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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3'겨울 강원도(속초, 인제)

[속초-인제 1박2일 여행] 02 청초호 한 바퀴, 엑스포타워와 칠성조선소

by Heigraphy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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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초호 한 바퀴 걷기는 계속된다. 이미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했더니 걷는 동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진다.

 

속초 여행 청초호 한 바퀴 속초시수협청호활어센터
속초 활어센터

  바닷가 마을 와도 매번 혼자라서 회는 못 먹어보는 나..

  그나저나 물가 쪽으로 걷고 싶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그냥 차도 옆 어딘가를 걷고 있더라고. 부지런히 방향 바꿔 청초호 쪽으로 이동한다.

 

 

청초호 풍경

  속초 여행 동안 들고 다닌 갤럭시 S23의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고 느꼈던 건, 청초호의 물결 표현이 썩 괜찮아서였다. 딱 내가 좋아하는, 물결 잔잔히 넘실대면서 표면은 미끈한 듯한 질감으로 표현된 점이 너무 좋다.

 

속초 여행 청초호에 정박된 보트
청초호에 정박된 작은 배들
속초 여행 청초호 건너편 설악대교 뷰
설악대교

  물 색감이나 설악대교 색감 다 참 마음에 든다. 1x 와이드렌즈는 말할 것도 없고, 3x 줌을 당겨도 여전히 사진 깨끗하고 선명한 게 참 괜찮고 말이야.

 

 

속초 여행 청초호 도시뷰
조금 서둘러야 할 때

  하늘 한쪽 부분에 은은하게 주황빛이 도는 게, 어느덧 해가 조금씩 넘어갈 기미가 보인다. 너무 늦기 전에는 숙소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에 발걸음을 조금 서둘러 옮겨본다.

 

 

속초 여행 청초호 맑은 물
맑은 청초호

  청초호 가까이 걷다가 조금 놀랐는데, 이유는 생각보다 물이 꽤 맑아서 물속이 잘 보여서다. 한가운데가 아니라 깊이가 그리 깊지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청초호유원지

속초 여행 청초수물회 외관속초 여행 메리고라운드 카페 회전목마
청초수물회와 메리고라운드 카페

  속초 맛집 검색하면 늘 뜨는 청초수물회. 여기도 7년 전에 왔을 때 먹어봤고, 물회 맛있는 건 잘 아니 이번 여행에서는 과감히 패스한다. 1층에는 새로운 카페가 생겼고, 이름과 컨셉이 메리고라운드(회전목마)인지 실제로 바깥에 멈춘 듯한 회전목마가 하나 서있다. 카페는 성황 중이지만 회전목마는 운영을 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청초호유원지에 7년 전에도 이미 거의 문을 닫은 작은 놀이공원이 하나 있어서, 혼자 삼각대 세워가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사라진 모양이다. 혹시 그 놀이공원 완전히 정리하면서 가져온 회전목마인가?

 

 

속초 여행 청초호 위 검은 오리
속초 여행 청초호 위 오리 떼청초호 위 검은 오리와 청둥오리
청초호에 떠있는 오리떼

  바닷가 동네 올 때마다 새삼스레 느끼는 거지만, 나 참 '물+새' 사진 좋아함ㅋㅋㅋㅋ 서울에선 흔치 않은 풍경이라 못 찍는 것일 뿐. 물론 위 사진은 바다가 아니라 호수다, 호수.

 

  그나저나 이 물결의 질감! 이 사진 찍고 특히 S23의 카메라 성능에 감탄을 했다. 심지어 이때만 해도 아직 프로모드로 줌렌즈를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그냥 일반모드 jpg로 찍었는데, 그 결과가 너무 마음에 든다. 망원 사진 같은 경우는 AI 기술이 어느 정도 후보정을 해주기도 하는데, 꽤 자연스럽다.

 

 

속초 여행 청초호 유원지 포토스팟 프레임속초 여행 청초호 유원지 풀밭 참새
속초 포토스팟 & 잘 보면 참새떼

  관광지 같은 곳에서 이런 프레임형 사진 명소는 빠질 수 없나 보다. 배경으로 엑스포타워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잘 보면 참새떼가 앉아있는데, 귀여워서 멀리서 조심조심 찍음. 이렇게 도망가기 쉬운 새를 볼 땐 맘 편히 줌을 당길 수 있는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좀 들긴 한다.

 

 

속초 청초호 유원지 조형물청초호 유원지 내 평화의 소녀상청초호 유원지 내 LED 꽃
청초호유원지

  유원지 한가운데는 유원지라는 이름에 맞게 다양한 조형물로 잘 꾸며놨다. 그중 한편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어 조금 찡하다. 꽃밭의 꽃은 진짜 꽃이 아니라 LED 꽃인 듯하다. 밤에 해가 지고 난 후의 풍경이 궁금하다.

 

 

산책하기 참 좋은 청초호유원지

 

 

엑스포타워 전망대

  예정에 전혀 없었고, 이곳도 7년 전에 와봤던 곳이라 두 번 갈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근처까지 오니 갑자기 들어가 보고 싶어져서 정말 즉흥으로 방문한 엑스포타워 전망대.

 

속초 피노디아 엑스포타워 전망대 전경속초 피노디아 엑스포타워 전망대 입구
엑스포타워 전망대

  15층 높이로 우뚝 서있어서 청초호 주변 어느 곳에서 봐도 꽤 눈에 띄긴 한다. 지나가다가 입장료가 그리 안 비싸길래 정말 즉흥적으로 입장.

 

  입장료는 도민 아닌 성인 기준 2,500원인데, 7년 전 게시물 보니 1,500원이었네? 7년 동안 1,000원이 올랐다.

 

 

속초 피노디아 엑스포타워에서 본 청초호 설악대교 방향
전망대에서 본 청초호
속초 피노디아 엑스포타워에서 본 청초호 유원지속초 피노디아 엑스포타워에서 본 속초 도시뷰
청초호유원지와 설악산 방면 뷰

  전망대 유리가 생각보다 크게 방해되지 않은 채로 전망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청초호 뷰도, 유원지 뷰도 다 좋지만, 설악산 뒤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배경을 가진 속초 시내 뷰가 내겐 의외의 진풍경으로 남는다. 2월 말 오후 6시쯤 오르니 이렇게 노을뷰를 볼 수 있었다. 엑스포타워 전망대는 밤 9시까지 운영하니, 더 늦은 시간에 올라가서 야경을 감상해도 좋을 것 같다.

 

  엑스포타워 전망대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링크 참고.

 

 

청초호수공원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유원지에 이어 공원이 계속되기 때문에 여전히 주변 경치 둘러보며 산책하기 참 좋다. 내가 속초 시민이었으면 청초호 한 바퀴 일주일에 한 번은 돌았을 것 같을 정도로 생각보다 길이 참 잘 되어 있다.

 

속초 여행 청초호 한 바퀴 청초호수공원에서 본 엑스포타워
청초호수공원에서 본 엑스포타워

  나무 데크로 된 길을 따라 걸으며 계속되는 청초호 감상. 중간중간 벤치도 있고, 토끼의 해여서인지 토끼랑 달 조형물도 있다. 여기도 해 완전히 지고 오면 조형물에 불도 들어오고 더 예뻤을 것 같은 곳.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 청초호청초호에 떠 있는 검은색 오리
지나칠 수 없는 물 위의 새 피사체

  새파란 색감 좋고, 선명함 좋고. 중간중간 자꾸 카메라 찬양해서 점점 이게 여행기인지 갤럭시 S23 카메라 후기인지 모르겠는데ㅋㅋㅋㅋ 왼쪽 사진에서 오른쪽 사진 정도로 줌을 당기는데도 결과물 꽤 깔끔합니다.. 울트라 아니고 기본 S23이요..

 

  이쯤 찍고 나는, 진심으로, 돌아가면 카메라 하나는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청초호수공원 정자가 보이는 청초호
언뜻 보이는 정자

  주변 풍경이 다 조금씩 다르고, 중간중간 나름 들렀다 갈 요소들이 많아서 꽤 재미있고 알찬 청초호 한 바퀴. 걷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이번엔 물 한가운데 불쑥 나와 있는 정자를 가보기로 한다.

 

 

청초정

  지도를 보니 정자가 있는 쪽이 청초호수공원의 입구 쪽이다. 덕분에 근처에 청초호수공원에 대한 안내가 많다.

 

속초팔경 청초호수공원 안내판
속초팔경 청초호수공원

  청초호는 넓이 1.3㎢, 둘레 5km에 이르는 자연석호라고 한다. 지금부터 가볼 정자의 이름은 청초정이라고. 청초호수공원은 철새도래지로 자연생태계를 조망할 수 있다.

 

 

청초호수공원 정자
청초정

  물 한가운데 세워진 나무 데크에만 의지하여 청초정을 향해 간다. 물 한가운데에 떠서 물을 배경으로 하는 정자라. 청초정까지 가기 전에 이미 청초정의 풍경부터 멋있다.

 

 

청초호수공원 정자 망원경청초호수공원에서 본 청초호와 반대편 풍경
청초정의 망원경과 풍경

  무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망원경! 성능이 좋아서 정말 멀리까지 보인다. 지나온 길을 망원경 슥 둘러봤는데 어떤 건물인지가 다 분간이 된다.

 

  물론 망원경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청초호수공원 파노라마 뷰
해 질 녘 청초정 파노라마

  4면이 호수이다 보니 꽤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청초정. 해질 때이기라도 하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칠성조선소 카페

  여기까지 오면 드디어 청초호 한 바퀴 중 70%는 채운 거다. 그런 만큼 슬슬 발이 아파와서 쉬고 싶었던 차에 들어가게 된 칠성조선소 카페. 전신인 조선소의 정체성을 이어받아 운영 중인 카페이다.

 

속초 여행 칠성조선소 카페 입구속초 여행 칠성조선소 카페 내부 2층 전경
칠성조선소 카페 입구와 내부

  생각보다 꽤 넓고 분위기가 좋다. 여행 가면 꼭 특색 있는 메뉴를 먹어보고 싶은 나로서는, 칠성조선소 카페에 시그니처 메뉴가 많아서 좋았다. 좌석은 1층과 2층이 있는데, 2층이 자리가 더 많기도 하고 청초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추천한다.

 

  칠성조선소 카페도 더 자세한 사항은 링크 참고.

 

 

속초 여행 칠성조선소 카페 보트 라떼와 창문을 통해 보는 야경속초 여행 칠성조선소 카페 야경 엑스포타워 방면
야경 보며 멍 때리기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보트 카페라떼 선택. 홀짝홀짝 마시면서 창문 밖으로 청초호 야경 보면서 멍 때리기. 커피를 다 마시는 동안 한참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야경을 보고만 있어도 좋다.

 

  나는, 일상을 벗어난 곳에 갔을 때 특히, 풍경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멍을 때리다가 이런저런 생각을 자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좋은 풍경이 있으면 같이 볼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문득 혼자인 게 참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다가도, 좋은 걸 보면 같이 아무 말 안 하고 가만히 볼 수 있는, 그럼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말없이도 감정을 공유하고 같이 충만해질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칠성조선소에서 본 속초의 풍경도 조금은 그런 마음이 들게 했네.

 

 

속초 여행 칠성조선소 카페에서 거의 다 마신 보트라떼
어느덧 비어가는 커피잔

  휴대폰을 두 개를 들고 다니다가, 다니는 내내 사진 찍고 지도 확인하면서 쓰던 S23은 결국 충전을 맡겼다. 때문에 오랜만에(?) 노트8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결과물이 생각보다 괜찮다. 왜 메인으로 쓸 때는 모든 게 다 부족해 보였을까? 결국 다 내 마음먹기에 달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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