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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3'겨울 강원도(속초, 인제)

[속초-인제 1박2일 여행] 04 겨울 여행 명소,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by Heigraphy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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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인제 자작나무숲으로 향한다. 인제에서는 친구도 합류하여 함께 자작나무숲을 둘러보기로 했다. 나는 속초에서 인제(원통), 친구는 서울에서 인제로 출발.

 

속초에서 인제 원통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본 설악산 설경
고속버스 안에서 본 설악산

  버스 타고 가면서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의 설악산을 볼 수 있다. 눈이 즐거운 강원도 여행.

 

 

원통 터미널에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기

인제군 하늘내린 마을버스 노선 안내 자작나무숲 가는 마을버스 시간표
하늘내린 마을버스 시간표

  원통 터미널이나 인제 터미널에서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탈 수 있다. 버스가 여러 대 있는데, 두 번째 표(원통터미널~인제터미널~필레약수 구간)에 나온 버스를 타면 된다. 그중에서도 원통에 10시, 인제에 10시 20분에 도착하는 버스(위 사진 속 어피치 옆에 있는 시간)를 따라 움직이면, 뚜벅이로 자작나무숲 돌아보기 무난하다.

 

 

인제군 하늘내린 마을버스 자작나무숲 갈 수 있는 버스
하늘내린 마을버스

  자작나무숲 가는 마을버스도 원통터미널로 오기 때문에, 안심하고 기다리면 된다. 참고로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인제 터미널로 가야 가깝고 빠르다.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뚜벅이로 자작나무숲 가기

속초 to 인제 자작나무숲 이동 시간표
1 장소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원통 터미널
시간 9:10 9:45
2 장소 원통 터미널 원대리 자작나무숲
시간 10:00 10:45

 

서울 to 인제 자작나무숲 이동 시간표
1 장소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 인제 터미널
시간 8:20 9:50
2 장소 인제 터미널 원대리 자작나무숲
시간 10:20 10:45

 

  시간표를 보면, 원통에서든 인제에서든 결국 터미널에서 조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다. 터미널 주변에 간단한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는 곳(롯데리아, 편의점이 등)이 있으니, 기다리면서 요깃거리라도 하길 추천.

 

  그나저나, 원통 터미널에서 마을버스 관련해서 물어보다가, '군영버스'라고 하시길래 군대(軍)인 줄 알았는데, 인제'군' 할 때 군(郡)이었다. 어쩐지 왜 군대가 나오나, 강원도라 그런가 했네..ㅋㅋㅋㅋ

 

 

인제 자작나무숲 도착

  원통 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인제 터미널을 경유하여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루트이므로, 서울에서 출발하는 친구와는 인제 터미널에서 만난다. 전전날쯤 번개로 제안했는데, 흔쾌히 함께 해주겠다고 해줘서 고마워!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주차장
자작나무숲 주차장

  공휴일에 방문한 자작나무숲. 거기다 동절기 마지막 개장일이라 완전 인산인해를 이룰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주차장은 조금 한산하다.

 

  주차장 옆에 화장실이 있는데, 자작나무숲에는 화장실이 없으니(있긴 한데 동절기에는 동파로 개방을 안 함) 필요하다면 올라가기 전에 여기서 먼저 들렀다 가기.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하늘내린 마을버스 노선 및 시간 안내
자작나무숲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 시간표

  뚜벅이라면 본격적으로 길을 나서기 전에 버스 시간표부터 알아둬야지. 11:50 버스는 너무 촉박할 것 같고, 여유롭게 자작나무숲 보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15:50 버스를 타기로 한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주차장 옆에 있는 조합법인 판매장
영농조합법인 판매장

  이곳에서 버섯 등 특산품을 파는데, 겨울에는 아이젠을 팔기도 한다. 하나에 5천 원. 하지만 이미 3월이고, 겨울 다 갔고, 자작나무숲에도 눈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나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나중에 왜 그렇게 아이젠을 외치며 판매하셨는지 오백 번 이해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초입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산안내 하절기 동절기 입산통제 시기 안내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이용안내 및 탐방객 주의사항
자작나무숲 입산 안내

  3월 1일은 동절기 마지막 입산일이다. 이후 2개월 정도 운영을 쉬고 5월 1일부터 하절기 개장을 한다. 동절기에는 아이젠, 등산스틱 등 필수착용! 우린 모르고 그냥 올라갔지만, 3월 1일도 자작나무숲의 눈.. 아니 얼음길을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종합안내 및 지도
자작나무숲 종합 안내

  자작나무숲을 갈 수 있는 루트는 여러 개가 있는데, 사실 동절기에는 한 곳 정도만 개방해서 굳이 지도 안 보고 가도 무난히 올라갈 수 있다. 종합안내판 근처에 있는 관리사무소 아저씨께 여쭤봐도 되고. 관리인 아저씨 엄청 친절하심!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초입 별바라기숲 가는 길
별바라기숲 방향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중간 지점 표지판
어느덕 중턱

  이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포장된 언덕길이 이어진다. 경사는 조금 있지만, 길도 넓고 슬렁슬렁 올라갈 만하다. 조금 경사진 산책로 같은 느낌.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아직까지는 무난한 산책로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올라가는 길 겨울나무
자작나무숲 가는 길

  아직 정점인 구간은 오지도 않았는데, 그냥 주변 둘러보며 가는 것만도 참 좋다. 보다시피 주변에는 여전히 눈이 녹지 않았다. 최근에 눈이 온 것도 아닌데... 즉, 한참 전에 온 눈이 녹지 않고 얼음화 되었다고 보면 된다. 강원도는 좀 다른 세상인가 보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점점 모습을 보이는 자작나무
자작나무 미리보기(?)

  원래 자작나무숲은 이전에 소나무숲이었는데, 솔잎흑파리의 피해를 입어 벌채를 하고, 자작나무 70만여 그루를 새로 심은 거라고 한다. 이후 약 30년 정도가 지나 멋진 숲이 되고, 현재는 자작나무숲만이 가진 생태적, 심미적, 교육적 가치 발굴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진입코스 왼쪽방면
갈림길

  자작나무숲 가는 동안 거의 유일하게 본 갈림길. 여기서 오른쪽 윗길로 가면 자작나무숲으로 진입할 수가 없고 저 멀리 위쪽에서만 내려다볼 수 있는 걸로 안다. 꼭 왼쪽 아랫길로 가야 멋진 자작나무를 볼 수 있음!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는 길 굉장히 미끄러운 얼음길
고비 시작

  이래서 아이젠이 필요하다. 눈이 눈이 아니라 얼음이 다 되었고, 사람들이 밟고 다져서 뭉쳐진 채로 더 미끄러워졌다. 거기다가 흙도 습기를 머금은 채 얼어서 그냥 다 미끄러움.

 

  여기서 여러 사람 미끄러져서 넘어지고, 나도 한 번 제대로 미끄러졌는데, 흰바지 더럽히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이 악물고 버텨서 겨우 엉덩방아는 피했다. 😂

 

  자작나무숲 가는 길 진짜! 너무! 미끄러우니까 제발 동절기엔 아이젠 착용하고 가세요. 최근엔 눈이 안 왔다고 해도 여기는 눈에 여전히 많이 쌓여있어요. 서울보다 좀 더 추운 것도 맞는 것 같음.

 

 

자작나무숲

새하얀 자작나무가 가득 있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새하얀 세상

  새하얀 설경과 새하얀 자작나무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동화 같은 곳이 펼쳐졌다. 이런 세상은 처음 봐서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온다. 3월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겨울 자작나무숲의 모습.

 

 

매끈매끈한 자작나무 기둥 표면매끈매끈한 자작나무 기둥 표면 만져보기
매끈한 표면

  보기와는 다르게(?) 자작나무의 기둥 표면이 무척 매끈하고 부드럽다. 만지면 기분 좋아질 정도... 단, 나무껍질은 벗기거나 훼손하면 안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누가 여기다가도 스크래치로 이름 새기고 간 거 보고 참 식겁했다...

 

 

밑에서 올려다 본 겨울 자작나무
밑에서 올려다 본 자작나무

  키 큰 자작나무들이 빼곡히 서있어서,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

 

 

새하얀 자작나무숲새하얀 자작나무숲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찍은 사람 뒷모습
사진 명소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그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다 좀 비현실적이고 멋있다. 겨울 여행 명소 하나 찾은 거 같아서 정말 기분 좋다. 오랜만에, 사진이 실물을 다 못 담는다는 생각이 든 곳.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포토존 자작나무 움막
진짜 사진 명소

  자작나무로 만든 오두막 같은 이곳이 바로 자작나무숲의 포토스팟이다. 사람 정말 많을 때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여기서 찍은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 설정 쌉가능 (❁´◡`❁)

 

 

새하얀 자작나무숲새하얀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옆으로 서있는 사람
동절기에만 볼 수 있는 풍경

  하절기에도 오픈을 하고, 그땐 또 그때만의 풍경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 겨울 풍경 어떻게 놓쳐. 여행 좀 다녀봤는데도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구.

 

 

새하얀 자작나무숲
아디오스

  자작나무숲이 그리 크지 않아서 사실 보자면 금방 보는데, 이 풍경을 두고 발길이 안 떨어져서 자꾸자꾸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게 된다.

 

 

자작나무숲 하산 후 내려와서 마신 대추차 두 잔
대추차

  안 떨어지는 발걸음을 겨우겨우 옮겨 하산을 하니, 초입의 가게에서 대추차를 나눠주고 있다. 사람이 꽤 많은데도 인심 좋게 자유롭게 받아가라고 하신다. 누군가 사장님에게 이렇게 무료로 줘도 되는 거냐고 물으니, 가진 게 돈밖에 없어서 나눈다며 너스레를 떠시는 사장님. 대추차 덕분에 몸도 마음도 훈훈한 와중에, 사장님의 말을 들은 친구가 부럽다면서, 나도 가진 게 돈밖에 없으면 좋겠다고 하여 빵터짐ㅋㅋㅋㅋㅋㅋ

 

 

도로 사이드에 홀로 서있는 말
말?

  점심 먹으러 식당 가는 길 건너편에 왠지 자유로워 보이는 말 한 마리가 있다. 이것도 참 희한한 풍경일세.

 

 

자작나무숲 인근에서 식사 및 커피

  버스가 안 오면 이동을 할 수 없는 자들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작나무숲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다행히 자작나무숲 근처에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다.

 

인제 자작나무숲 자작막국수 외관
자작막국수
인제 자작나무숲 맛집 자작막국수 감자옹심이인제 자작나무숲 맛집 자작막국수 비빔막국수
점심식사

  자작나무숲 3분 거리에 있는 자작막국수집에서 식사를 한다. 강원도에 오면 먹어야 하는 감자옹심이와, 막국수. 우린 두 명이라 하나씩 시켜서 나눠먹을 수 있지. 감자옹심이 쫄깃하고, 막국수도 고소한 게 맛있었다.

 

 

자작나무숲 카페 자작나무숲의 투데이 외관
자작나무숲의 투데이 카페

  커피는 그 옆집 가서 마신다. '자작나무숲의 투데이'라는 이름의 카페. 밖에 걸린 '자작나무 쿠키'라는 게 뭘까 너무 궁금해서 방문했다. 호기심과 궁금증 유발하기로는 내가 올해 본 중에 최고인 마케팅 문구.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카페 자작나무숲의투데이 아메리카노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카페 자작나무숲의투데이 자작나무쿠키
커피와 자작나무 쿠키

  자작나무 쿠키는 정말 자작나무 모양을 닮은 부드러운 쿠키였다. 보기와 달리 그리 텁텁하지 않고, 중간중간 초코칩 같은 게 박혀 있어서 더 맛있다. 자작나무숲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것인 듯해서 한 번쯤 먹어보면 좋은 듯하다. 마케팅만큼이나 쿠키 품질이 좋아요👍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카페 자작나무숲의투데이 감자빵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카페 자작나무숲의투데이 감자빵 단면
감자빵!

  다른 테이블에서는 거의 다 이 감자빵을 먹는다. 하나 먹다가 헉하고 말문이 막힌 채 엄청 감탄을 한다거나, 하나를 다 먹기도 전에 추가로 두세 개씩 더 주문하는 모습을 보고 도대체 뭐길래 저럴까 싶어서 카페 나오는 길에 하나 산다.

 

  생긴 건 막 캔 감자같이 생겨서, 내용물은 매쉬포테이토 같은 식감과 맛이 난다. 그런 와중에 겉은 쫄깃해서 빵인지 떡인지 모르겠고, 조금 달달한 듯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적당한 그 맛이... 엄청 맛있다!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더니 왜 그런지 너무 잘 알겠고... 이거 꼭 드세요ㅠㅠ

 

 

 

자작나무숲에서 인제 터미널, 서울 가기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쿠키랑 빵도 먹었는데 여전히 여유롭다. 10시 45분부터 3시 50분까지 자작나무숲과 그 인근을 둘러보기란, 꽤 긴 시간이다. 콜택시라도 탈 게 아니라 꼭 버스를 타고 이동할 거라면, 대기 시간이 꽤 있기 때문에 하루에 자작나무숲 하나만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우리도 그랬고.

 

자작나무숲에서 인제 터미널로 나가는 마을버스
인제 터미널 가는 버스

  조금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 우리가 타고도 뒤에 다른 사람이 탈 기미가 안 보이자, 승객이 우리밖에 없을 거라고 판단하셨는지 한 5분 정도 일찍 출발한다.

 

 

맑은 인제 하늘인제 터미널 외관
인제 버스터미널

  터미널까지 다시 20-30분 정도가 걸려 도착한다. 내리고 보니 날씨가 많이 좋아 보인다. 오늘 분명히 눈이든 비든 오고 흐리다고 했는데, 오전에만 잠깐 그런 거였나 보다. 인제 터미널은 아주 작은 터미널인데, 나름 호텔도 있고 식당도 있고 편의시설이 있다.

 

 

인제에서 동서울 고속버스 승차권
버스 티켓

  4시 40분 시외버스 티켓을 샀다. 이상하게 이 시간대 인제>서울 버스는 시외버스 앱에서 예매가 안 돼서, 친구에게 아침에 미리 터미널에서 사다 놔주길 부탁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종이 티켓을 받았다.

 

  그나저나, 좌석도 안 정해져 있는 거 실화? 덕분에(?) 우리 편하게 가자고 버스에서 떨어져 앉아서, 각자 옆에 짐 놓고 편하게 자면서 감ㅋㅋㅋㅋ 따로 또 같이 이런 여행 좋아요.

 

 

인제에서 서울 가는 길에 버스에서 본 야경
해가 져버렸다

  한참을 자다가 일어났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는 듯해서 보니, 고속도로에서부터 길이 엄청 막히고 있다. 앞에서 사고가 난 모양이다. 2시간 16분 예상이었는데, 결국 한 3시간은 걸려서 도착한 서울. 정말로 하루가 다 가버렸네?

 

  뚜벅이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만, 누차 말했다시피 기다림의 시간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여느 때처럼 일행 없이 혼자 갔다면 꽤 많이 심심할 뻔했던 인제 자작나무숲 여행. 물론 차가 있더라도, 좋은 거 같이 보고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니, 이 여행지만큼은 일행과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모처럼 하며. 함께 해준 친구에게도 고맙다. 

 

  겨울 끝자락 강원도 여행 끝. 이제 완연한 봄을 또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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