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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3'24'생활자의 여행기(Thailand)

[태국 방콕] 방카차오 당일치기 자전거 여행 (1)

by Heigraphy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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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카차오(บางกะเจ้า, Bang Kachao)는 방콕에서 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초록이 우거져서 방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방카차오는 섬이 크지 않고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여행객이 많다. 주말이면 수상시장도 열려서 더욱 가볼 만하다.

 

한나절 동안 방카차오에서 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 방콕 선착장에서 방카차오까지 페리 타고 이동
  • 자전거 대여 후 섬 둘러보기
  • 홈메이드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 힌두 사원 구경
  • 짜오프라야 강변 공원 방문
  • 땀빠쩨너이에서 점심 겸 저녁 식사 
  • 사리나콘 식물 공원 방문
  • 페리 타고 다시 방콕으로 이동

 

 

1. 끌렁터이녹 선착장(ท่าเรือวัดคลองเตยนอก/Wat Khlong Toei Nok Pier) 가기

  방카차오는 작은 섬이기 때문에, 방콕에서 방카차오로 가려면 일단 배를 타야 한다. 방콕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선착장이 바로 끌렁터이녹 선착장일 거다.

 

버스 안 파란색 통로와 파란색 좌석들
버스 이용

  MRT 끌렁터이(Khlong Toei) 역이나 퀸시리낏(Queen Sirikit) 역, 혹은 BTS 통로(Thong Lor) 역이나 프롬퐁(Phrom Phong) 역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끌렁터이녹 선착장을 갈 수 있다. 지하철이나 지상철 타고 근처까지 간 후 택시타고 가도 되고, 버스 타고 가도 된다. 나는 근처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탔다.

 

 

파란 하늘에 듬성듬성 띈 흰구름 땅에는 물류차 여러 대
맑은 날씨

  구름이 조금 있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날씨가 좋았다. 다만, 이런 날일수록 얇고 긴 옷 필수고, 선크림 잘 챙겨야 함.

 

 

철판 위 무삥과 이싼 소세지나무 꼬치에 두 개 꽂혀 있는 이싼 소세지
이싼 소세지

  선착장 가기 전에 인근에 소소한 주전부리들을 판다. 아침식사 전이라 허기나 달랠 겸 오랜만에 이싼 소세지 먹었다. 소세지 두 개 꽂힌 꼬치 하나 12바트(약 450원).

 

 

2. 끌렁터이녹 선착장에서 페리 타기

  끌렁터이녹은 사실 풀네임이 '왓끌렁터이녹'인데, '왓(วัด/Wat)'이 '절'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선착장은 특이하게 절 안에 위치해 있다.

 

왓끌렁터이녹 사원 입구왓끌렁터이녹 선착장 매표소
사원 입구와 배 매표소

  황금색 불교 문양이 가득한 문을 통과하면 사원과 선착장으로 갈 수 있다. 오른쪽의 조금은 어두운 굴다리(?) 같은 곳에 위치한 것이 바로 선착장 매표소이다.

 

 

요금

  여기, 할머니가 표를 판매하는데 현지인과 외국인 가격을 다르게 받는다. 왼쪽에 영어로 가격표가 어느 정도 나와있긴 하지만, 실제로 주는 표는 오른쪽 오렌지색 표다. 이건 태국어 모르는 사람이 봐도 5밧+5밧=10밧인데... 내 앞 현지인한테는 10밧 받더니 외국인인 나한테는 20밧 받아갔다. 모른 척 앞사람처럼 10밧 내밀었는데 조금 짜증스럽게 20밧이라고 더 달라고 함.

 

  거 뭐 환율 넉넉하게 쳐도 400원 더 받는 거고, 그거 가지고 나도 치사해지고 싶지는 않은데, 할머니의 불친절한 태도와 더불어 티켓이 너무 성의없고 뻔뻔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음ㅋㅋㅋㅋ 공식적으로 외국인 입장료 다른 곳은 외국인 가격 티켓이라도 따로 있는데, 여긴 20바트 받고 5바트짜리 두 장 주는 게..😅

 

 

강과 하늘을 등지고 서있는 Klongtoeynok Pier 팻말
끌렁터이녹 선착장

  표를 산 후 안쪽 선착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 맑은 하늘에 비해 매우 탁한 물.

 

 

탁한 강물 위 작은 보트 하나, 보트 위 사람 두 명
롱테일보트

  빅보트 혹은 롱테일보트 중 롱테일보트 당첨. 한 3-4명 탈 수 있는 아주 작은 배다.

 

 

물 위에서 본 빨간 지붕의 사원
페리 출발

  배가 작으니까 좀 무섭다. 가까워서 한 5-10분이면 가긴 하지만.

 

 

푸른 하늘 흰 구름 탁한 물 그 위에 배 한 척
방카차오를 향해
롱테일보트에 탄 사람 두 명가까워지는 방카차오
가까워지는 방카차오

  멀리서 봐도 이미 초록이 우거지다. 방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것 같아서 기대.

 

 

 

3. 자전거 대여

  끌렁터이녹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면 방카차오 선착장(Bang Kachao Pier)로 들어오게 된다.

 

하늘색 기둥 옆 알록달록 많은 자전거하늘색 프레임의 자전거
M-bike 자전거 렌탈

  방카차오에는 대중교통이랄게 딱히 없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을 많이 한다. 방카차오 주민들도 그 수요를 아는지,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M-bike라는 자전거 렌탈샵을 만날 수 있다. 하루 대여 가격은 80바트, 시간당은 30바트다. 단, M-bike는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6시 반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6시 반 전에는 자전거를 반납해야 한다. 자전거 렌트할 땐 신분증이 필요하다. 나는 영어 운전면허증 보여줌. 신분증은 사진 찍고 돌려준다.

 

  만약 이미 본인 소유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있다면, 선착장에서 배 탈 때 40밧을 내고 자전거 혹은 오토바이를 싣고 같이 방카차오에 들어갈 수도 있다.

 

 

초록색 페인트 나무벽에 붙어 있는 m-bike 방카차오 지도
방카차오 지도

  강에 둘러싸여 대충 이런 박바가지 같은 모양으로 생긴 방카차오.

 

 

도로 위 양 옆에 선 오토바이와 초록색 나무들도로 위 달리는 자전거의 바구니와 양 옆에 초록색 나무들
자전거 타고 출발

  차는 별로 없고 길은 평평하니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다. 시작부터 우거진 초록들이 시선을 사로잡아서 사진부터 몇 장 찍고 신남.

 

 

2차선 도로 위 양옆에 우거진 초록색 나무들길 위에 떨어진 초록색 보안카드
집 열쇠 잃어버릴 뻔

  사진 찍는다고 핸드폰을 넣었다 뺐다 하다가 주머니에 같이 들었던 보안카드를 떨어뜨렸다. 이거 없으면 집에 못 들어가는데.. 왔던 길 되돌아가면서 바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자전거 렌탈샵까지 다시 가서 혹시 떨어진 카드 못 봤냐고 수소문했지만 없었고, 방카차오 초입 도로 가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었다. 멀리 가기 전에 알아채서 진짜 다행이지.. 잃어버렸으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다.

 

 

4. 홈메이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홈메이드 카페에서 카페라떼 마시기

  아직 어디로 갈지도 잘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목을 좀 축이고 싶었다.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데도 이미 여정이 꽤 길었고, 카드 찾는다고 별 난리 부르스를 다 추느라 조금 지쳤거든.. 지나가던 길목에 있는 홈메이드 카페 (บ้านหัวมุม Homemade Cafe)라는 곳이었다. 이름대로 정말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던 곳.

 

 

맑은 날씨

  사실 태국에 온 후로 나는 약간 흐리고 구름껴서 해가 별로 없는 날씨를 선호하는데... 이렇게 맑은 날이 겉보기에는 참 예쁘고 좋아도, 덥다 못해 뜨거워서 사람 피부 다 태우는 날씨라서 말이지. 다시 출발할 엄두가 조금 안 나지만 큰맘 먹고 출발할 수밖에.

 

 

5. 힌두 사원(มหาเทวลัย พระพิฆเนศ/마하데발라이 가네샤)

  딱히 목적지 없이 그냥 길따라 달리다 보니 길목에 웬 사원이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잠깐 멈춰서서 구글맵으로 슬쩍 보니 꽤나 독특한 절인 것 같아서 들어가보기로 했다.

 

갈색 간판의 힌두 사원 입구
사원 입구

  입구 옆에 주차장이 있어서 자전거를 세워두고 들어갔다. 절 이름은 '마하데발라이 가네샤' 정도가 될 것 같다. 시바 신을 다른 말로 '마하데발라이(Mahadevalai)'라고 하는 모양이다.

 

 

황금색 코끼리 신 상과 힌두교 장식물
사원 초입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되는 사원인지, 각종 행사 사진 같은 것이 붙어 있었다. 한쪽에는 금색 가네샤가 서있다.

 

 

커다란 사이즈의가네샤
가네샤(Ganesha)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니 저 멀리 커다란 가네샤 상이 보인다. 태국의 강렬한 햇빛과 잘 어울리는 색이다. 가네샤는 코끼리 머리에 인간의 몸의 모습을 한 신이다. 인도 전통 복장을 입었으며 네 개의 팔을 지녔다.

 

 

Thao WessuwanThao Wessuwan
Thao Wessuwan

  참고로 저는 불교도 힌두교도 문외한인데요.. 이 존재의 이름은 Thao Wessuwan, 타오 웨쑤완?이라고 읽는 듯하다. 유령과 악마를 쫓아내며, 불교와 불교 유적지의 수호자 정도의 존재인 모양이다.

 

 

노란 색의 가네샤 신 옆에 쥐가 떠받드는 모습
가네샤

  가까이서 본 가네샤 상. 이 사원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존재감이 엄청나다. 이 정도 규모의 가네샤 상을 처음 봐서 멀리서 봤을 때도 조금 놀랐는데, 가까이서 보면 더 압도되는 느낌.

 

 

노란 색의 가네샤 신 정면 모습
가네샤

  방카차오에 있는 이 가네샤는 세계 최초로 마하라자 포즈를 취한 가네샤라고 한다. 마하라자는 산스크리트어로 '대왕'이라는 뜻인데, 마하라자 포즈라고 하면 '대왕의 자세'라는 뜻인가..? 어렵다 어려워.

 

 

가네샤 신을 향해 기도하는 사람들
가네샤를 향한 사람들

  힌두교이니 재(齋)를 올리는 사람들. 가네샤는 지혜, 재산, 행운을 관장하는 신으로, 해당 내용으로 기도를 올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방문객이 있어 보였던 힌두 사원.

 

 

여성 신코끼리 신 상향초
그 외 사원의 모습들

  그 외에도 여성의 모습을 한 신, 군데군데 깨알같이 선 가네샤, 향초(?)를 말리는 모습 등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 타고 가길 추천

 

 

6. 다시 자전거 타고 이동

양쪽으로 나무가 우거진 도로양쪽으로 나무와 집이 서있는 도로
이동 중

  이후엔 조금 목적지 없이 달렸다. 좌측통행 하느라 조금 어렵긴 했지만, 길이 좋으니 나도 모르게 계속 달리게 되더라고. 오토바이는 많았지만 차는 그리 많지 않았다.

 

 

태국 방카차오 양쪽으로 나무와 집이 서있는 골목길
조금 더 한적한 길

  어느 순간 조금 힘든데 너무 멀리 온 것 같아서, 근처에 있는 거 하나만 더 보고 출발지로 다시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골목길로 나를 인도한 구글맵.

 

 

양쪽으로 나무가 우거진 골목길

  점점 사람은 없는데 떠돌이 개는 보여서 약간 쫄았다. 아무리 동물을 사랑해도 태국에서는 길거리에서 동물 만지거나 아는 척 하는 거 절대 금지.

 

 

7. 짜오프라야 강변 방카차오 숲 (Khung Bang Kachao urban forest)

방카차오 숲 입구
방카차오 숲 입구

  자전거로 열심히 달려 도착한 곳은 한 숲이다. 이곳에서 짜오프라야 강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와봤다.

 

 

방카차오 숲 들어가는 다리
나무 다리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고 진입할 수 있다. 작은 또랑 같은 게 있어서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한다.

 

 

숲길숲길을 달리는 자전거
숲길을 달리는 중

  이거야 말로 방콕 시내 한가운데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풍경이다. 방콕에서 자연으로 기분전환 하고 싶은 사람은 꼭 방카차오 와보기.

 

 

숲길에 난 작은 또랑
숲다운 풍경
숲 속 나무 데크 길을 달리는 자전거
나무데크 길을 지나

  강변 쪽으로 갈수록 길이 조금 좁아지니 자전거로 갈 땐 더 조심해야 한다.

 

 

나무 데크 앞 짜오프라야 강나무 데크 앞 짜오프라야 강
짜오프라야 강

  짜오프라야 강변에 도착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조금은 초라한 풍경. 쓰레기도 떠 있고, 대나무 울타리는 조금 엉성하고 뭔가 관리가 더 이상 안 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곳 하나를 위해 달려오기에는 조금 아쉬운 풍경이지 않나 싶다.

 

 

작은 호수숲 속에 난 콘크리트 길
숲길을 달린 것에 만족

  강변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나무 덕에 그늘지고 덜 더웠던 방카차오 숲길을 지난 것에 만족하며 자전거를 돌렸다.

  선착장에서 빌린 자전거로 그 주변만 깨짝 볼 게 아니라 섬을 조금 더 달리고 싶다면, 이곳 강변 숲까지 와보는 것도 추천한다.

 

 

방카차오 거의 끝쪽에 있는 80주년 기념 공원과 이어진 짜오프라야 강변

 

 

  이제야 방카차오 반 정도 돌아본 셈. 생각보다 사진과 이야기가 너무 많아 분량조절 실패로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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