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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록/사진일기

오늘의 걷기 #7 도심 속 산책로 당현천길

by Heigraphy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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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또 앉아서 뭉개는 시간이 훨씬 많아지다보니 몸이 찌뿌둥하다.

지난번 초안산 나들길 걸을 때 추워서 고생을 했던 터라, 날이 좀 풀리면 다시 걸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어.

주말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걸으러 다녀왔다.

 

 

두루누비 따라걷기-당현천길

걷기 코스는 늘 두루누비 코스를 참고한다.

아직도 인근에 걸을 코스가 많다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다.

당현천길은 이름부터 개천 따라 걷는 길이라는 걸 알 수 있기에 이 코스 참 무난하겠다 싶었다.

상계역부터 당현천을 따라 하계동 중랑천까지 이어지는 코스.

 

 

당현천길 진입로

지하철 상계역에서 매우 가까운 당현천길.

걷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도 접근성이 좋고, 인근 주민들도 찾아오기 좋을 것 같다.

 

 

하천

'천'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류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오히려 양쪽의 산책로가 훨씬 넓은 걸.

 

 

다리 아래 벽화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도 나름대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원래도 주변을 살피며 걷는 걸 좋아하지만, 요즘은 더더욱 '좋은 장소'를 찾는 것에 관심이 많다.

언제 어디서 어떤 촬영을 하게 될지 모르잖아?

 

 

이어지는 산책로

그야말로 아파트 숲 사이에 위치한 당현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좋은 뷰도 즐길 수 있고, 마치 집앞에 특별한 정원을 가진 느낌일 듯싶다.

그래서 부럽다구요..

 

 

새싹교

당현천 위로는 몇 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초반에 만나볼 수 있는 다리이다.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다니는 모습이 왠지 굉장히 일상적으로 다가와서 남겨본 사진.

 

 

오리

잠을 자는 건지, 휴식을 취하는 건지, 고개를 파묻고 있는 오리들.

천을 따라 걸을 때면 물 위에 떠다니는 새들 보는 재미가 있지.

 

 

왜가리와 오리

하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저 하얀 새가 무엇일까 매번 보면서도 잘 몰랐는데, 이거 쓴다고 조금 알아보니 왜가리인 것 같다.

원래는 여름철새인데 현재는 거의 텃새화 되었다고 한다.

하천 생태계에서 무려 최상위 포식자라고 하심...

근데 당현천에도 물고기가 있나?

 

 

가로등 위 비둘기

가로등 위로 새가 날아들어 앉길래 걷기를 멈추고 잠시 올려다 찍어본 사진.

단순히 걸으러 왔다가 사진을 찍고 싶은 장면까지 발견하면 참 반갑다.

 

 

정자

위에서 당현천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정자도 마련되어 있다.

여름에 저곳에서 햇빛은 피하고 하천의 시원함은 얻어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청둥오리

열심히 사냥 중이었던 청둥오리.

머리가 푸르딩딩한 게 눈에 띈다.

 

 

갈 길이 멀다

아직 반도 안 왔지만 그새 지류의 폭은 좀 더 넓어진 것 같기도 하고.

산책로가 이렇게나 잘 조성되어 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사람은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오히려 편하다.

걷기에도, 사진찍기에도 편해.

 

 

오묘한 색의 하늘

조금 늦은 오후부터 걷기 시작해서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졌는데, 그 색이 참 영롱해서 또 한 장 찍었다.

더불어 흐린 날이기도 해서 구름이 많았는데, 보기에 마냥 답답하지 않고 해질녘과 썩 잘 어우러진다.

 

 

절반 정도 와가는 중
당현천 공중화장실

두루누비 어플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나오는데, 한국성서대학교쯤 오면 떡하니 공중화장실이 있다.

여기가 당현천길의 딱 중간쯤 되는 지점이라, 잠시 쉬면서 재정비하고 가기도 좋다.

 

 

커피트럭

가벼운 시장기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푸드트럭도 있다.

두루누비 어플에서 당현천길의 편의시설 점수가 별로 높지 않은 걸로 봤는데, 이 정도면 상당히 잘 되어있는 걸로, 앱 업데이트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다시 걷기에 집중
..고영희님은 못 참지

당현천길 한켠에서 식빵 굽는 고영희님...

다시 부지런히 걸어보려던 나의 발걸음을 잡는 녀석.

식빵자세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중랑천 1km 앞

총 3.1km 코스에 도착지가 1km 앞이라는 걸 보니 벌써 2km 정도는 걸었나 보다.

사진 찍어가면서 슬렁슬렁 걸었더니 그만큼이나 온 줄도 몰랐네.

 

 

굴뚝 위 연기 폴폴

구름 낀 하늘에도 눈에 띄는 굴뚝 위 연기.

어디서 나는 연기인 걸까 궁금해진다.

 

 

조명 켜진 다리

소소하게 알전구 조명 같은 게 들어온 다리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질 수가 있지.

 

 

또 다른 고영희님들

길냥이들이 꽤 보였던 당현천길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데, 다행히 약간의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좋은 사람도 많겠지만 아닌 사람도 있을 테니 사람과는 이 정도의 거리감이 좋은 것 같아.

 

 

왜가리 2

눈 앞으로 날아들어서 찍지 않을 수 없었던 또 다른 왜가리.

사진을 더 잘 찍고 싶어서 조금 가까이 다가가니 자리를 피해버린다.

방해 안 할게 미안해.

 

 

다리 밑

중랑천으로 나가기 직전에 있던, 당현천의 마지막 다리였다.

다리 아래 노랗게 조명이 켜진 덕분에 조금은 더 눈에 띄고 분위기가 있다.

균형감 있는 구조 덕분인지, 물에 비치는 반영 덕분인지, 하여튼 사진 자체가 편안하게 느껴지고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중랑천 도착

당현천보다는 조금 더 큰 하천, 중랑천에 드디어 다다랐다.

딱 보기에도 하천의 폭이 훨씬 크다.

소소하게 구경하며 어렵지 않게 걷기 좋았던 당현천길 걷기는 이걸로 마무리.

 

 

오늘의 기록

루트가 하나뿐이라 결코 헤맬 일 없고, 하천 따라 평지 산책로 걷는 거라서 가볍게 걷기 좋았던 길, 당현천길.

나름 주변도 둘러보고 멈춰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여유있게 걸었는데, 그래도 두루누비 예상 시간보다 빨리 걸었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하천이니 인근에 산다면 종종 와서 당현천의 끝에서 끝까지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총 걷기 기록

당현천길은 고작 3.2km인데 출도착지까지/에서 또 걸어서 이동하느라 그의 3배가 넘도록 걸었네.

19,721걸음 / 657kcal 소모 / 10.8km 이동

이제 슬슬 장거리 걷기용 신발을 장만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걷다보니 다리나 발에 조금 피로감이 오긴 오더라고.

전문 조깅화나 러닝화가 그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상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얼른 날이 조금 풀려서 걷기에도 사진찍기에도 좋은 날씨가 되면 좋겠다.

 

 

상계역에서 당현천을 따라 중랑천까지 가는 비순환코스

 

 

- 에필로그 -

집에 가야 되는데..

날이 좀 흐리다 싶더니, 눈이 한두 송이 내리다가, 결국에는 눈발이 너무 거세졌다.

어차피 하천이라 대중교통도 마땅치 않고 집까지 걸어갈 생각이었기에 중랑천을 따라 열심히 걸어가는데 마지막 고비...

당현천길 자체는 걷기 정말 수월했지만, 그 앞뒤로는 사실 환경적인 면에서 고생깨나 했더랬다.

이날만큼은 의지의 한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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