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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17'연휴 여행(전주,순천)

연휴 맞이 전주·순천 여행 :: 02 완산골게스트하우스, 남부시장, 청년몰, 전동성당

by Heigraphy 2017.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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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게시물 부제: 전국의 사람들이 전주로 몰린 게 틀림없어.

 

 

 

  전주여행에서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완산골 게스트하우스'였다. 친구가 지난 두 번의 전주 방문 때 묵었는데 좋았다며, 이번에도 이곳을 알아보았고, 나도 그냥 친구를 믿고 예약하자고 했다.

  도착하고 보니, 겉보기에는 정체불명의(?) 회색 건물에 있어서 입구에 들어갈 때까지도 사실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다. 건물의 외관 자체가 내가 생각하는 '숙소'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기에 조금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보니 생각보다 아늑했다. 목재 장판과 창문 덕분인지 밖에서 본 칙칙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었고, 한옥마을 숙소 부럽지 않은 공간이었다.

 

 

 

  공용공간. 전자레인지와 정수기 등등이 구비되어 있고, 식탁도 한가운데 비치되어 있는데, 보다시피 각 방과 가까워서 늦은 시간에 식탁을 이용하려면 소란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두 명이서 2인실을 예약했는데 3인실을 주셨다. 2층침대+바닥에 잠자리 해서 총 3자리가 있었던 건데, 우린 침대 1층과 바닥에 잠자리 두 곳을 사용함. 2~3명이서 사용하기에 딱 알맞은 공간이었다.

 

  우리는 방에 짐을 대충 던져두고, 닭강정에 맥주를 흡입한 후, 비도 그치고 날도 저물었을 때 다시 밖으로 나가보았다.

 

 

 

  밤에 가볼만한 곳이 많지는 않았고, 야시장이 성행한다는 전주였기에 우리 또한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에서 시장까지는 걸어서 약 5분 거리? 그러나 인파에 상당히 당황해서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도망치듯 시장을 빠져나와버렸다. 전주 방문 경험이 몇 번 있던 친구도 그 전에 왔을 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연휴를 맞아 전국의 사람들이 전주로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뭔가를 사먹는 건 둘째치고 시장 안에서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

 

 

 

  그래서 일단 청년몰로 올라와보았다. 젊은 사람들이 젊은 감각으로 영업을 많이 한다던 곳이었고, 확실히 시장이나 한옥마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젊은 느낌(?)이 느껴졌다.

 

 

 

  이곳도 사람이 없지는 않았지만, 시장보다는 훨씬 쾌적하여 한가운데서 사진도 하나 찍어봄.

 

 

 

 

  길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싶더니 다들 이미 가게에 하나씩 자리를 잡고 앉았어서 그런가 보다. 어디를 가도 거의 다 만석이더라. 빈티지하고 젊은 감각으로 잘 꾸며놓았던 청년몰.

 

 

 

  출입구에도 이렇게 감각적인 그림들로 꾸며놓아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자리잡고 먹거나 마실 건 아니었으므로 빠른 구경 후 퇴장. (먹고 마실 게 아니면 볼 거리가 없는 건 사실.)

 

 

 

  그렇게 전주남부시장을 뒤로 하고 한옥마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옥마을 가는 길에 만난 전동성당. 전국의 사람들이 전주로 몰린 만큼(...) 이곳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1891년에 프랑스인 보드네(Baudenet) 신부로부터 대지가 매입되고, 1908년 프와넬(Poisnel) 신부의 설계로 착공하여 1914년에 준공되었다는 전동성당. 조선시대 때 전주에 전라감영이 있어 전동은 자연 순교지 중 하나가 되었고, 현재 전동성당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되었던 풍남문(豊南門)이 있던 곳에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호남지방에 지어진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가장 큰 규모의 건축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종교적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건물. 현재도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는 등 여전히 사용 중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밤이 늦은 시간이라 개방을 안 했던 것뿐.

 

 

 

  전동성당 옆 터(?)에는 엄청난 규모의 포장마차 같은 것이 열려있었다. 다만 밤이 깊어가는 관계로(10시가 가까웠던 걸로 기억함) 슬슬 정리를 해가시는 모양이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따로 있었음에도, 중간중간 잠시 앉았다 가라고 유혹하는 곳들이 왜이리 많은 지. 다음에 전주를 다시 방문한다면 이번에 지나쳐간 곳들도 한 번쯤 들러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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