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관광지로서도 꽤 유명하다. 차이나타운을 현지어로는 '야오와랏(เยาวราช / Yaowarat)'이라고 부른다. 알다시피 동아시아 사람들이 음식에 진심이다보니 차이나 타운 안에는 맛집도 많고 사람도 늘 많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줄을 인도까지 꽉 차게 서서 못 갔던 식당 하나를, 평일 낮에 겨우 다녀올 수 있었다.
1. 하까오 야오와랏 외관 및 입구
왠지 차이나타운과 어울리는 붉은색 외관을 가진 하까오 야오와랏(ฮะเก๋า เยาวราช / HAGOW Yaowarat). 사실 한국어로 쓰는 발음이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휴일에 가면 진심 사람들 줄 서 있어서 먹기 힘든 곳이다.
입구에 다 보이도록 딤섬을 찌고 있다. 찜기 가득 올려놓고 만들고 있으면 조금 더워 보이긴 하는데 또 먹음직스러워 보이기도 해서... 만약 자리가 없고, 식사까지 하고 가기 부담스럽다면 딤섬만 테이크아웃 해서 가는 것도 좋을 듯.
2. 하까오 야오와랏 내부
식당 내부는 일자로 길게 생긴 형태이며, 생각보다 조금 협소해서 테이블이 많지 않다. 사진 속에 보이는 원형 테이블이 한 4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이래서 맨날 줄을 섰나...?
3. 하까오 야오와랏 메뉴
메뉴판이 앞뒤로 있었는데 한쪽밖에 찍지 못했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사진도 있고, 태국어 밑에 조그맣게 영어로도 메뉴가 써있어서,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여기서만큼은 태국어보단 중식 종류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주문하기도 더 쉬울 듯.
2명 정도 갔을 때 시키기 좋은 세트 메뉴도 있다. 메인 메뉴 중 2개를 고르고, 사이드 메뉴 중 1개를 골라 총 369밧(약 14,000원)에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 화-금 오후 1시-4시 59분 사이에는 자스민 티 리필을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세트 메뉴에서 동파육 덮밥, 마파두부 덮밥, 새우 하까오, 그리고 신메뉴라는 새우 롤국수를 주문했다.
4. 음식들
식당 이름이기도 한 '하까오(ฮะเก๋า เยาวราช / HAGOW)는 이렇게 생긴 종류의 덤플링을 말하는 거였나 보다. 한국어로는 '하교(蝦餃), 하가우'라고 부르는 듯. 만두피 쫄깃하고 새우는 살이 씹히는 게 정말 맛있었다. '하까오'를 전면에 내세울 때부터 요거 맛있는 건 알아봤어야 했어.
메뉴판에 정확히 '동파육'이라고 쓰인 건 아니었지만, '삼겹살을 졸여 만든 음식'이라는 말에 멋대로 혼자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 식감은 동파육처럼 고기를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을 정도로 엄청 부드럽긴 했는데, 맛 자체는 약간 태국 음식 중 카오카무(족발덮밥) 같은 느낌이었다. 발이 아니라 삼겹살이라는 차이일 뿐..? 기대한 맛과 조금 달랐다는 거지, 맛은 있었다. 고기도 꽤 실하게 올라가 있고.
일행이 주문한 메뉴. 뭔가 태국에서 단단하고 맛있는 두부 찾기가 은근히 힘든데,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요것도 정말 맛있었음. 족발덮밥 같은 맛은 사실 태국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데 마파두부는 그보다는 덜 흔하니까, 사실 나는 이 마파두부 덮밥이 더 좋았다.
겉에 감싼 것이 만두피 같은 것이 아니고 '면'이다. 그리고 그 안에 새우튀김이 들어가 있다. 근데 튀김옷은 잘 느껴지는 반면, 새우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약간 돈가스 같기도 하고(?) 좀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밑에 자작하게 깔린 소스가 예상과 다르게 짜지 않아서 맛있었다. 따끈할 때 먹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메인 음식 먹는다고 살짝 뒷전이었다가 나중에 먹어서 쬐끔 아쉬웠다.
이거 정말 카오카무(족발덮밥) 같다고 느낀 이유가 뭐냐 하면.. 작은 종지에 담아주는 저 노란색 소스 때문이기도 했다. 약간 새콤하기도 한 저 소스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카오카무 시키면 꼭 주는 소스를 삼겹살 덮밥 시켰더니 준 셈이라. 그들도 이게 카오카무랑 맛이 비슷하다는 걸 알고 있는 거겠지.
일단 하가우가 엄청 맛있고, 덮밥류 메인 메뉴도 맛있고, '롤국수'라는 독특한 메뉴도 경험해보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 차이나타운을 또 간다면 재방문할 의향 100%.
MRT 왓망꼰(วัดมังกร/Wat Mangkon) 역 도보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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