간을 조금 더 보내본다.

 

  내 옆에는 부녀가 해돋이를 보러 왔는데, 삼일절인 만큼, 딸의 개학을 앞두고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서 온 듯했다. 그러나 해가 구름에 가려 뜰 기미가 안 보이자, 아버지가 "해는 이미 떴어. 네 학교 생활도 텄어."와 같은 농담을 하시고, 딸은 그만 좀 하라며 투덜대는데 이상하게 그 소리 듣는 게 좋았다. 당연히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 아닐 테고, 딸도 하하 웃으며 대꾸하고는 모습이, 부녀가 참 친하고 다정해 보였달까. 애초에 같이 해돋이를 보러 왔다는 것부터가 관계가 참 좋다는 거겠지.

 

  삼삼오오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온 사람들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가 들려, 어쩌다보니 지루하지 않았던 기다림의 시간.

 

 

어두운 구름 사이로 보이는 붉은 해와 붉게 물든 바다, 그 위를 나는 새
붉어진 하늘과 구름 속 해

  날이 점점 밝는 것 같더니, 어느새 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붉은 해. 날아가다가 걸린 새까지, 참 좋아하는 사진.

 

  해가 바다 위로 뜨긴 떴는데 역시 구름에 가린 거구나. 구름 위로도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조금 더 기다려본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붉은 해 붉은 바다 붉은 하늘
두터운 구름층

  다행히(?) 구름이 하늘을 완전히 뒤덮은 건 아니고 틈이 있으니, 저 틈 사이로 곧 해가 떠오르길 기대해 본다. 그러나 옆에 있던 부녀 여행객은 결국 이 정도 본 것에 만족하고 자리를 뜬다. 그냥,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우연히 있었다는 이유로, 학교 생활 잘할 수 있기를 속으로 응원해요. 덕분에 기다림이 조금 덜 지루했어요.

 

 

영금정에서 본 회센터영금정에서 보이는 등대와 속초아이 관람차
속초해변 방면

  영금정에서도 보이는 속초해변 방면 속초아이 관람차. 조금만 높은 곳이면 어디서나 보이는 것 같다. 존재감 인정.

 

 

영금정 해돋이정자와 구름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해
구름 위로 떠오른 해
구름 위로 떠오르는 해돋이 붉은 바다 윤슬구름 위로 조금 더 올라온 해돋이 붉은 바다 윤슬
결국 일출 관람 성공!

  반쪽이었다가 마침내 동그랗게 떠오른 해, 선명한 붉은 윤슬의 바다. 기다린 보람 있다!

 

  확신은 없지만 급할 것도 없어서 그냥 조금 더 있었더니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을 줄이야. 구름이 있어도 충분히 멋진 해돋이를 볼 수도 있다는 사실도 하나 배웁니다. 7년, 2트 만에 봐서 기쁘다.

 

 

하늘이 밝아진 후 영금정 정자전망대
영금정을 뒤로 하며

  해 다 뜬 후 영금정의 모습. 새벽녘의 느낌이랑은 또 다르다. 해돋이 명소 영금정!

 

 

속초 영금정 두 정자 이야기 안내판멀리서 본 영금정 해돋이정자
영금정 두 정자 이야기

  내가 올라간 곳이 정자전망대이고, 아래쪽에 보였던 게 해돋이정자이다. 해돋이정자도 가볼까 하다가, 그냥 멀리서 사진 하나 찍는 걸로 만족하기로 함.

 

 

영금정에서 본 속초 시내와 설악산영금정에서 본 속초 시내와 설악산
영금정 계단에서 본 설악산 방면 뷰

  올라갈 땐 못 봤던 설악산 방면 풍경. 날이 밝으니 산도 더 선명하게 보이는데, 아직 눈도 남아있는지 장관이다. 바다와 속초 시내와 설악산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꽤 잘 어우러진다.

 

 

동해바다에서 낚시하는 사람 뒷모습
낚시하는 사람

  다시 바삐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멈춰서서 찍은 사진. 아직 하늘빛이 주황색인 이른 아침 낚시라니 낭만 있다.

 

  속초 여행하며 든 생각인데, 나는 그 어떤 것보다도 낭만과 정을 찾아서 여행을 다니는 것 같다. 사람 사는 모습 속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고 싶어서 더더욱 관찰하고 다가가고 한다. 일상에서 아무래도 그런 것들에 대한 결핍이 조금 있나? 여행만큼은 충만해지고 싶어.

 

 

제임스블루 호스텔 조식 및 체크아웃

속초 제임스블루 호스텔 조식 커피 우유 잼속초 제임스블루 호스텔 조식 토스트 시리얼속초 제임스블루 호스텔 조식 토스터기 사용 중
제임스블루 호스텔 조식
속초 제임스블루 호스텔 조식 구운 식빵과 커피와 오징어순대
토스트와 커피, 오징어순대

  간단하게 준비된 조식에 오징어순대 추가하기. 전날 먹고 남았는데 버리기는 아깝고 가져가기도 번거로워서 아침에 다 먹고 가기로. 전자레인지에 한 번 돌린다.

 

  제임스블루 호스텔 조식은 기본적으로 토스트, 잼, 커피, 차, 우유, 시리얼 등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셀프로 먹고 설거지하면 된다.

 

  조식 먹으며 보니, 제임스블루 호스텔엔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은 듯하다. 나 말고도 개인 간식 가져와서 곁들여 먹는 사람들이 많다.

 

 

파란색 키 반납함에 방키 놓고 비대면 체크아웃
체크아웃

  키를 카운터 바구니에 넣고 비대면 체크아웃을 할 수 있다.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나도 비대면 체크아웃. 하루 잘 묵고 갑니다!

 

 

인제행 버스 타기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간판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속초-인제 1박 2일 여행이니, 다음 목적지는 인제다. 다만 속초에서 갈 수 있는 터미널은 원통 터미널이라 그곳으로 향한다. 같은 강원도라 가까울 줄 알았는데, 35분 정도가 걸린다.

 

 

속초에서 인제 시외버스 일반버스 내부 좌석
일반 버스

  짧은 탑승이니 일반 버스로도 충분하다. 우등버스처럼 리클라이너 같은 좌석은 아니지만, 좌석 간 거리가 생각보다 넉넉해서 다리 충분히 뻗을 수 있고 좋다.

 

  전날 잠을 못 자서 버스에서라도 자고 싶었는데, 35분밖에 안 되는 거리라 오히려 좀 아쉬웠네? 인제에서는 친구도 만나기로 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재미있게 보고 싶은데 말이지. 사실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인제 자작나무숲 여행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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