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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해외여행/23'24'생활자의 여행기(Thailand)

[태국 방콕] 방카차오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 (2)

by Heigraphy 2024.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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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카차오(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는 방콕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섬이다. 초록이 우거지고 방콕과는 분위기나 느낌이 사뭇 다른 곳. 이 게시물은 [태국 방콕] 방카차오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 (1)에서 이어진다.

 

[태국 방콕] 방카차오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 (1)

방카차오(บางกะเจ้า, Bang Kachao)는 방콕에서 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초록이 우거져서 방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방카차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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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좁은 운하길 이동

  이때까지 먹은 거라곤 이싼 소세지 두 개랑 카페라떼 한 잔뿐이라서 배가 고파 슬슬 밥을 먹으러 이동했다. 구글맵으로 '식당'을 찍어서 근처에 있는 곳 중 별점이 괜찮은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도로와 길가의 나무와 집
아직은 큰길

  방카차오에서는 2차선 정도만 되어도 큰길이다. 이래봬도 자전거로 꽤 오래 달린 터라 팔다리가 타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날 이후 까매짐ㅎㅎ

 

 

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자전거로 들어선 골목길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운하 옆 골목길을 걸어가는 어린 아이
운하 골목길 진입

  방카차오에 운하 옆 좁은 골목길이 있다는 건 다른 후기를 봐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볼 생각은 아니었다. 그러나 식당 가려고 지도 따라 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쪽 동네로 진입해버렸다.

 

 

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집 옆에 난 운하 골목길
점점 더 좁아지는 길

  자전거 한 대 겨우 지나갈 만한 폭의 길을 들어섰다. 나름 생활 자전거 N년 타고 잘 타는 편인데, 그런 나도 참 아슬아슬 아찔할 정도였다. 조금만 삐끗하면 진짜 위험할 듯해서 정신줄 바짝 붙잡고 집중력 발휘해서 조심조심 지나갔다.

 

 

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양쪽으로 우거진 수풀이 난 운하 골목길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양쪽으로 우거진 수풀이 난 운하 골목길
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나무와 집 사이에 있는 운하 골목길
소득 없이 돌아가는 중

  기껏 열심히 찾아갔더니 식당이 닫은 건지 내가 못 찾은 건지 결국 목적지는 보지도 못하고 자전거를 돌렸다. 지도 상 근처까지 갔는데, 인적은 드물고 떠돌이 개 두세 마리가 내 자전거를 보고 마구 짖어대서 쫄아서 그대로 그냥 돌아온 것도 있다. 태국에서는 절대 길거리 동물을 함부로 만지거나 대하면 안 된다. 위험하다. 돌아 나올 때는 맞은 편에 오토바이가 와서 이 좁은 길에 어떻게든 비켜주느라 또 애먹었다.

 

  (이거 쓰면서 구글맵 다시 봤는데 식당이 '폐업함'으로 바뀌었네🥲 어쩐지 못 찾겠더라..)

 

 

 

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콘크리트 대지 위 사원 왓 파켓(วัดป่าเกด / Wat Paket)
왓 파켓(วัดป่าเกด / Wat Paket)

  우연히 지나치게 된 작은 사원 하나. 이름은 왓 파켓(วัดป่าเกด / Wat Paket)이라고 한다. 라마 2세 왕 통치 기간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원. 내부에는 건립 당시 왕실 화가들이 그린 벽화가 남아있다는데,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전 악마를 물리치는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콘크리트 대지 위 사원 왓 파켓(วัดป่าเกด / Wat Paket)태국 방카차오 (บางกะเจ้า / Bang Kachao) 콘크리트 대지 위 사원 왓 파켓(วัดป่าเกด / Wat Paket)
왓 파켓(วัดป่าเกด / Wat Paket)

  사원 옆에는 파란색 벽의 학교 건물이 있었다. 허기가 덜했다면 조금 더 돌아봤을 텐데 아쉽게도 에너지가 너무 없어서 왓 파켓은 겉에서만 둘러보고 발길을 돌렸다.

 

 

9. 마침내 식사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데 자전거는 계속 타야 하고.. 사실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다시 구글맵으로 근처 식당을 찍어서 별점 괜찮은 곳을 아무 곳이나 들어가기로 한다.

 

돼지고기 목살구이 커무양과 찹쌀밥 카오니야우
커무양과 카오니야우

  메뉴판도 전부 태국어뿐이었던, 정말 로컬 식당 그 자체였다. 내가 들어서니 이런 곳에 외국인이 온 게 신기한 듯 멀뚱멀뚱 쳐다보시는 시선도 느껴짐. 메뉴가 정말 많았지만, 어디서든 필승인 커무양(คอหมูย่าง, 돼지고기 목살 구이)에 카오니야우(ข้าวเหนียว, 찰기 있는 밥)를 시켰다. 웬 태국 로컬 식당에 들어섰는데 메뉴를 하나도 모르겠다? 그러면 일단 무조건 커무양을 시키십시오.

 

 

커무양 다 먹고 상추만 남은 접시와 카오니야우 다 먹고 남은 빈통과 빈 물병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물부터 음식까지 정말 흡입하듯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좀 살기 위해서 먹은 듯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커무양은 정말 맛있었음.

 

[태국 방콕] 방카차오 태국음식 맛집 땀빠쩨너이 (ตำป่าเจ้น้อย)

 

[태국 방콕] 방카차오 태국음식 맛집 땀빠쩨너이 (ตำป่าเจ้น้อย)

방카차오에서 신나게 자전거 타고 달리다가 멈춰선 식당, 땀빠쩨너이(ตำป่าเจ้น้อย). 사전정보 없음, 구글맵 보고 즉석에서 찾아간 식당이다. 도로변에 있는 식당이고, 옆에 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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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서 가는 어린 아이
썽태우와 오토바이

  밥도 먹었으니 다시 힘내서 이동해 본다. 출발하려는데 썽태우가 지나가길래 후다닥 찍어보려 한 사진. 그렇지, 방카차오에도 객(客)은 몰라도 현지인은 아는 썽태우 노선이 있겠지. 썽태우를 따라, 오토바이 뒷자리에 책가방 매고 엄마를 폭 안듯이 탄 아이도 귀엽다. 이게 사람 사는 모습이지.

 

 

10. 시리나콘 식물 공원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지도 Thailand Bang Kachao
공원 진입

  방콕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코스. 항구에서 가까운 곳에 풍부한 녹지 공간을 갖춘 공원이 있어서 들렀다. 이름은 시리나콘 식물 공원(สวนสาธารณะและสวนพฤกษชาติ ศรีนครเขื่อนขันธ์/ Botanical Gardens Sri Nakhon).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원형 교차로 Thailand Bang Kachao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공원 속 돌벤치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자전거로 달리는 공원길
자전거로 진입

  입구에서부터 경비 아저씨가 자전거 내릴 필요 없다고 해서 탄 채로 들어갔다. 들은 대로 나무가 많아 녹지가 우거지면서도 길이 잘 닦여있어서 자전거 타기도 좋고 산책 하기도 좋아 보인다.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호수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호수 속 물고기
공원 내 호수

  시리나콘 공원 가운데에는 큰 호수가 있다.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착할 수 있다. 물은 그렇게 맑아 보이진 않았지만, 물고기도 산다.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호수 위 다리
호수 위 다리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노을 지는 호수 풍경
노을지는 호수

  사람이 많은 공원이 아닌 데다가 조금 있으면 해가 질 시간이라서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을 못 했는데, 호숫가에 앉아 멍 때리고 있는 사람이 꽤 있었다.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쉼, 휴식, 그런 것들을 목표로 여행을 온 사람들 같았다. 여기서만큼은 나도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서 풍경을 바라봤다.

 

  은근하게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잔잔한 물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자전거로 달리는 숲길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막힌 다리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자전거로 달리는 숲길
다시 이동

  다시 무성한 녹지 사이를 이동. 시리나콘 공원 안에 유명한 다리도 있는 듯한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막혀있었다.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자전거 없이 가야하는 나무 다리
자전거 없이 가야하는 길

  왠지 이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가라는 것 같았던 또 다른 다리. 왠지 막다른 길일 것 같고,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방카차오를 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굳이 건너가보지는 않았다.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자전거로 이동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자전거로 이동
태국 방카차오 시리나콘 식물 공원 Thailand Bang Kachao 출입구
구경 끝 출발

  노을 잠깐 보고, 전체적으로 자전거로 공원을 빙빙 둘러보다가 너무 늦지 않게 다시 길을 나섰다. 확실히 나무가 많아서인지, 왠지 조금 덜 더운 것 같기도 했던 시리나콘 식물 공원.

 

 

 

 

11. 페리 타고 방콕으로

태국 방카차오 자전거 여행 Thailand Bang Kachao Bicycle trip 물티슈
룰티슈

  배 타기 전 자전거를 반납했더니 센스있게 물티슈를 하나 주셨다. 몇 시간이고 자전거 핸들 붙잡고 있으려니 손이 찜찜했는데 아주 적절했고, 심지어 물티슈가 냉장고에서 나와서 엄청 시원해서 좋았다.

 

 

태국 방카차오 자전거 여행 Thailand Bang Kachao Bicycle trip 항구 뷰태국 방카차오 자전거 여행 Thailand Bang Kachao Bicycle trip 항구 뷰
항구 풍경 구경

  항구 바로 옆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티켓 구매하고, 배 오기 전까지 항구에서 건너편 방콕 뷰 구경. 참고로 나갈 때도 배삯은 20밧이었다.

 

 

태국 방카차오 자전거 여행 Thailand Bang Kachao Bicycle trip 배에 자전거 싣는 사람들태국 방카차오 자전거 여행 Thailand Bang Kachao Bicycle trip 배로 강 건너는 중
방콕으로

  방카차오 들어올 때보다 조금 더 큰 배를 탔는데, 자전거를 싣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다 방카차오 내에서 렌탈하는 줄 알았는데, 자기 자전거 가져와서 타는 사람도 있구나. 배가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사람과 자전거 모두 다 탑승 가능했다.

 

 

태국 방카차오 자전거 여행 Thailand Bang Kachao Bicycle trip 배 운전하는 사람
조타수

  이 정도 배에도 키 잡는 사람을 조타수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무튼 날이 덥다고 쿨하게 웃통도 벗어버린(...) 낭만 넘치는 사람이었음. 이렇게나 편하게 일터에 올 수 있다니 대단해.

 

 

태국 방카차오 자전거 여행 Thailand Bang Kachao Bicycle trip 먹구름 낀 주황빛 하늘
먹구름 낀 하늘

  노을이 점점 더 짙어진다. 덕분에 물도 반영되어 약간의 주황빛을 띤다. 그 위로 지나가는 작은 보트 하나. 사실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껴서 노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방콕 끌롱터이녹 항구
끌렁터이녹 항구 도착

  다시 방콕으로 복귀. 무사히 잘 도착했다.

 

 

 

+) 번외: 비오는 방콕이 싫어

먹구름 잔뜩 낀 하늘 아래 버스 두 대
버스 타기

  끌렁터이녹은 대중교통으로 오기 좋은 곳은 아니다. MRT든 BTS든 타려면 버스를 한 번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데다가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여기서 버스 타는 건 포기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 신호에 걸린 차 여러 대
쏟아지는 빗줄기

  아니나 다를까 얼마 못 가서 빗줄기가 아주 쏟아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가림막이 살짝 나와있는 건물이 있어서 그 아래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우산이 있어도 이런 날씨엔 걷기 시작하면 옷이든 신발이든 다 젖기 십상이고, 방콕에선 비가 와도 짧게 내리고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점을 기대했다.

 

 

인도에 고인 물해가 다 지고 도로에 고인 물
다시 이동

  빗줄기가 좀 잦아드는 것 같아서 다시 이동했다. 그래도 한 30분은 서있었던 것 같다. 방콕은 비가 오고 난 후에 배수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인도든 차도든 물이 고여있는 곳이 많고, 때문에 비가 그친 직후는 여전히 젖을 위험이 있어 곤란한 때가 많다.

 

  그나저나 다른 버스 정류장에서 해가 완전히 다 지도록 버스를 기다렸는데 내가 타야한다는 번호의 버스가 안 와... 이 때만 해도 몰랐지, 구글맵에 나온 버스와 다른 버스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러니 기사님에게 직접 이 버스가 내 목적지까지 가는지 물어보는 게 좋다는 것을.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택시를 잡아 탔다.

 

 

태국 방콕 MRT Khlong Toei 역
MRT

  기사님이 지금 트래픽 너무 심하다고 우리 집까지는 안 가준대서(...) 근처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달라고 했다. 짧은 태국어로 소통을 했더니, 여기서 공부하는 학생이냬서 뭔가 길게 대답할 힘이 없어 그냥 그렇다고 했다(ㅎ..) 학생으로 봐주신 거 감사하고요, 제대로 대답 안 해서 죄송하고요...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콕에서 색다른 풍경도 볼 겸 기분전환하러 다녀오기 좋은 방카차오(บางกะเจ้า) 자전거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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