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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3-25'생활자의 여행기(Thailand)

[태국 쁘라쭈압키리칸] 카오 쌈러이 엿 국립공원 하이킹&븡부아 보트투어

by Heigraphy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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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다녀온 여행. 임시저장 되어 있어서 이것도 레쓰기릿.

  여행자에게 유명한 후아힌이 있는 짱왓, 쁘라쭈압키리칸(ระจวบคีรีขันธ์, Prachuap Khiri Khan)에 다녀왔다. 목적지는 카오 쌈러이 엿 국립공원(อุทยานแห่งชาติเขาสามร้อยยอด). 하이킹하러 방콕에서부터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1. 방콕 출발

방콕에서 출발한 밴

  목적지까지 차로 이동하면 약 3시간-3시간 반 정도 걸려서, 방콕에서 MRT도 안 다니는 이른 시간에 모였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일단 국적이 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현지인도 있었고 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있었고 여행 온 사람도 있었고 출장 온 사람도 있었다. 다들 영어를 잘하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차에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이동했다.

 

 

휴게소
계속 이동 중

  긴 여정이다 보니 중간에 휴게소도 한 번 들렀다. 너무 이른 아침에 모여서 잠을 거의 못 잤고, 이 컨디션으로는 등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잠깐 눈을 붙였더니 나중에 "어디 아픈 건 아니지?"하는 질문을 받았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그렇게 신나게 대화하는 여러분들이 저는 조금 더 신기합니다만... 아무튼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

 

 

2. 쌈러이 엿 국립공원-프라야 나콘 동굴(ถ้ำพระยานคร)

쌈러이 엿 국립공원-프라야 나콘 동굴

  하이킹 모임이니 바로 하이킹 하러 와줬다. 도착한 곳은 '카오 쌈러이 엿 국립공원(อุทยานแห่งชาติเขาสามร้อยยอด, Khao Sam Roi Yoi National Park)'라는 곳이다.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든 곳이라 이렇게 하이킹 모임으로 방문할 수 있는 게 너무 다행이다. 입장료를 받는데 외국인은 200밧, 태국인은 40밧이다.

 

 

프라야 나콘 동굴 가는 길

  평탄하고 무난한 길로 시작되는 여정. 이 산의 끝에는 프라야 나콘 동굴(ถ้ำพระยานคร, Phraya Nakhon Cave)이 있다. 올라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올랐을 때 장관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곳이다.

 

 

슬슬 나오는 오르막길
산 중턱에서 볼 수 있는 바다

  올라가면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바다를 볼 수 있다. 바다 옆에 있는 산이라니 위치 선정 기가 막히네. 자꾸자꾸 찍게 되는 사진은 덤. 여기까지는 그래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다.

 

 

렘살라 해변(หาดแหลมศาลา, Laem Sala Beach)

  동굴까지 가는 길에 잠깐 해변을 지나가기도 한다. 렘살라 해변이라는 곳으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야 하는 국립공원 안쪽에 위치해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물이 맑다. 꼭 등산이 아니라 바다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도 이 '카오 쌈러이 엿 국립공원(อุทยานแห่งชาติเขาสามร้อยยอด, Khao Sam Roi Yoi National Park)'에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각종 경고 표시와 시작되는 본격 산행

  입산 전에 자신의 능력 고려하기, 미끄러우니 조심하기 등등 각종 경고 표지판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부터 하이킹 난이도가 훅 올라가기 때문...^^ 애초에 이 하이킹 모집할 때 중급자 수준이라고 했기에 각오는 했다만, 평소에 등산을 하거나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은 나^^) 조금 힘든 코스이긴 했다.

 

 

점점 가까워지는 목적지

  처음에는 각종 경고(?) 표지판이 나오더니, 중간쯤 들어오고 나면 오히려 응원하는 표지판이 나오는 게 재미있다. 그리고 거리가 줄어드는 게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힘이 난다. 확실히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그 구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도전해볼 만하다.

 

 

동굴 발견!

  어느 순간부터 다시 조금 내려가는가 싶더니 저 앞에 동굴이 나왔다. 오늘의 목적지 프라야 나콘 동굴(ถ้ำพระยานคร, Phraya Nakhon Cave).

 

 

동굴 사이로 떨어지는 빛줄기가 장관

  동굴까지 가는 길에 아름다운 풍경이 정말 많다. '동굴'이라는 특성 상 빛줄기가 군데군데 떨어지는 곳이 많은데, 그게 장관이다. 더군다나 우리의 가이드님이 사진작가를 겸하는 분이어서 가는 동안 내내 멋진 사진들을 남겨주셨다. 등산 하나 했을 뿐인데 인생샷을 남겨주셔서 황송할 따름!

 

 

동굴 안쪽으로

  프라야 나콘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천장이 조금 낮아지는데 사람이 지나가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동굴 끝은 다시 넓은 공간이 나와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 얼굴 모양의 구멍

  커다란 구멍 두 개가 눈이고 이렇게 저렇게(?) 쳐다보면 사람 얼굴 모양처럼 생겼다는 동굴 천장 구멍. 실물로 보면 여기도 구멍으로 떨어지는 부분 빛줄기가 진짜 장관인데 사진으로 다 담기질 않네.

 

 

동굴 끝 넓은 공간

  조금만 지나가면 금방 밝은 빛과 넓은 공간이 나온다. 가는 길에 종유석 같은 거 구경하는 재미는 덤.

 

 

그곳의 정체는 불단

  동굴 끝 맨 안쪽에 위치한 작은 건물 하나의 정체는 작은 불단인 듯싶다. 동굴 안쪽에 이런 황금빛 불단이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불교의 나라답다.

 

 

신성해 보이기까지 하는 곳

  천장 위에서 떨어지는 빛과 종교적 의미를 담은 구조물 덕분에 이곳이 신성해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불단뿐만 아니라, 햇빛이 떨어지는 곳에 있는 식물도 별세계 풍경인 거 같고 참 장관이다. 하여튼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었음에는 틀림없다.

 

 

하산

  독특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열심히 찍고 다시 하산! 조금 고생해서 오른 보람이 있는 곳이었다.

 

 

 

3. 점심식사 및 휴식

음료 구입
점심 식사

  물을 챙겨 갔음에도 내려오고 나니 무척 목이 말라서 이온음료를 하나 샀고, 점심식사를 했다. 아까 지나갔던 해변가에 작은 매점과 식당이 있다. 게토레이 30밧 정도 했던 것 같고, 식사는 투어 비용에 포함되어 있어서 그냥 주문했다. 카오팟까이(닭고기 볶음밥) 주문. 양이 꽤 많아서 하이킹 후 허기진 배 채우기 정말 좋았다.

 

 

하산 완료

  이 국립공원이 오르기 어려웠던 이유가, 다름이 아니라 이런 계단이 계속 있어서였다. 아무튼 아프거나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등산 완료!

 

 

4. 쌈 러이엿 국립공원-해변

평지 걷기

  여전히 쌈 러이엿 국립공원인데, 산길을 오르지 않고 평지를 따라 걸을 수도 있다. 재미있었던 건, 이 숲길을 걷는 동안 나비를 정말 많이 봤다는 거다. 그냥 걷고 있으면 옆으로 막 나비가 날아드는데, 이건 카메라로 잡히지도 않고.. 무슨 동화 속을 걷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

 

 

에메랄드빛 바다
조금 더 가면 푸른색 바다
해변

  여기 해변은 이름을 모르겠는데... 아까 렘살라 해변보다도 사람이 적었다. 산책하기 좋은 해변. 통통배 몇 척이 떠 있어서 파란 풍경에 알록달록한 점을 찍은 것 같다.

 

 

5. 븡부아로 이동

  카오 쌈러이 엿 국립공원에서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목적지는 븡부아(บึงบัว, Bueng Bua)라는 곳이다. 카오 쌈러이엿 국립공원과 같은 주에 속한 곳으로 그리 멀지 않다.

 

소떼
차에서 본 풍경

  이동하는 중에 본 풍경들도 재미있었다. 도로에 갑자기 소떼가 지나가서 차가 잠시 멈추는가 하면, 너른 논인지 풀밭인지가 펼쳐져서 마음의 평화를 주기도 했다. 방콕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들.

 

 

6. 븡부아(บึงบัว, Bueng Bua)에서 보트투어

븡부아 자연 교육 센터

  븡부아에 온 이유는 보트를 타기 위해서다. 보트 하나 당 3-4명 정도가 탈 수 있고, 태국의 날씨답게 해가 강하지만 보트에 지붕이 있어서 시원한 강바람만 즐기며 유유자적 뱃놀이를 할 수 있다.

 

 

파란색 물
보드워크

  배를 안 타더라도 나무 다리를 건너 물 한가운데 설치된 정자에 갈 수 있다. 물이 새파래서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아까 본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

 

 

갈대숲

  이 물이 강인지 호수인지 잘 모르겠는데, 규모가 꽤나 크다. 덕분에 수생식물도 다양하게 있고 새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이날은 하늘도 구름도 예뻤네.

 

 

새떼

  군데군데 새가 많이 날아들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새마다 색깔도 다 다르고 처음 보는 새가 많아서 흥미로웠다. 줌렌즈가 없어서 아쉬웠던 순간.

 

 

보트

  맞은편에 지나가는 우리 일행 보트. 저렇게 직접 노를 저어주시는 분이 있고, 모터로 가는 게 아니라서 소음도 거의 없고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다. 잔잔하고 평화롭게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배산임수

  뒤는 산이요 앞은 물이로다.. 배산임수는 터를 잡을 때만의 지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 가장 조화롭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자연미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 발길이 잘 안 닿는 곳이다보니 평소에 못 보던 새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색깔이 어떻게 저렇게 영롱한지.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한참을 뱃놀이 즐기는 중에 저 멀리 집도 한 채 발견. 일반 가정집인지 별장인지 관리실인지 모르겠지만 위치 선정 하나는 기가 막히다. 이런 곳에 살면 무슨 기분일까.

 

 

보트 투어 마무리

  느긋하게 한 시간 정도 보트 타고 이날의 일정은 마무리 됐다. 긴 하루였다.

 

  방콕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해가 뉘엿뉘엿 졌고, 도착하고 나니 깜깜해져 있었다. 혼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이렇게 투어를 이용해서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참고로 가격은 1,900밧(약 79,800원). 당일치기 가격 치고는 조금 비싼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가보겠나 싶어서 과감하게 신청했고 만족스럽게 다녀왔다.

 

  이날 함께 하이킹을 다녀온 사람들과는 단톡방을 만들어서 사진 공유도 하고, 지금도 종종 연락하며 지낸다. 어떻게 보면 내 방콕 생활의 소셜 활동을 열어준 첫 번째 활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음엔.. 에베레스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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