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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5'언니들이 보고싶다(Taiwan)

4박5일 대만(타이완) 여행:: 셋째날 핑시(平溪) 여행 소세지, 천등(풍등)날리기, 기념품(엽서, 천등, 스티커)

by Heigraphy 201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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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우통 고양이마을을 떠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핑시(平溪). 이곳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나온 '천등(풍등)날리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 출출하니 소세지 먼저

  천등을 날리러 가기 전에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소세지를 먹으러 왔다. 저렇게 소세지 사이사이에 마늘이 끼워져 있는 꼬치를 선택. 사실 마늘도 살짝이나마 한 번 구워지는 건 줄 알고 시킨 거였는데, 마늘은 완전 생마늘이라 향도 강하고 약간 매웠다. 그래도 맛있게 우물우물.

 

 

▲ 지우펀 기념품을 핑시에서

  소세지 팔던 가게 맞은편에 있던 기념품샵에서 얻은 엽서. 핑시에서 지우펀 엽서를 사게 되다니 하하. 원래 총 7~8장이 들어있는 엽서북 같은 거였는데, 한 세트를 사서 친구와 나눠가졌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고르기로 했는데 한 3판 정도를 내리 이겨서 예쁜 건 내가 다 가져온 것 같다. 친구야 미안..ㅎㅎ

 

 

▲ 천등 및 기념품을 판매하던 가게

  천등을 날리는 기차역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가게에 가서 천등과 기념품을 골랐다. 주인분들이 굉장히 친절했던 곳.

 

 

 ▲ 좋은 인연과 행복을 기원하는 미니천등

  미니천등을 모양별로, 글귀별로 다양하게 사와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전해주고 나에게 남은 건 요거 딱 두 가지. 왼쪽은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오른쪽은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글귀가 상당히 다양한데, 한자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거다. 한자가 정 어렵다면 글귀 없이 예쁜 무늬에 불빛도 들어오는 천등이나, 캐릭터 천등 등도 있으니 그런 쪽으로 고르면 된다. 나는 친구와 대만 오빠언니들의 도움을 받아서 선물용까지 네다섯가지 정도를 겟! 선물용으로 살 거라면 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의미를 골라서 사주는 것이 좋겠다.

 

 

▲ 천등에 소원 적기

  우리는 5명이서 총 3개의 천등에 메시지를 적었다. 처음엔 5명이서 3개라 부족할 줄 알고 면을 아껴아껴 썼는데, 생각해보니 천등 하나에 4면이 있으니까 4×3 해서 총 12면을 적을 수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처음 적은 면에 온갖 메시지를 한꺼번에 적는 바람에 남은 면에 적을 말이 없더라..하하 

 

 

▲ 우리의 소원은

  친구와 함께 완성한 면. 우리의 소원은 행복, 즐거움, 기쁨, 건강, 성공, 돈, 지혜, 너그러움, 용기, 그리고 사랑까지.

 

 

▲ 천등을 날리러 간 기차 선로

  천등은 근처에 있는 기차 선로에 가서 날렸고, 천등을 파신 분들이 불 붙이는 것부터 날리는 것까지 다 도와주신다. 처음엔 느긋이 천등을 날리도록 하길래 이제 사용하지 않는 선로인 줄 알았는데, 잠시 뒤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 떠오른 소원들

  그리고 하늘에 멀리멀리 띄워보냈다. 메시지를 적은 사람은 직접 천등을 붙잡고 있다가 날리느라 사진이나 영상 등을 찍기가 아무래도 어려운데, 도와주시는 가게분들에게 부탁하면 사진이랑 영상도 잘 찍어주신다. (위 사진들은 천등 날리려고 준비할 때부터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다가 천등에서 손 놓자마자 내가 직접 찍은 사진들.)

  사실 처음에 대만여행 코스 짤 때 친구가 이 천등날리기를 정말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반응이 정말 시큰둥했다. 왜냐하면 천등에 적을 소원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원'을 적으라고 하면 진심 반 하라니까 하는 마음 반으로 적곤 했는데, 그렇게 적자고 적지 않은 돈을 쓰자니 아깝기도 했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영화도 봤지만, 글쎄, 사실 그 영화 자체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 않기도 했다.

  근데 막상 소원을 쓰라니 쓸 말이 참 많았고, 날리고 나서도 내가 제일 좋아했던 것 같다. 사진찍기도 참 좋은 곳이었고. 이제와서 멋쩍게나마 여기 오자고 했던 친구에게 감사를.

 

 

▲ 핑시 기념품, 엽서와 스티커

  이건 천등을 날렸던 기차 선로 바로 앞에 있던 가게에서 산 기념품들이다. 천등날리기 모습이 담겨있는 엽서와 대만 스티커! 여행 다니면서 엽서는 많이 모았는데, 스티커를 진작부터 모으지 않은게 아쉽다. 사진에 나와있듯이 가격은 엽서 25NT$, 스티커 20NT$. 원화로 치면 약 900원과 700원?

 

 

▲ 대만식 새알국(?)

  이 새알(?)을 먹은 값은 천등가게 아주머니께서 계산해주셨다. 나야 중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지만 J언니, L언니, I오빠와 뭔가 말이 통했겠지..? 정말 인정 넘치는 타이완..!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죄송했다. 이렇게 천등 산 사람들한테 다시 퍼주시면 가게는 뭐가 남나요..ㅠㅠ

 

 

 

▲ 속이 약간 다르다

  덕분에 정말 감사하게 먹었던 식사. 저런 떡을 새알이라고 하긴 하는지 조차도 모르겠다만.. 그냥 혼자 새알이라고 붙여봤다. 식감은 떡인데 속에 만두소처럼 뭐가 들어가있기도 하고.. 찾아보니 대만 새알국이라는게 있기는 한가보다. '탕원'이라고 한단다. 다만 내가 먹은 것이 그것이라는 보장은 없음. 흰떡과 분홍떡에는 각각 묘하게 다른 속이 채워져 있었다.

 

 

▲ 해금 연주

  밖으로 나오니 아저씨께서 해금을 연주하고 계시더라. 이런 여유, 좋다.

 

 

▲ 다시 찾은 기찻길

  먹을 걸 먹고 나오니 곧 기차가 지나간다고 하길래 보러 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천등을 날리던 곳인데! 기찻길이 참 다양하게 이용되는구나 싶었다.

 

 

▲ 핑시선 열차

  매우 순식간에 지나간 핑시선.

 

 

▲ 정말 마지막 남은 사료를 나눠주는 J언니

  허우통 고양이마을(Houtong Cat Village)에서 사료를 다 줘서 없는 줄 알았더니, 정말 마지막 사료 한 봉지가 남았었나보다. 또, 허우통이 아닌 핑시에도 고양이들이 꽤 살고 있나 보다.

 

 

▲ 사료를 먹는 새끼고양이

  내가 준 사료도 아닌데 잘 먹는 모습에 뿌듯. 사진찍는 사람으로서 예쁜 그림이 나온 것에 한 번 더 뿌듯.

 

 

▲ 좋은 기억만 남겨준 가게

  예쁜 것만 보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뒤로하는 핑시. 모처럼 J언니, L언니, 그리고 L언니의 남자친구, 그리고 친구와 나 이렇게 다섯명이서 함께 보낼 수 있었던,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들도 조만간 한국에 와서, 내가 대만에서 받은 대접(!)만큼이나 좋은 대접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 다른 어떤 것보다도 사람들 덕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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