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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3'24'생활자의 여행기(Thailand)

[태국] 3박 4일 깜팽펫 방문기 1일차 (고속버스 타기)

by Heigraphy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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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을 벗어나 처음으로 혼자 이동해 본 날. 고속버스(시외버스)도 처음 타본 날. 깜팽펫(กำแพงเพชร, Kamphaeng Phet) 방문한 이야기를 드디어 써본다. 엄밀히 말하면 출장이었지만, 마냥 일만 하다 온 건 아니었기에 '방문기'라는 제목으로 기록 시작.

 

  첫날 기록은 방콕→깜팽펫으로 이동한 이야기가 주다.

 

 

0. 출발 전

태국 돼지고기 볶음 덮밥
점심과 저녁 그 중간 어딘가

  서둘러서 일을 마친 후 집으로 왔다. 밤버스를 타고 갈 건데, 그전에 식사할 여유가 없는 관계로 4시쯤? 애매한 시간에 밥을 먹었다. 메뉴는 집 앞에서 파는 돼지고기 덮밥. 채소를 충분히 못 먹은 게 아쉽지만, 무난하니 맛있었던 메뉴.

 

 

태국어 가족 관련 용어 학습 판서
나는야 성실한 학생

  밤 버스로 이동을 결정한 이유는, 저녁에 태국어 학원 수업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수업 중간에 터미널로 떠나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캐리어에 백팩을 이고지고 학원에 갔더니 같은 반 사람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저녁에 바로 깜팽펫으로 이동하는데, 휴가가 아니라 일하러 간다(ไปทำงาน 빠이탐응안)고 했더니 왠지 모를 안타까운(?) 시선을 받음ㅋㅋㅋㅋ

 

  와중에 선생님은 참 성실한 학생이라고 좋아하심ㅋㅋㅋㅋ 한국인이 원래 개근에 집착이 좀 심해요...

 

 

1. 방콕 모칫 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타기

  9시 버스를 예매했고, 7시 반에 수쿰빗에서 출발했다. 모칫 터미널은 MRT 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캄팽펫 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야 한다. 그렇다, 캄팽펫은 짱왓(จังหวัด, 주, province) 이름이기도 하지만, MRT 블루라인의 역(สถานี) 이름이기도 하다. 아무튼 캄팽펫 역에서 모칫 터미널까지 택시비 41바트(약 1,550원) 지출.

 

  태국의 고속버스/시외버스 예약 방법은 12go asia에서 시외버스 예매&이용하는 방법 게시물을 참고.

 

[태국] 12go asia에서 시외버스 예매&이용하는 방법

태국에서 처음으로 시외버스를 이용해 봤다. 아니 고속버스라고 해야 하나? 방콕에서 버스를 타면 정말 웬만한 지역으로 다 이동이 가능하다. 인근 짱왓(จังหวัด, 주)끼리 이동하는 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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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모칫 터미널 2 (หมอชิต 2, Mochit Terminal 2)

  택시 기사님에게 모칫 터미널 2로 가달라고 했더니 여기에 내려주셨다. 터미널 간다고 하니 어디 가냐, 놀러 가냐 등등 이런저런 말을 붙이셨는데, 내가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었다😂

 

 

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티켓 카운터
티켓 창구

  태국은 땅이 무척 넓은 만큼 시외버스 운영사도 다양하다. 티켓을 해당하는 회사 창구에 가서 티켓을 교환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한 티켓의 바우처를 해당 창구에 보여주면, 티켓을 다시 발급해준다. 나는 수코타이 타니(สุโขทัยธานี, Sukhothai Thani) 회사의 버스를 예매했고, 40번이 해당 창구였다. 참고로 방콕→깜팽펫 편도 비용 347바트(약 13,000원) 지불.

 

 

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인포메이션 센터 Information Center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내부 대합실
인포메이션 데스크 및 대합실

  혹시 내가 예매한 버스회사의 창구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면, 터미널 안의 고객센터에 가서 바우처를 보여주고 물어보면 알려주신다. 짧은 영어 정도는 가능하신 듯함.

 

 

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티켓
교환한 티켓

  영수증 같은 용지에 출력해주는 게 진짜 버스 티켓. 총 3장이 있는데, 맨 윗장은 버스 탑승 시 승무원이 뜯어가고, 아랫장은 휴게소에서 음식 사 먹을 수 있는 쿠폰이다. 그 아래 티켓이 내가 최종 소지하게 될 티켓.

 

  'Platform'에 번호를 잘 보고 해당 승강장으로 찾아가야 한다. 승강장 번호가 100이 넘도록 엄청 많고 넓기 때문에 주의 필요.

 

 

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

  버스 타면 3시간+@를 타야 하고 깜팽펫에도 한밤중에 도착하는데, 목마르고 배고플까 봐 쎄웬에서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샀다.

 

 

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승강장 가는 길
승강장 나가는 길
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승강장 번호태국 방콕 모칫2 터미널 Mochit 2 Terminal 승강장 번호
승강장

  보다시피 승강장(플랫폼) 번호가 130 정도까지 있다. 그 중에 나는 44-46을 찾아야 하는 거였어서 정말 한참 헤맴... 결국 주변 직원에게 물어봐서, 출발 5분 전쯤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분명 엄청 여유 있게 출발한 거였는데 이렇게 촉박하게 탑승하게 될 줄이야. 태국에서 버스 처음 탄다면 정말 적어도 30분 정도는 여유를 두고 가기를 추천.

 

 

 

2. 버스 타고 깜팽펫으로 이동

태국 방콕 시외버스 수코타이 타니 2층 내부태국 방콕 시외버스 수코타이 타니 2층 좌석 뒷면
버스 내부

  겉모습은 2층 버스에 깔끔하고 좋아 보였는데, 내부는 좀 낡았다. 좌석 번호는 등받이에 매직으로 쓴 듯함.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태국 방콕 시외버스 수코타이 타니 2층 좌석태국 방콕 시외버스 수코타이 타니 담요, 고구마스틱, 물
담요와 물, 간식

  방콕에서 캄팽펫으로 가는 승객은 많이 없는지, 버스는 꽉 차지 않고 적당히 비어 있었다. 물과 간식, 담요를 서비스로 준다. 아까 편의점에서 물은 안 샀는데 잘 됐네.

 

 

태국 방콕 시외버스 세븐일레븐 봉투 안 커피우유와 햄치즈 시금치 샌드위치햄치즈 시금치 데니쉬 샌드위치
일용할 간식

  아까 세븐일레븐에서 샀던 먹을 것과 마실 것. 시금치 햄 토스트 맛있어 보여서 샀는데, 터미널 쎄웬은 원래 그런 건지 뭔지 데워준다는 말을 안 하고, 나도 어차피 바로 먹을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그대로 받아왔다. 차가워도 맛있었음. 왼쪽은 나의 최애 우유 더치밀 커피우유.

 

 

3. (우여곡절 끝) 깜팽펫 도착

  밤 9시에 탑승해서 3시간 10분 걸린다고 했는데, 자정에 내 위치는 어디였게?

 

 

나콘사완에서 캄팽펫까지 구글맵 경로
나콘사완?

  아직도 1시간 18분이나 더 남았다고 나오는 나콘사완이었다... 깜팽펫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시간이 이렇게까지 늦어버리면 곤란한데... 안 그래도 방콕에서 깜팽펫은 구글맵으로도 4시간 반은 걸린다고 나와서, 버스회사에 전화도 해봤는데 홈페이지에 명시한 도착 시간이 맞을 거라고 하더니 다 틀렸다. 방콕→깜팽펫은 한밤중이라 도로가 아무리 뻥뻥 뚫려도 버스로는 최소 5시간 걸립니다...

 

  그 말인즉슨 이후로도 1시간 18분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는 건데, 그 이유는 중간에 휴게소에 정차하기 때문이다. 버스표 받을 때 붙어있던 쿠폰 기억하죠? 그거 휴게소에서 써야 하거든. 어쩐지, 갑자기 웬 휴게소이며, 그렇다고 왜 모든 승객이 우르르 내리나 했다. 정말 나 빼고 다 내렸다.

 

 

태국 깜팽펫 터미널 Thailand Kamphaeng Phet Terminal
깜팽펫 도착

  그렇게 깜팽펫에 도착한 시간은 결국 새벽 2시였다. 방콕에서 새벽 2시에 밖이어도 좀 무서운데 이 대중교통 없는 시골마을에 새벽 2시에 덩그러니 터미널에 남기란...

 

 

태국 깜팽펫 터미널 Thailand Kamphaeng Phet Terminal태국 깜팽펫 터미널 Thailand Kamphaeng Phet Terminal 문 닫은 매표소
깜팽펫 터미널

  이 와중에 여전히 터미널은 밝다. 역무원도, 직원도 아무도 없는 듯하고, 심지어 썽태우 아저씨마저도 퇴근한 듯하지만.

 

 

태국 깜팽펫 터미널 Thailand Kamphaeng Phet Terminal 오토바이 주차장
오토바이 택시 랍짱

  깜팽펫에서 뵙기로 한 분에게 저 이제야 내렸는데 어떻게 이동하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터미널에 늦은 시간까지 오토바이 택시 랍짱이 있을 거라며 한 번 물어보라고 하신다. 그리고 실제로 사진 속 오른쪽 가운데쯤 전화번호가 적힌 저 구역이 오토바이 택시 정류장 같은 거다.

 

  다만 아저씨께서는 영어를 못하시므로 그게 조금 장벽이라면 장벽이었다. 내가 가는 곳(호텔 등)의 이름만 태국어로 정확히 안다면 데려다주실 수 있는 듯했다. (구글맵으로 직접 보여드려도 그보다는 이름을 말해달라고 하셨다)

 

 

 

4. 다시 또 이동

  오토바이 택시 랍짱 탈 건데 태국어 소통이 필요할 거 같아서, 전화하는 분 댁의 경비 아저씨를 바꿔드리려 했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본인이 데리러 가겠다고 랍짱 안 타도 된다고 하신다. 세상에나. 이게 시골의 정인가요?

 

태국 깜팽펫 새벽 오토바이 타고 이동
데리러 나오신 경비 아저씨

  그렇게 진짜로 새벽 2시가 넘어서 지인 댁 경비 아저씨가 데리러 오심... 방콕에서도 수많은 경비 요원들을 봤지만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림이다. 이웃 간의 정에 진심으로 감동했어요.

 

  2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깜팽펫의 새벽은 생각보다 쌀쌀했다. 심지어 아저씨는 패딩 입고 나오심. 근데 십분 이해됨ㅎㅎ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해져 이 야밤에 무사히 최종 목적지까지 잘 도착했다.

 

  내 욕심에 학원 빠지기 싫다고 무리한 일정으로 이동한 것도 맞고, 결국 민폐여서 죄송했는데... 오히려 도와주시고, 무사히 와서 다행이라고 다독여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방콕에서 버스로 5-6시간 거리에 위치한 짱왓 깜팽펫.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편부터.

 

 

2편: 3박 4일 깜팽펫 방문기 2일차 (한국의 날 행사와 뒤풀이)

 

[태국] 3박 4일 깜팽펫 방문기 2일차 (한국의 날 행사와 뒤풀이)

사실상 깜팽펫 방문의 메인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고, 그만큼 중요했던 둘째날. 전날 매우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다른 분들 잠을 깨울까 걱정했는데, 왠지 그 시간까지 아무도 안 주무시고 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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