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도 누워서 보내나 했는데, 다행히 자전거를 타러 다녀올 수 있었다.
주변에 자전거도 있고 개천도 있고 무엇보다 날씨도 점점 좋아지니 앞으론 자주자주 다녀야겠어.
일부러라도 좀 움직여야겠어!!!
따릉이 아트 자전거라는게 눈에 띄길래 대여해보았다.
다른 따릉이들과는 달리 형광색 메인에 체크무늬 프레임이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원래 이렇게 세상 아싸일 수가 없지만 이날만큼은 인싸인 척 눈 딱 감고 이용해보았다.
...는 사실 아무도 내가 타는 자전거에 관심 없겠지ㅋㅋㅋㅋ
자의식 과잉🤣
원래는 도서관 가서 책을 좀 읽다 오려고 했는데, 친구도 나도 가는 길목에 꼭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어서 급 목적지를 바꿨다.
도봉동에 위치한 태국 음식점 써이포차나!
여기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른다며 먹고 싶은 음식들을 양껏 시키다보니 양이 진짜 많아졌다.
팟타이, 똠얌꿍, 뿌팟퐁커리까지 2명이서 3개 시키기~
사실 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들이라서 밋밋한 흰쌀밥 같은 것도 있으면 좋았을텐데..(는 너무 한국인스러운 발언인가?)
그건 양이 너무 많을까봐 차마 주문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이만큼이나 태국 현지의 그것들이 떠오르는 음식을 먹어본 건 처음이지 싶다.
왠지.. 다음에 자전거 타면 또 갈 거 같단 말이야?
써이포차나에서 과식하고 배가 너무 불러서 걷다걷다 이곳까지 와버렸다.
도봉산 입구 둘레길 자락에 있는 희서커피!
주말이고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손님이 참 많았다.
이런 날 야외 테이블 원하는 건 다 비슷해서 자리가 없었지 뭐야😂
야외 대신 실내 스피커 근처 구석자리에 앉았더니 사장님께서 음악 선곡 권한을 주셨다.
원래 잔잔하게 클래식 나오는 카페인데, 내게 선곡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 배짱 좋게 팡팡 튀는 리듬의 AJR 음악을 틀었고..ㅋㅋㅋㅋ
보통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카페에 앉아있기 마련인데, 노래를 직접 틀다보니 재생 시간에 맞춰 시간이 얼마나 갔는지를 짐작해보게 되더라고...
이날 희서커피에서 이야기 정말 오래 나눴다.
조금은 느끼해진 속을 달래기 위해 주문한 아아.
식후 커피가 이렇게 땡긴 거 정말 오랜만이야.
얼음은 커다란 거 하나를 넣어주셔서 얼음장 같이 차갑지도 않고, 얼음이 녹아도 맛에 큰 차이가 없다.
카페 온 김에 언니에게 연락했더니 언니가 브라우니랑 마카롱을 바리바리 들고 나타났다.
다른 일행이랑 방문한 건데도 잘 놀고 가라며 챙겨줘서 고마웠음!
사장님께서는 친구였냐며 나중에 장미차를 서비스로 주셨다.
장미 모양의 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어서 저번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미향 물씬에 달달하니 맛도 여전히 좋았고~
이제 슬슬 다시 팔로오빠와 함께할 계절이 왔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한 옷 필요할 때+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웃음벨 티셔츠 적극적으로 찾습니다..
이날은 둘 다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ㅎㅎ
친구는 자기 만날 때마다 이것만 입고 오냐며 오늘도 사진을 찍어야겠단다.
지겹다는 듯이 말하면서도 볼 때마다 웃으면서 사진 찍어가는 귀여운 내 친구ㅋㅋㅋㅋ
집에 갈 때는 다시 자전거.
앞에서 바람을 맞으니 머리는 완벽한 자갈치다.
이제 매직 안 하고 곱슬로 살기로 하길 너무 잘 한 것 같고.
나는 내 머리가 마음에 들어!
날씨 따라 다이나믹하게 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머리가 좋아!
카메라 들고 나왔는데 꺼내지도 못하고 돌아갈 뻔하다가, 길냥이 찍는다고 쓸 수 있어서 기뻤다.
꽤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도망가지 않아서 감사해요, 고영희님.
왠지 카리스마 폭발하는 고영희님 사진 득템.
몸도 좀 움직이고, 맛난 것도 먹고, 대화도 많이 하고, 사진도 찍고.
알차게 할 것들을 다 하고 소소하게 기분전환 성공이다.
무기력과 공허함에서 빠져나와야지 으쌰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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