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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시각적 기록/사진일기

크리스마스 먹부림 파티

by Heigraphy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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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도 없는 나라서 크리스마스는 사실 그동안 별로 의미있는 날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왠지 캐롤 챙겨 듣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맛있는 거 잔뜩 먹으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12월 초부터 괜히 기분이 들뜨고 몽글몽글해졌더랬지.

 

친구의 집에서 먹부림 파티

  원래는 둘이서 밖에서 영화보고 밥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집에 놀러가도 되냐는 나의 부탁에 흔쾌히 응해주어 먹을 것을 바리바리 들고 G양의 집에 방문했다. S언니와 S양도 함께하여 판이 커진 우리의 먹부림 파티! 역시 연말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랑, 좋은 사람들이랑 약간은 떠들썩하게 보내야지. 보고싶었던 사람들 다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시간.

 

 

메인 메뉴는 야채곱창과 맛초킹

  돼지파티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메뉴 선정ㅎㅎ 이외에도 G양과 S언니가 미리 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만들어준 시카고 피자, 샐러드 등을 곁들였는데,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마트가 동날 것을 예상하여 이틀 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준 것이 고마웠다. 한편으론 또 무척 추운 날이었는데, 다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25일 당일에 완벽한 먹부림을 할 수 있었더랬지. 맛초킹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

 

 

빠질 수 없는 주류

  화이트와인부터 레드와인까지 와인으로 적신 하루ㅎㅎ 다들 주량이 많지가 않아서 네 명이서 한 병 반으로 아주 알차게 마셨더랬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S양이 조금 아쉬워했지만 너무 추워서 다들 술 더 사러 나갈 엄두를 못 냄..ㅎㅎ

 

 

후식은 치즈케이크

  각자 먹고픈 거 하나씩 얘기하자고 했을 때, 케익은 꼭 있으면 좋겠다는 나의 의견에 채택된 후식. 하여튼 기분내는 건 다 해야 함ㅋㅋㅋㅋ 피코크 치즈케익 아주 맛났다. 와인이랑 같이 먹기도 완벽.

 

 

소믈리에 흉내내기ㅋㅋㅋ

  와인 따를 때는 이렇게 잡아야 하고, 다 따르고 나서는 살짝 돌려서 올려야 하고 등등 와인 따르고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문득 S양이 소믈리에처럼 와인을 따르기에 나섰다. 팔에 올린 휴지가 포인트ㅋㅋㅋ 근데 꽤 폼이 나오고 깔끔하게 잘 따라서 더 웃겼다ㅋㅋㅋㅋ

 

 

관종력 업그레이드 된 소믈리에 흉내내기2 ㅋㅋㅋㅋ

  S양에 이어 질 수 없는 소믈리에 흉내내기. 기분 낸다고 챙겨간 순록 뿔 쓰고, 예수님 생신에 염주 차고 와인 따르는 게 킬포.

  내 MBTI가 뭐냐고 묻다가, 딱 보기엔 I 같은데, 오늘처럼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나 영감을 얻는 듯한 모습을 보면 E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고 한다. 나 사람들로부터 삶의 영감을 얻는 거 맞는데, S언니 통찰력 정말 대단하다. 그치만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더 중요한 I이며, 이렇게 관종력 업그레이드 된 모습은 내사람들 앞에서나 무장해제 될 때 나오는 모습이라는 거 ^~^

 

 

스타벅스 홀리데이 에디션 아이스 카페라떼

  새로운 캡슐커피를 장만했다며 선택지를 이것저것 주어서, 홀리데이인 만큼 홀리데이 에디션 캡슐을 골랐다. 거품기까지 써가며 정성스레 라떼를 만들어준 G양. 아주 꿀맛이었다. 정말 알차게 챙겨먹었네!

 

 

저스트댄스 타임
기념사진 고마워💛

  S양이 저스트댄스를 가져와줘서 먹고 춤도 췄더랬다. 뚝딱거리면서 따라했는데 생각보다 운동 너무 되고ㅋㅋㅋㅋ 쉬운 레벨의 3-4분짜리 노래 하나 하고 나면 헥헥댄다ㅋㅋㅋㅋ 팔 찌르는 게 제대로 나왔다며 폴라로이드로 찍어서 선물해준 S양 너무 고마워! 덕분에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

 

 

다시 순록 뿔 쓰고 무비올나잇

  원래 자고 가는 건 계획에 없었는데, 영화 한 편, 두 편 보다보니 금세 어두워졌다. 그래서 얼떨결에 무비올나잇! 갑자기 자고 간다고 하는데도 흔쾌히 허락해주고 잠자리까지 다 마련해준 호스트들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꽉꽉 차고 훈훈한 크리스마스라니 너무 좋네.

  영화는 무려 세 편을 봤는데, <Knight&Day>, <Constantine>, <The Usual Suspects>를 보았다. 셋 다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임팩트가 가장 강했던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Constantine>이었다. 영화 끝부분이 너무 골때리거든ㅋㅋㅋㅋㅋㅋㅋ 금연 권장 영화라던데 왜 그런지 너무 잘 알겠고ㅋㅋㅋㅋ 우울할 때 한 1시간 반 정도만 참고 보면 우울함 싹 가실 수 있다.

 

 

마무리는 장작불 영상

  영화를 세 편이나 보니 사실 이미 동이 틀 시간이었는데, 다음 영화를 또 고르다가 도저히 못 고르겠어서 이제 누워서 장작불이나 보자며 영상을 틀었다. 넷플릭스에 있는 건 봤지만 실제로 틀어보긴 처음ㅋㅋㅋㅋ 타닥타닥 소리도 적절한게 잘 때 틀어두기 참 좋았다.

  자는게 너무 아쉬운 내가 G양에게 재미있는 얘기 해달라며 졸랐더니 G양은 제발 너도 좀 자라며 힘겨워하고ㅋㅋㅋㅋ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달라고 하는 건, 요즘 내 삶이 재미가 없어서일 가능성이 매우매우 크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사나 들어보고 싶은 거지. 그래서 본의 아니게 하루종일 잘 놀고 나서 G양 괴롭힘..ㅎㅎ

 

 

모닝 커피

  아침..도 아니고 해가 중천에 뜬 후에야 마신 첫 음료. 아마 던킨표 캡슐커피를 마셨던 것 같다. 언니는 일찌감치 일어나서 우리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휴일에 처들어와서는 잠까지 자고 간다니 불편할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밥은 뭘 주면 좋을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신경써주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S언니표 브런치

  아주 건강하고 맛있는 구성으로다가 야무지게 차려준 브런치. 뭐가 없어서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는데, 전혀! 마지막까지 너무 든든하게 잘 먹었는 걸요. 언니 덕분에 이런 브런치 자주 먹는 G양 부럽고~

 

 

에어프라이기 고구마
겉바속촉의 정수

  겉은 바삭한 과자같고 속은 부드러워서 살살 녹는 게 식감이 아주 끝내주고 맛있었던 고구마였다. 브런치 후 먹어서 배가 불러 많이 못 먹은 것이 너무너무 아쉬울 정도. 고구마까지 맛나게 먹고 배 떵떵 두드리며 영상 몇 편 더 보니 또 금방 해질 때가 되어서 그제서야 집으로 갔다ㅎㅎ 신세 많이 지고 갑니다..!

  최초의 목적대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떠들썩하고 맛있는 거 잔뜩 먹은 크리스마스를 보내서 무척 만족스럽다. 언니 말대로 동네에서 이렇게 모여서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너무 기쁘고 복받은 일이고. 다음엔 더 잘 준비해서 무비올나잇을 실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기대했던 날이라 그런지, 정작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조금은 허무한 마음도 든다. 한동안은 이날을 낙으로 살았는데 앞으로는 무엇을 또 낙으로 살아야 할까?😂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실 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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