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오프라야 강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관광지 쪽은 아니라서 훨씬 한적하고, 강변의 여유는 만끽할 수 있다. 이름은 '카페 꾸띠찐(คาเฟ่กุฎีจีน / CAFE KUDEEJEEN)'. 이름에 '카페'가 들어가지만, 식사도 할 수 있고, 음료만 마실 수도 있다.
1. 카페 꾸띠찐 가는 길 및 외관
짜오프라야 강을 한쪽에 둔 강변 산책로가 있다. 해가 지면 바람도 꽤 불고 많이 덥지 않아서 실제로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카페 꾸띠찐을 갈 수 있다.
걷다가 이런 입간판을 발견하면 맞게 도착한 것. 문이 따로 없고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계단으로 올라가서 들어가면 된다.
해 질 녘쯤 갔더니 불 들어온 외관이 참 예쁨. 자리는 야외에 앉아도 되고 실내에 앉아도 된다. 해 지고 별로 안 더워서 나는 야외석, 그 중에서도 2층 테라스로 선택. 손님 있는 쪽에 선풍기를 틀어준다.
2. 메뉴
입구에서 대략적인 메뉴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커피, 차, 주스 등의 음료 메뉴와 식사 메뉴가 있다.
착석하면 이렇게 사진이 함께 있는 메뉴판을 주신다. 나는 식사하러 간 거라 일단 식사 메뉴 멘 첫 번째에 있는 커리 누들을 시켰다. 'local food'라는 설명도 좋았고, 처음 보는 메뉴라서 궁금했고, 식당에서도 그리고 후기들도 말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듯하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 메뉴도 이렇게 사진이 있다. 가격대는 한국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게, 가격은 로컬이 아니네. 시간이 넉넉하면 커피도 마셔봤을 텐데, 마감 시간이 곧이라서 커피 대신 그냥 콜라를 주문했다.
3. 꾸띠찐 야외석
바닥에 잔디 같은 게 깔려 있고, 나무가 큼직큼직하게 둘러싸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 손님들도 대부분 야외에 자리를 잡는 듯했다.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야외석. 나무가 시야를 조금 가리긴 하지만, 2층 테라스석에 앉으면 짜오프라야 강도 보인다.
4. 음식
예쁜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나의 메뉴. 코코넛이 들어간 커리 누들로 '카오쏘이'인데, 소면을 말아먹는 게 새롭다. 비주얼도 신경쓴 듯 흰색 소면 위에 접시 색깔과 맞춰 파란색 꽃으로 장식한 게 인상적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2층에서 밥 먹을 때 시야는 이런 느낌.
코코넛 맛이 나는 커리로, 한국에서 먹는 카레랑은 많이 다르다. 소면 같은 걸 커리에 담갔다가 빼서 먹으면 된다. 처음 받았을 땐 양이 좀 적지 않나 싶었는데, 커리 안에 속재료가 실하고, 소면이 나름 6덩이나 나와서 먹고 나면 생각보다 배가 찬다. 커리에는 닭고기가 들어가 있다. 보라색 꽃은 먹는 거 아님ㅎㅎ
안 그래도 접시를 주면서 "노란색 소스는 맵다"고 하더니, 머스터드 소스인 듯했다. '허니' 머스터드일까 싶어 호기롭게 찍어 먹어 봤는데 아니었고, 코가 화해져서 혼남ㅋㅋㅋㅋ 맵다고 할 때 알아 들었어야 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듯함. 리버뷰인데도 사람도 붐비지 않고 여유로워 좋았다.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만하게 음식도 괜찮았고, 든든하게 잘 먹었다. 다음엔 여유롭게 앉아서 커피를 마셔봐도 좋을 것 같다.
5. 짜오프라야 강 야경
식사 하는 동안 해가 점점 더 기울더니, 앉은 자리에서 달이 보였다. 어둑한 하늘에 노란색 달 하나가 점 찍은 듯 보이는 게, 로맨틱한 분위기까지 난다.
밤에 봐야 더 예쁜 짜오프라야 강. 계속 배가 지나다니고, 강변에는 사람들도 걸어다니고 그래서 뷰가 지루할 틈이 없다.
해가 더 지고 나니 식당 자체가 하나의 야경이 된 듯하다. 마감 시간만 조금 더 남았다면 이 경치를 한껏 만끽했을 것 같다.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계산할 때 영수증에 나온 것과 다르게 5밧 정도를 더 받았다. 나가면서 영수증 보다가 알아차려서 돌아가서 영수증 가격이랑 내가 낸 가격이 다르다고 했더니, 너무너무 미안하다면서 현금으로 5밧을 돌려줬다(결제는 QR로 함). 엄청 미안해 하시고 진짜 실수인 거 같아서 괜찮았음.
하여튼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또 갈 의향이 있는 식당.
왓아룬에서 도보 15분 정도.
혹은 택시 타고 산책로 근처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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