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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록/사색하는 연습장

수영&필라테스 일지 201022

by Heigraphy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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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그냥 걸어본 가을 하늘 사진

 

00 블로그 박살

  지난 주말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서비스 대거 오류 발생에 복구가 더뎌지고 있는데, 티스토리는 더더욱 그들의 우선순위가 아니라서 아직도 이래저래 불안정하다. 블로그 박살난 김에(?), 엄청난 걸 공들여서 쓸 힘도 안 나겠다, 그냥 부담 없이 주절대는 글이나 하나 써보려고. 본의 아니게 이렇게 부담을 내려놓게 되네.

 

 

 

01 수영 일지

  예전에도 이 블로그에 수영 일지를 쓴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약 3년만이다. 발차기부터 시작해서 자유형, 배영 배우고 평영 배우려고 할 때쯤 코로나가 터져서 2년 반을 강제로 쉬고 올 5월쯤부터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10월도 다 끝나가니까 벌써 6개월 정도 했네, 이것도. 시간이 꽤 빠르다.

 

  첫달 등록할 때는 혼자 성인 25m 풀을 완주를 못 하는 데다가, 실력 순으로 맨 뒤에서 시작해선 내가 너무 느리니 맨 앞사람에게 어느새 한 바퀴를 따라 잡혀서 뒤에서 엄청 압박을 받는 게 진짜×100 스트레스였다. 영법만 깨짝 익히고 그만뒀었으니 어린이풀에서부터 다시 차근차근 연습하고 싶은데, 그렇게 수영하면 안 는다며 강사쌤이 성인풀에 던져 놓으셔서 꾸역꾸역 버텼네. 그래서 지금은? 컨디션에 따라 25m 완주할 때도 있고, 여전히 아닐 때도 있고ㅎㅎ

 

  발전한 점이 있다면 이제는 평영도 하고, 어설프게나마 접영도 한다는 거. 3년 반 전에는 수영 전혀 못 하고 그보다도 더 전에는 물놀이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물놀이 너무 좋아! 최고야! 근데 깊은 곳에서 여전히 튜브는 있어야 해.

 

  바다에서 놀고 싶어서 입영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더니 강사쌤이 일단 평영부터 마스터하고 보자고 하신다. 한 1년 정도 하면 그래도 일반 영법 외에도 다이빙이든, 오리발이든, 입영이든 조금씩 흉내나마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3년 전 이맘때쯤 몰타를 갔었고, '바다수영'이랄 건 그때 처음 제대로 했었다. 나는 지중해에서 수영하는 게 맘만 먹으면 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지. 지금은 그게 현실이긴 했나, 조금 꿈같다. 지금도 옆에 구조 수영할 줄 아는 사람(★중요★) 있으면 바다에서 놀고 싶다. 요즘 슬 여행 뽐뿌가 좀 오는데, 맘 같아선 휴양지로 유명한 더운 나라 놀러 가서 물놀이하고 싶어잉.

 

 

 

02 필라테스 일지

  수영 안 가는 날에는 집에서 혼자 근력운동을 하리라 마음먹었지만 마음처럼 안 되던 나날들이 두어 달 흐를 때쯤, 이 정도면 강제로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필라테스를 덜컥 등록했다. 아니, 사실 등록하는 거 엄청 힘들어서 두 번째 시도만에 겨우 성공했다. 예를 들면 15명 정원에 14명이 재등록이고 마지막 한 자리에 내가 겨우 들어간 것... 나중에 조금 친해진 분에게 들어보니, 이 시간대가 원래 인원이 안 빠지는데 운이 좋았다고 한다.

 

  필라테스를 하며 깨달은 점은, 이전에 나름 홈트 했던 짬으로 '근육을 어떻게 써야 한다' 감은 잡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것... 같은 반에 70대 어르신도 계시는데 나보다도 잘하신다는 것... 아주 조금 위로가 되는 점은 생각보다 꽤 유연한 편인 것 같다는 점.

 

  필라테스 다음날 여기저기 근육이 욱신거리면 조금 힘들면서도 뿌듯하다. 매번 비슷한 동작을 하는 것 같은데 왜 익숙해지지가 않고 매번 자극이 오는 거죠...? 농담처럼 필라테스 시작하고 몸이 성한 날이 없다고 말하는데, 성한 몸을 가지려고 성하지 않게 지내는 중(?)

 

  행사를 하면 물건 이리저리 나르고 힘쓸 일이 많은데, 나도 진심으로 남자 직원들이랑 똑같이 힘을 쓰고 싶었다. 그 누가 봐도 무겁고 벅찬 건데도, 힘이 달려서 뭘 못 할 때는 막 답답하고 속이 상하더라고ㅋㅋㅋㅋㅋ 이상한 자존심 같은 게 있음. 근육.. 근육을 키우고 만다...

 

 

 

03 운동의 순기능

  3년 전에 수영할 때도 느꼈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면 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좋아진다. 사는 게 늘 좋을 순 없어서 이래저래 현타가 오더라도, 이전 같으면 땅굴 깊숙이 파고 바닥에 지하실까지 찍고 나서야 올라왔을 텐데, 운동 시작한 후로는 기분이 크게 아래로 곤두박질친 적이 없는 것 같다. 뭐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유 없이 울적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일은 별로 없다는 거지. 특히 운동하는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머리를 비울 수 있어서 참 좋다.

 

  이제 운동에 쓰는 돈은 아깝지가 않다. 운동 안 하면 잠이야 좀 더 자겠지만 오히려 찌뿌둥하고 몸이 무거울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가벼운 건 아니지만... 그러고 보니 꽤 꾸준히 했는데도 살은 안 빠진다. 먹는 데 쓰는 돈도 아깝지 않게 여겨서 그런가 보다. 건강한 퉁퉁이가 되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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