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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17'연휴 여행(전주,순천)

연휴 맞이 전주·순천 여행 :: 03 한옥마을 & 남부시장 먹방 투어

by Heigraphy 201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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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에 왔으니 한옥마을을 가줘야지!"

  그러나 내가 기대했던 한옥마을과는 완전히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사실 그냥 '사람 사는 한옥'을 생각했던 터라, 그 안에서 군것질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낯설었다. 떠나기 전에 워낙 뭘 알아보지 않고 온 나의 무지함 탓이 컸다. 거기에 전국의 사람들이 전주로 몰린게 틀림없던 연휴기간이라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닭강정을 먹고 나온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거리 초입에는 사람도 너무 많았기에, 일단 한 바퀴 돌아보고 천천히 군것질거리를 골라보기로 했다.

 

 

 

  거리 중간중간마다 시선을 이끌었던 조명들. 누가 보름달이라도 얹어놓은 것 같네.

 

 

 

 

  일단 한옥마을을 둘러보자며 걷고 걸어서 거의 거리의 끝까지 갔다. 그제서야 가게 불빛도, 인파도 많지 않은 한적한 거리와 함께 조금은 허름해보이는 옛날 수퍼마켓 하나가 나왔다. 한옥마을의 거리는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았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음식들 하나씩 먹어보자고 다짐했는데, 그러기가 무섭게 가장 먼저 구워먹는 임실치즈가 눈에 들어왔다. 이건 하나 먹어야겠어!

 

 

 

 

  친구는 연유소스를, 나는 칠리소스를 뿌렸다. 치즈에 연유까지 뿌리면 좀 느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칠리소스는 두말할 것도 없고! 그 외에도 망고, 초코, 요구르트 소스가 있는데 이 세 가지는 차마 도전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눈에 띈 것은 바로 이 새우꼬치. 새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그러고보니 계속 내가 먹고싶은 것을 골랐고, 함께 간 착한 내 친구는 자기는 전에 와봤으니 나에게 선택권을 넘긴다며 내가 고른 메뉴들에 군말없이 따라주었다. 고마워...)

 

 

 

  같은 곳에서 파는 문어꼬치. 사실 사람들은 이걸 더 많이 먹는 듯했다.

 

 

 

 

  기다림 끝에 받게 된 엄청나게 큰 사이즈의 새우꼬치. 하나를 둘이서 나눠먹어도 충분했다.

 

 

 

 

  전주에 왔는데 모주를 안 마셔볼 수 없지. 한옥마을 거리에서 잔으로 파는 모주로 가볍게 맛이나 볼까 했으나, 듣던 것과는 달리 잔모주는 팔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한 통 사서 숙소 가서 마시기로~

  이미 숙소에서 닭강정 한 통을 둘이서 거의 다 비우고 와서 배가 꽤 불렀던 데다가, 몇 번 왔다갔다하니 한옥마을을 벌써 다 둘러보아서, 군것질 먹방은 이쯤 하고 모주와 +@안주 하나만 사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본 전동성당. 건물 자체가 멋있어서 그런지 밤에 봐도 분위기가 있었다. 이곳에서 열린 듯했던 주점(?)들도 문을 닫아가던 참.

 

 

 

 

  풍남문. 우리가 본 쪽은 북쪽이라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이라고 적혀있고, 남쪽에서 보면 풍남문(豐南門)이라 적혀있다. 보물 제308호.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야시장을 들렀다. 초저녁쯤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니길 포기하고 한옥마을부터 갔던 건데,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많았다. 그래도 야시장에서도 하나쯤은 맛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더 미루지 않고 둘러보기로 결정!

 

 

 

 

  원래는 낙지호롱이를 먹어보고 싶어서 찾아다녔는데, 이상하게도 먹으려고 하니 가게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육전! 모주 안주로 이만한 게 없다는 생각에 바로 구입했다. 일찍 이 육전을 발견한 덕분에, 사람 많은 야시장에서 생각보다 오래 치이고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먹을 준비를 하였다. 돼지고기로 만들었다는데 맛이 괜찮았다.

 

 

 

  탁한 색의 모주와 함께 먹으니 어찌나 꿀맛이던지~ 계속 먹고만 다녀서 배가 불러서 그렇지, 참 괜찮은 조합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주인아저씨께서 오셔서 우리 술자리에 참여하셨다. 육전을 조금 나눠드리고, 주인아저씨와 사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보다 여러가지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길게 얘기하시진 않고, 얼마 안 지나서 다시 자리를 비켜주시길래 친구와 둘이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 좋은 곳을 가서 좋은 것을 보는 것도 물론 좋지만, 진짜 묘미는 바로 이렇게 밤에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그날의 여독을 푸는 것이지. 그렇게 짧은 2박4일의 여행 중 하루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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