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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5'언니들이 보고싶다(Taiwan)

4박5일 대만(타이완) 여행:: 넷째날 선메리 펑리수, 딘타이펑 본점, 샹산 야경, 라오허제 야시장

by Heigraphy 2016.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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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메리(Sunmerry)

  선물용 펑리수를 사기 위해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선메리 융캉제지점이었다.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바로 딘타이펑 본점이 있어서 약속 가기도 편하고, 선메리 펑리수를 전에 L언니가 한 번 준적이 있는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곳으로 결정!

 

 

▲ 바글바글한 사람들

  딱 쇼핑하기 좋은 시간이라 그런지 선메리 안에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역시 이곳 펑리수도 유명하긴 유명한가보다. 선메리 안에는 펑리수 말고도 다른 빵들도 팔고 있어서 나와 친구는 하나 먹어볼 요량으로 구입했다. 그래놓고 정작 당일에는 시간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못먹고, 펑리수와 함께 들어있느라 찌그러진 빵을 출국날 공항에서 급하게 먹어치웠다는 후문이..

 

 ▲ 선물용 선메리 펑리수

  저렇게 한 박스에 20개씩 들어있었던 것 같다. 10개들이, 15개들이 박스들도 있었다. 5박스 이상을 사면 10%였나 할인을 해주기도 했는데, 나는 친구와 합쳐서 5박스 이상을 샀기 때문에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과거에 먹고 맛있어 했던 L언니의 펑리수는 알고보니 선메리 펑리수가 아니라 치아더 펑리수였다. 좀 아쉬웠지만 이미 선메리 펑리수를 많이 샀고, 그게 이미 총 5일의 일정 중 넷째날 밤이었던 지라 시내에 있는 치아더 매장은 갈 수 없었는데, L언니가 송산공항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도 치아더 펑리수를 파니 생각이 있다면 출국 전에 공항에서 한 번 사먹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선메리 펑리수와 치아더 펑리수를 동시에 먹어볼 수 있었다. 두 개의 비교 후기는 마지막에 대만에서 사온 기념품들을 정리하는 글을 올리며 적어보는 걸로.

 

 

▲ 대만 딘타이펑 본점

  선메리 융캉제지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딘타이펑 본점! 이날 6시쯤 도착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아서 대기표를 받고 기다렸다. 또, 이곳 직원들은 중국어는 물론, 한국어, 일본어 등에도 아주 능통했고 메뉴 및 주문서도 각각의 언어로 따로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생긴 해프닝이 있었다. J언니, L언니, L언니의 남자친구보다 먼저 도착한 나와 친구는 딘타이펑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오빠, 언니들이 오기 전에 미리 줄을 섰다. 딘타이펑 본점은 대기하면서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주문서를 먼저 주는데, 나와 친구가 한국인인 걸 알고 한국어 주문서를 줬던 것. 때문에 나중에 온 J언니, L언니, L언니 남자친구는 주문서를 보고 음식을 고르는데 애먹었다. 대만 현지에서 현지인들이 주문서를 보지 못해 외국인인 우리가 설명해주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또, 식당에 들어가고 나서도 우리 테이블에 온 직원은 중국어 쓰랴, 한국어 쓰랴, 중국어 메뉴 챙기랴, 한국어 메뉴 챙기랴 좀 정신이 없었을 거다. 참고로 딘타이펑 본점에서 일하는 분들 모두 한국어를 매우 잘하시니 혹시나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여행자라 하더라도 걱정할 게 전혀 없다.

 

 

▲ 양배추 절임

 

▲ 생강채와 간장소스

  5명이서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서 다같이 나눠 먹었다. 그래서 식사류는 물론이고 느끼함을 잡아줄 반찬류 음식들도 두어개 시켰다. 양배추 절임이 그 대표적인 예. 생강채와 간장소스는 섞는 비율을 알려줬던 것 같다.

 

 

▲ 샤오룽바오

  딤섬 맛집으로 미슐랭 1스타를 받았다는 대만 딘타이펑 본점. 즉, 이 샤오룽바오가 미슐랭 1스타의 주인공이 아닐까. 자세한 사진은 못찍었지만 샤오룽바오를 일단 숟가락 위에 올려 만두피를 찢고 육즙을 먹은 후 남은 만두피와 속을 먹으면 딱 좋다. 그 과정에서 위에 만든 생강채와 간장소스를 곁들여도 좋고. 생각해보면 이날 딘타이펑도 처음, 샤오룽바오도 처음, 미슐랭스타 레스토랑도 처음이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5명이서 5피스를 시켜서 한 조각밖에 못 먹은 게 매우 아쉽다.

 

 

  이 메뉴는 사실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내 기억에 샤오룽바오는 기본 샤오룽바오와 수세미 새우 샤오룽바오 두 종류만 먹었던 것 같은데, 수세미 새우 샤오룽바오는 아래에 사진이 있기 때문에.. 샤오룽바오가 아니라 그냥 만두를 시키기도 했었나? 아니면 내가 기억 못하는 토란 샤오룽바오인가?..

 

 

▲ 갈비튀김 계란 볶음밥

  식사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가 골랐던 메뉴. 계란 볶음밥은 사실 그냥 무난했는데 그 위에 갈비를 얹어서 먹는다는게 꽤 신선하고 맛있었다.

 

 

▲ 양배추 볶음

  위에시킨 양배추 절임과는 다른 메뉴다. 느끼함을 꽤나 걱정했나 보다, 우리가.

 

 

  메뉴가 나오자 한 명 한 명 덜어주는 L언니의 남자친구. 그 세심함과 매너에 친구와 나는 폭풍 감동.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기 메뉴를 먹으면서 다른 사람의 것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 모든 음식을 똑같이 나눠먹었다. 음식들을 더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식사.

 

 

▲ 우육면

  친구가 가장 기대했던 우육면이다. 개인적으로 우육면은 이탈리아 중국음식점에서 한 번 사먹고, 네덜란드와 한국에서는 컵라면으로도 종종 사먹었는데 이날 드디어 본토에서 인스턴트가 아닌 제대로 된 우육면을 맛보게 된 셈이다. 고기 덩어리가 제법 큼직하니 실했고, 국물도 적당히 매콤하면서 적당히 느끼한 게 맛있었다. (우육면 기름 동동 뜨는거야 원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느끼할 거라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사먹은 음식이었으니 '적당한' 느끼함은 오히려 맛있게 느껴졌다.)

 

 

▲ 앞접시에 담긴 우육면

  조그마한 그릇에 담긴 건데, 고기 덩어리 자체가 크다 보니 그 존재감도 상당히 크다. 우리는 아마 고기와 힘줄 반반인 우육면을 시켰었나보다.

 

 

▲ 오이김치

  한국인들에게도 인기만점인 반찬류 메뉴다. 맛은 약간 덜 자극적이고 고소한 오이소박이 맛? 역시 느끼함을 없애주는 데는 좋았다.

 

 

▲ 새우 돼지고기 물만두 국수

  사실 이전 메뉴까지가 1차로 시킨 메뉴들이었고, 이 메뉴부터는 1차로는 부족해서 추가로 더 시킨 음식들이다. 새우 돼지고기 물만두 국수, 요것도 완전히 취향 저격이었다. 심지어 이 메뉴는 다른 식사류 메뉴들과는 달리 전혀 느끼하지도 않았다지. 국물도 맛있고, 만두도 많이 들어있고, 새우와 돼지고기의 조화도 매우 좋았다.

 

 

▲ 수세미 새우 샤오룽바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새우도, 샤오룽바오도 좋아하는 나를 위한 메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음식. 사실 1차 주문 때부터 기본 샤오룽바오보다도 이게 더 먹고 싶었는데 다행히 소원성취 했다. 못먹었으면 매우 아쉬웠을 음식.

 

 

▲ 미니 단팥 찐빵

  요건 오빠, 언니들이 시킨 메뉴라 정확히 이 메뉴가 맞는지 모르겠는데(딘타이펑에는 '찐빵' 말고도 단팥으로 만든 메뉴가 꽤 있다) 맛은 정말 딱 찐빵의 그것이었다. 5명이라 여태 다른 샤오룽바오를 주문했던 것처럼 5개를 주문했는데, 주문이 잘못 들어갔는지 2개만 나왔다. 3개를 마저 주문하고, 먼저 나온 위 두 개는 일단 나와 친구가 나눠 먹었다.

 

 

▲ 한입 베어 문 미니 단팥 찐빵

  익숙하다면 익숙한 맛인데도 따끈할 때 먹으니 맛있더라. 디저트로 딱 좋았다고 생각.

 

 

▲ 샤오룽바오를 빚는 직원들

 

▲ 손놀림.jpg

  딘타이펑은 입구쪽에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직원들이 직접 샤오룽바오 및 만두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치마는 물론 위생모와 마스크까지.. 청결함은 더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겠다. 저 손에서 그렇게 맛있었던 샤오룽바오가 나오는 거구나.

  이 식사는 이날까지 3박 4일의 여행 동안 J언니, L언니, L언니의 남자친구에게 나와 친구가 신세진 것이 굉장히 많고 고마워서 그 보답의 의미로 우리가 저녁식사를 사는 자리였다. 그렇게 5명이서 식사를 마치고 정확히 1600NT$가 나왔었다. 한화로 치면 약 6만 원 정도? 한국에서 딘타이펑을 가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비교는 못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대만의 딘타이펑이 한국의 딘타이펑 보다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5명이서 6만 원이면 빕스 런치 샐러드바 가격보다도 훨씬 싸네.

 

 

▲ 샹산 가는 길

  서울처럼 밤에도 빛이 잘 꺼지지 않는 대만이기에 야경을 보러 길을 나섰다. 야경을 보기 위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101타워를 올라가는 것이고, 하나는 샹산에 오르는 거였다. 101타워는 전망대까지 가려면 입장료도 있고, 우리는 무엇보다도 101타워의 밤의 모습을 보고싶었기 때문에 샹산을 오르는 걸 택했다. 이날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산에 오르는 동안 비가 추적추적 내려 일단 산 오르고 내리는게 쉽지 않았고, 안개 때문에 앞이 흐려서 사진이 잘 안찍혔다는 점. 딘타이펑 식사 후 간 거였는데 J언니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갔고, L언니와 L언니의 남자친구와 함께 산을 올랐다. 우산을 쓰기도, 안 쓰기도 애매한 날씨였지만 양손에 짐을 든 우리를 위해(여행짐뿐만 아니라 선메리 펑리수도 계속 들고 다니느라 꽤 짐이 많았다) 기꺼이 옆에서 우산을 씌워줬던 L언니와 L언니의 남자친구. 흩날리는 빗방울에 내 카메라가 위태로워 보였는지, L언니의 남자친구인 I오빠는 정상에 오를 때까지 비가 안닿는 자기 가방에 내 카메라를 넣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또 고마운 일이 늘어나고..

 

 

▲ 샹산 정상에서 찍은 대만 야경

  사진 왼편에 우뚝 솟은 101타워와 꺼지지 않는 타이페이의 불빛들이 눈에 들어온다.

 

 

▲ 날이 흐려 사진도 약간 흐리다

  사진 찍을 때 바보같았던 점은, 흩날리는 빗방울을 머금은 카메라 렌즈부분을 닦지 않고 그냥 찍는 바람에 사진이 흐린 것은 물론이고, 물 번짐이 사진에 다 나타났다는 것. 여차하면 대만에서도 좋은 야경 사진을 찍어서 개인 기념 엽서를 만들어볼까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공들여 찍은 야경사진만큼 잘 나오진 않은 것 같아 포기하기로 했다. 또, 나 사진 찍는다고 기다려주고 우산까지 들어준 일행들을 오래 기다리도록 할 수가 없어서 후다닥 찍고 내려오는 바람에 사진을 찍으면서 자세히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날씨가 너무 아쉬웠다.

  참고로 샹산을 오르는 계단은 하나하나가 높지는 않으나, 매우 자잘자잘하고 그래서 오히려 무릎을 더 자주 굽히게 되어 꽤 힘이 든다. 내려올 때는 빗물에 몇 번이고 미끄러질 뻔했는데 일행들이 붙잡아줘서 말 그대로 "살았다." 산을 다 내려오자마자 안도감에 "I survive!!" 하고 외쳤다.

 

 

▲ 타이페이 101타워

  샹산에서 내려와 찍은 사진. 지금 보니 구름도 많이 끼었는데, 날이 어두워 감도를 꽤나 높여 찍는 바람에 사진에 노이즈가 자글자글하다. 아무튼 타이페이 101타워는 비록 그 내부를 보지는 않았으나, 외부에서 실컷 구경한 것에도 만족한다.

 

▲ 라오허제 야시장

  샹산에서 내려온 후 L언니와 I오빠도 돌아가고, 나와 친구는 대만에서의 마지막 밤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또 야시장을 찾았다. 셋째날 간 야시장이 먹부림을 위한 곳이었다면, 이곳은 쇼핑을 위한 야시장! 우리의 테마에 맞게 언니와 오빠가 추천해준 야시장이었다. 확실히 닝샤 야시장보다 상점, 가판대 등도 매우 많고, 먹을 것보다는 옷이나 캐릭터상품, 핸드폰 케이스 등등 물건을 파는 상점 및 가판대가 훨씬 많았다. 또, 크기도 닝샤 야시장보다 크고. 이곳에서 친구는 토토로 인형을 구입했고, 나는 핸드폰 케이스를 사고 싶었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 라오허제 야시장 입구

  이날은 나와 친구가 야시장엘 정말 늦게 가서 몇몇 상점과 가판대는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을 만큼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적지 않았다. 닝샤 야시장과는 달리 라오허제 야시장은 숙소(플립플랍 호스텔)에서 가깝지도 않아서 우리도 서둘러 시장을 둘러보고 부리나케 달려 막차 비슷한(?) MRT를 타고 겨우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웬종일 돌아다닌 날이라 매우 피곤했던 하루. 마지막날 아침 또우장도 먹고, L언니와 I오빠도 다시 만나는 등 출국 직전까지도 꽤 빡빡하게 스케줄이 있었던 우리는 다음날 일찍 일어나자고 다짐하며 잠들었으나.. 마지막날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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