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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시각적 기록/사색하는 연습장

유튜브 뭐 보지?

by Heigraphy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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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가 길었는데 그동안 블로그가 한 편도 올라오지 않았던 이유는, 그야말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행복한 돼지처럼 보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하루 24시간 중 한 10시간씩은 유튜브 영상을 봤던 것 같다. 하다하다 볼 게 없는데 본 거 또 보는 지경까지 이름.

 

유튜브 YouTube

 

  먹(으면서 영상 보)고>영상 보다가 자고>깨고>먹(으면서 영상 보)고>영상 보다가 자고>... 무한의 굴레... 아주 본능에 충실했던 휴일. 한때는 스스로 너무 중독될까 봐 유튜브 어플도 비활성화해놓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그냥 거부할 수 없음을 인정하기로 했다.

 

  첫 템플스테이 때 스님이 "영상을 보는 건 나를 아는 데에 방해가 많이 된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친한 언니에게 스님의 말씀을 전했더니, 오히려 언니는 요즘 상대방을 알기 위해서 유튜브 채널 뭐 보냐는 질문을 한다고 했다. 요즘 영상 안 보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 유튜브에서 소비하는 콘텐츠만큼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향 같은 걸 파악하기 좋은 게 없다는 뜻이란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때문에 나는 어떤 취향과 어떤 관심사를 가진 사람인가 돌아보고자 들고 와본, 내가 보는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들. 

 

 

 

1. 슈카월드(+슈카월드 코믹스)

  본채널은 물론 서브채널까지 구독하고 있는 내 마음속 1등 채널. 시사, 경제, 사회, 역사, 과학 그야말로 모든 주제를 아우르는데 하나도 안 지루하고 엄청 재미있다. 최고의 입담꾼 슈카형.

 

  일요일 8시 반쯤 시작해서 11시쯤 끝나는 라이브 방송을 편집하여 한주 동안 업로드해주는 식인데, 나는 일요일 10시~10시 반쯤 접속해서 재생 바 앞으로 돌린 후 1.5배속쯤으로 라이브 영상 빠르게 보고, 흥미로운 주제 있으면 주중에 편집본도 또 본다. 이렇게 챙겨본 지도 벌써 2년 가까이 됐다. 이 블로그에도 여행기나 시골 생활기에서 갑자기 툭툭 튀어나올 만큼, 일요일 밤이면 어디서든 꼭 챙겨보는 방송.

 

  참고로 채널의 시청 성비는 남8:여2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슈카월드

각종 문의 : syukaworld@sandboxnetwork.net 으로 부탁드립니다. 경제, 금융을 기반으로 달리는 방송! 정치는 아주. 전혀. 대단히. 모릅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수

www.youtube.com

 

 

2. 침착맨

  한국인이라면 본다는 침착맨. 여기까지가 내가 '구독'하는 채널(구독 허들이 꽤 높은 편). 이 채널은 뭔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침착맨 그 자체가 콘텐츠라... 슈카월드처럼 아주 꾸준하게 보는 건 아닌데, 한 번 꽂히면 밥 먹을 때마다 무조건 켜놓고 봐야 됨. 그때마다 영상이 늘 차고 넘쳐서 행복함. 트위치 생방을 본 적은 없고 유튜브 편집본을 보는 편이다.

 

  나는 정말 자주 침펄풍 아조씨들처럼, 어엿하게 커서(?) 얼굴만 봐도 재미있는 친구들과 나이 들어서도 시답잖은 것에 웃고 떠들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되게 날로 먹는 방송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열심이고 진정성 있는 아조씨이고, 그래서 좋아할 수밖에 없다구. 물론 재미는 당연. 그러고 보면 유퀴즈랑 놀면뭐하니에도 나오고, 아조씨 진짜 핵인싸에 열심히 사는 분이다.

 

  침착맨 채널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나 유튜버들도 많다. 가끔 내가 왜 남들 엠티 가서 게임하는 것까지 흥미롭게 보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배도라지 엠티)... 하여튼.

 

  이 채널 시청 성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것도 대충 남성 시청자가 좀 더 많은 듯함.

 

 

침착맨

반갑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입니다.

www.youtube.com

 

 

 

3. 승우아빠 (NEW!)

  내 추석 연휴가 순삭 되게 해 주신 장본인... 이분도 침착맨 채널을 통해 알게 된 분 중 하나다. 아니, 이름은 알았지만 침착맨 덕분에 좀 더 깊이 탐구하게 됐다(?). 배도라지 엠티 때 식사를 혼자 준비하셨다길래 그 영상 하나 보다가 점점 승우아빠 채널 역주행...

 

  예-전에 스치듯 봤을 땐, 일반인은 따라 할 수 없는 괴식(?)을 만드는 요리 채널인 줄만 알았는데, 현재까지 쌓인 영상들을 보니 요리에 있어서 여간 전문가인 게 아니었다. 며칠 전까진 존재도 몰랐던 키친 마이야르가 그새 너무 가보고 싶어졌고, 승우아빠 채널에 나온 셰프님들 식당도 다 가보고 싶어졌다. 다들 엄청난 장인정신으로 요리를 하신다는 걸 알게 되어서. 역시 사람 마음 움직이는 데는 진정성이 최고인 것 같아.

 

  이 채널도 시청 성비가 남8:여2 정도 되고, 그 수요가 그대로 오프라인으로 이어져서 키친 마이야르 손님 성비마저도 딱 그렇다는 거에 놀랐다. 여기까지 놓고 보니... 나 왜 늘 2를 담당...? 내 취향 괜찮나 싶고...?

 

 

https://www.youtube.com/c/%EC%8A%B9%EC%9A%B0%EC%95%84%EB%B9%A0

 

www.youtube.com

 

 

4. 런닝맨

  TV 안 본 지는 오래되었지만, 유튜브에서 챙겨보는 방송국 예능이 있다면 바로 런닝맨이다. 딱히 어렸을 때부터 챙겨본 건 아닌데, 유튜브 편집본이 재미있어서 하나둘 보다가 꽤 꾸준히 보게 된 경우. 한번 되게 울적할 때 우연히 런닝맨 클립을 봤다가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자주 봤던 것 같음.

 

  워낙 방송 전문가들의 집합체인 데다가 12년 동안이나 구축된 멤버십은 역시 아무나 따라올 수 없다는 걸 느낀다. 방송국 예능은 역시 또 그만의 맛이 있지. 이 채널은 편집자분들도 센스있어서 그냥 짧게 툭 던지는 제목들까지도 웃기다.

 

 

런닝맨 - 스브스 공식 채널

SBS Running Man은 SBS [런닝맨] 공식 예능 스튜디오 입니다. 런닝맨에서 나왔던 화제있는 장면을 모아 구성한 [예능맛ZIP], 그리고 런닝맨 통해 선보였던 다양한 케미를 자랑하는 [케미 모음ZIP] 까지!

www.youtube.com

 

 

5. 기타

  이외에도 뭐 이것저것 보긴 하지만, 알고리즘에 떴을 때 재미있어 보이면 보는 편이다. 빠더너스(BDNS), 자취남, 귀여운 동물 영상, 요리/맛집/먹방 영상 등등이 이에 속한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의외로(?) 여행 채널은 거의 안 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 유일한 여행 영상은 용진호의 트러블러뿐.

 

 

  쓰고 보니 그래서 나는 무슨 취향에 무슨 관심사를 가진 사람인지 오히려 모르겠네...? 어떤 주제를 파기보다는 크리에이터 따라 보는 거 같은데...? 그 크리에이터는 대부분 아조씨들, 근데 이제 입담과 재미와 진정성을 곁들인. 그냥 세상 돌아가는 소식 궁금하고 사람 사는 얘기 좋아하는 사람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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