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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록/사색하는 연습장

머릿속을 채우는 몇 가지 것들의 무작위 나열

by Heigraphy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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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R, <Way Less Sad>

AJR-Way Less Sad official video

I don't wanna hurt no more, so I set my bar real low.
I'm a-okay, I'm a-okay.
You say it, but you just don't mean it.
You're so insane, you're so insane.
Shut up and just enjoy this feelin'
Don't you love it? Don't you love it?
No I ain't happy yet.
But I'm way less sad.

- AJR, <Way Less Sad>

 

언제부턴가 내가 느끼는 삶이란 그런 것 같다. 뭐 불행하진 않지만 딱히 행복하지도 않고, 그냥 이젠 기준치 아래까지 내려가진 않으니 어찌어찌 산다는 느낌.

 

AJR이라는 아티스트는 최근에 우연히 알았는데, 특유의 자조적인 메시지와 신나는 리듬의 괴리에서 오는 덤덤함이 좋더라고. 슬픔을 극대화하려고 하지도 않고, 굳이 밝은 척, 행복한 척하려고 애쓰지도 않는 느낌이라 좋다.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느낌. "나 지금 이런 상탠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가 느껴져, 음악에서.

 

 

AJR, <Christmas in June>

I try so hard to be so happy, are you happy too?

- AJR, <Christmas in June>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근데 나는 "try so hard to be so happy" 하려고 했었던가?

 

 

삶이 허무할 때, 니체 철학

출처: 유튜브 충코의 철학

킹고리즘님이 추천해준 니체 철학. 작년 부산에 갔을 때 H언니가 요즘 니체를 읽고 공부하고 있다며 나에게도 추천해줬었는데, 책이 아닌 10분짜리 영상으로, 요행으로 먼저 니체를 접했네.

 

언제부턴가 머릿속을 꽉 채우는 질문은, '왜 살까?'였다. 이 블로그에도 벌써 몇 번 쓴 것 같지만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사는 이유, 삶의 의미 같은 것들이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이 머릿속에 계속해서 떠다녔다.

 

실제로 나는 언제부턴가 '내일 죽는다면?' 같은 생각을 자주 하는데, 그래도 크게 아쉬울 것이 없을 것 같다는 게 늘 결론이다. 내일 죽는다면 가장 후회할 건 뭘까? 그런 일을 지금 해보면 되지 않을까? 근데 그런 일이 딱히 없다. 다 그냥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 같다.

 

이렇게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을 하는 게, 신은 죽었고 나는 숭배할 우상을 찾지 못해서인가? 스스로 신이 필요한 인간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허를 찌르는 니체의 통찰력이 대단하긴 하다.

 

알 수 없는 삶의 허무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니체가 말하는 초인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꼭 다다라야 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지만, 살면서 이런 고민을 나 혼자만 하는 건 아닌 데다가 먼저 어느 정도 답까지 내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Why do I learn foreign langauges?

Waarom leer ik vreemde talen?

Pourquoi j'apprends des langues étrangères?

1,000 days streak

Already 1,000 days in a row have been passed since I learned some languages with Duolingo. I'm so proud of myself, but at the same time, I'm a bit doubting why I am learning languages so hard. I have no friends to talk with using the languages, at least not at the moment. To keep in touch with friends living on the other side of the world is quite difficult.

 

I don't really have any goal with these languages. I just wanted to communicate with various people in the world. But recently I lost my purpose. I am much less motivatied than ever, and just keep doing it like a robot because it's too worthy to break the record of 1,000 days. That's the only reason now, actually.

 

I think I still have a poor command of english, but sometimes I just want to write random things in English on my blog. Or sometimes even in my poorer Dutch and French. Like, saying whatever comes into my head. However poor they are, it would be more fun and will gradually improve my languages.

 

 

etc etc, random things

Ben ik waar ik verondersteld word te zijn? Misschien wel, misschien niet.

Est-ce que je suis où je suis censé être? Peut-être que oui, peut-être que non.

Am I where I am supposed to be? Maybe yes, maybe no.

 

블라디보스톡에서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육로를 통해 서유럽까지 가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니 매우 꿈같은 얘기네. 어쩌면 내 인생 방랑의 황금기는 2010년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자유로운 시기가 과연 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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