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후기이나 음료 사진 거의 없음※
※사진 많음 주의※
이곳은 카페 메뉴 같은 것보다 공간 그 자체를 소개해보려 한다.
강화도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조양방직 카페이다.
카페? 스튜디오? 보물창고?
공식적인 업종은 카페이지만, 공간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가능한 공간.
겉모습은 꽤 투박한 곳.
여기도 참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덩그러니 있다.
번화가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도 좋지만, 이렇게 외딴곳에서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들에 나는 좀 더 관심이 가더라.
들어오면 또 입구..
입구가.. 꽤 길다ㅋㅋㅋㅋ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집품들이 보인다.
누군가에겐 보물창고 같은 곳, 누군가에겐 고물창고 같은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왜 저마다 느끼는 게 다른지 수집된 물건들을 보니 조금 알겠더라.
감성을 채우기 위한 예쁜 레트로 소품들이 아니라 진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빈티지 그 자체인 물건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저런 건 대체 어디서 구하셨을까 싶은 물건들도 많고.
부지가 꽤 넓은데 그 안에 건물(?)도 여러개다.
마치 작은 마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
카페 들어가기 전 야외에도 볼 게 참 많았지만, 이곳이 '카페'인 만큼 음료를 먼저 주문하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진열장에서 반겨주는 케익류.
7~8천 원대로 약간 가격이 있는 편이다.
음료는 메뉴판을 찍지 못했지만 비슷하게 6~8천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나는 달달한 것이 먹고 싶어 카라멜라떼 주문.
자리 잡으러 들어가는데... 우와 이게 뭐야?
야외에만 볼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실내에 더 많은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공간이 어찌나 넓고 자리도 어찌나 많은지 어디 앉을까 막 고민이 될 정도.
자리도 다 저마다의 특색이 있어서 어디에 앉을까 잠시 행복한 고민을 했더랬다.
인테리어로 날 설레게 하는 카페 흔치 않은데..!
원래 카페에서 '갬성' 찾는 거야 잠깐일 뿐이고 음료랑 디저트 맛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곳만큼은 공간에 비해 음료 잔은 별다른 특징이나 감성이 없어서 아쉬웠다.
멋진 공간에 그렇지 못한 음료 잔..!
커피 맛은 그냥저냥 평범했던 것 같다.
음료 다 마시고 본격적인 구경 시작!
똑같은 테이블, 똑같은 의자가 단 하나도 없다.
근데 그게 어색하거나 부조화를 이루는 게 아니라 하나같이 자연스럽다.
너무 매력 있어 이런 공간!!!
작은 연못이 있길래 봤더니 진짜 물고기도 있다.
그것도 엄청 큰 녀석들로.
이 공간 도대체 정체가 뭐지?
커다란 창으로 햇빛 가득 받을 수 있는 창가석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은 다 있는 것 같네.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니 다른 느낌의 공간이 펼쳐졌는데, 아이들 장난감 같은 게 많았다.
수집품의 종류와 개수도 놀라운데, 더 놀라운 건 장식용이 아니라 다 직접 만져보고 타보고 앉아보고 쓸 수 있는 것들이었다는 거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다 좌석이다.
놀랍다 놀라워.
네덜란드 바(bar)에서나 해봤던 테이블 축구가 여기에 있네ㅋㅋㅋㅋ
이것도 아무런 경고 문구 같은 게 없는 걸로 봐선 직접 플레이해도 되는 것 같았다.
조양방직이랑 잘 어울리는 거 드디어 봤네(?)
조양방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방직공장이었다.
1937년에 설립되어 인견과 마직물 염색을 주로 하다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한국전쟁을 거쳐 1958년 폐업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 방치되다시피 하다가 2010년 중반에 미술관 카페로 오픈을 하고 현재는 많은 인파가 찾아오는 중.
박물관에서나 볼 것 같은 이 미싱 테이블에서는? 역시 음료 마셔도 된다.
이 물건들을 다 모셔놓은 게 아니라 실제로 하나하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나에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밝으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예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버렸다.
근데도 내부를 다 못 봤다는 건 안 비밀^~^
넓어도 너무 넓다.
음료를 주문하는 곳과 반납하는 곳이 다르다.
아마 사람들 동선을 배려한 것 같다.
소품 같아 보이지만? 이것도 역시 옆자리 앉아서 음료 마셔도 된다.
진짜 너무 매력적이야...
친구들이랑 갔으면 사진 마구마구 찍어주고 싶었을 곳.
개인적으로 제일 충격적이었던 곳...
놀랍게도 여기가 화장실이다...
손 씻으러 들어갔다가 무슨 통로 같은 게 이어져 있어서 여긴 또 무슨 프라이빗한 공간인가 싶어 따라가 봤는데...
화장실이 내방보다 아늑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화충격...
날이 좋으니 야외는 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음료 받아서 의자만 있다면 어디든 적당히 앉으면 된다.
특이해 보이는 테이블에 앉으면 더 재미있을 듯.
이 날따라 야외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카페에 왔다기보다 어디 공원 같은 곳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수많은 소품들이 감상용일 뿐만 아니라 실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무엇 하나 똑같은 것이 없는데 그게 다 조화로워 보였다는 점에서도 눈이 즐거웠다.
'빈티지'가 컨셉이 아니라 그냥 조양방직 카페 그 자체인 것처럼 보였다.
그냥 다녀가는 것만으로도 이런저런 영감을 꽤 많이 받아온 곳.
역시 외딴곳에서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가 있구나.
강화도에 간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기를 강추!
나름 강화읍 중심에 위치해 있다.
주차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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