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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5'언니들이 보고싶다(Taiwan)

4박5일 대만(타이완) 여행:: 둘째날 단수이(항구, 오징어튀김, 대왕카스테라, 캐릭터샵), 루로판外, 아이스몬스터 빙수

by Heigraphy 201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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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캐릭터상품 상점이 즐비한 곳으로 가는 길

  담강중학교에서 교문을 다시 나와 가던 길로 언덕을 내려가면 처음에 봤던 단수이강변이 나온다. 강변의 한편에는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들과, 각종 캐릭터 상품들을 파는 곳이 즐비하고. 아름다운 풍경들로 눈이 즐거운 여행을 했으니 이제는 배가 든든하고 손이 무거워지는 여행을 해볼 차례다.

 

 

 

▲시장이 코앞에 있음을 암시하는 골목길

  4~5시쯤 됐을까? 시장 길목에는 벌써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바글바글해졌다. 골목길의 끝에는 단수이강이 보인다.

 

 

▲단수이강에서 탈 수 있는 페리

 

 

▲페리 선착장과 강 위에 떠있는 페리

  단수이에서는 페리를 타고 여행할 수도 있다. 해질녘 영롱한 하늘과 평화롭게 물 위를 떠가는 페리가 만든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페리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곳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 중 하나라고 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진리대, 담강중 정도로 만족하고 건너가보진 않았다. L언니와 L언니의 남자친구, 그리고 J언니와 타이페이 시내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던 이유도 있었고.

 

 

▲오징어튀김으로 단수이 먹부림 시작!

  좁은 골목길을 부지런히 내려오다가 코너에서 첫번째로 만난 가게였다. 단수이에 오징어튀김을 파는 곳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런 건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까 그닥 흥미가 가지 않았는데, 판매원 언니가 맛보기로 주신 튀김을 한 입 먹고는 반해서 바로 한 통을 주문해버렸다.

 

 

▲한국어를 정말 잘하시던 판매원 언니!

  오징어튀김을 보고 멈칫했던 우리에게 맛보기를 주셨던 판매원 언니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셔서 한국인인 줄 알았는데, 대만인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나와 친구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보시길래 2n살이라고 했더니 언니는 한국에서 딱 그만큼 살다 오셨다고 한다. 그러니 한국어가 이렇게 유창하시구나! 아마 인생의 반은 대만에서, 반은 한국에서 보내셨나보다. 말씀도 너무 잘하시고 친절하셔서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지 여쭤봤더니 흔쾌히 브이 표시를 하시면서, 대신 블로그 같은 곳에 올릴 때 '언니'라고 올려달라고 하셨다. 정말정말 유쾌한 언니였다. :)

 

 

▲100NT$어치

  가격도 착한 오징어튀김! 우리가 먹은 건 오징어 몸통부분만 있었나보다. 약간 짭짤하면서 속살은 굉장히 부드러워 맛있었다. 맥주가 생각나는 맛.

 

 

▲오징어튀김엔 맥주

  오징어튀김을 사니 언니가 팁을 주셨다. 골목을 나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편의점이 있는데 거기서 맥주를 사서 함께 먹으면 꿀맛이라며. 그리고 골목을 나가서 왼쪽으로 돌면 대왕카스테라를 파는데 건너편 집이 더 맛있으니까 거기서 먹으라며. 우리가 찾던 포인트들을 전부 짚어주셔서 정말 수월했었다.

 

 

▲타이완비어&오징어튀김 환상의 조합!

  대왕카스테라 줄을 서면서 오징어튀김과 맥주를 마시기로 한 우리.

 

 

▲우리가 대왕카스테라를 위해 줄 선 가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건너편 가게

  우린 오징어튀김집 언니의 추천대로 줄을 섰는데 건너편 가게에도 사람이 많더라. 근데 한국어로 한 쪽은 "이전을 했다", 한 쪽은 "전혀 이전을 하지 않았다"라고 써있길래 뭔가 했더니 차도 하나를 두고 맞은편에 있는 가게끼리 '원조'를 따지느라 그런 거였나보다. 그것도 한국어로 써있으니 기분이 참 묘했다. 한국인들이 그런 거에 민감하게 굴었나?

 

 

 

 

▲막 나온 따끈따끈한 카스테라

 

▲가게가 뉴스에 나왔던 장면을 계속 틀어준다.

  뉴스의 내용은 단수이의 대왕카스테라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가 좋다는 것이었다. 인터뷰도 계속 한국인들 인터뷰가 나왔고. 아마 SNS 같은 곳에 퍼져서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거 아닐까 싶다.

 

 

▲대왕치즈카스테라

  오징어튀김을 다 먹고도 조금 더 기다려서 드디어 사게 된 대왕치즈카스테라. 아무래도 대왕치즈카스테라가 더 수요가 많아서인지 그냥 대왕카스테라는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받아갈 수 있었던 반면, 대왕치즈카스테라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줄을 서있다보면 판매원 언니가 계속 중국어로 뭐라고 외치는데, 중국어를 공부한 친구가 얼핏 이해하기로는 그런 내용이라고 하더라. 친구 없었으면 영어 안쓰는 대만에서 어떻게 여행했을까.. 하하). 참고로 그냥 카스테라는 한 상자에 80NT$, 치즈카스테라는 100NT$이다. 우리는 L언니와 J언니에게 선물할 것까지 대왕치즈카스테라 3상자를 샀다.

  단수이강을 바라보면서 카스테라를 좀 먹다 와도 좋았겠지만, 곧 저녁을 먹어야했기 때문에 배를 채우기 부담스러웠던 우리는 '따끈할 때 맛만 보기' 정도만 먹어봤다(참고로 플라스틱 칼도 넣어줘서 그 자리에서 바로 한 조각 잘라먹을 수 있다). 달콤한 카스테라와 약간 짭짤한 치즈가 따끈하게 어우러져 굉장히 맛있었다.

 

 

▲토토로 인형뽑기

  유독 토토로 상품이 눈에 띄었던 단수이 캐릭터 샵들이었다. 그 외 디즈니나 일본 캐릭터 상품도 많았지만 친구가 무척 좋아했어서 그런지 토토로가 기억에 남는다. 대만에서 캐릭터 상품을 사려면 단수이에서 사는 게 좋다는 생각을, 단수이를 떠나고 나서 했다. 타이페이 시내에 가서 본격적인 캐릭터 상품 샵을 가면 가격이 훨씬 비싸고, 야시장은 단수이 샵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싸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캐릭터 종류라기보다, 상품의 종류가 많지 않다. 야시장에는 주로 인형 위주? 단순 인테리어용 상품이나 눈요기거리 말고 파우치 등, 좀 더 실용적인 상품을 원했던 나는 야시장에서 딱히 맘에 드는 상품이 없었다).

 

 

▲단수이를 뒤로 하며

  낮에 사람이 많다고 느꼈던 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다. 저녁 때가 되니 사람이 더 모여있었다.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눈도, 입도 즐거웠고, 양손도 무거웠던 단수이 여행을 마치며 이제는 타이페이 시내로 돌아가야 할 시간.

 

 

▲중정기념당역

  L언니, L언니의 남자친구, 그리고 J언니와 만나기로 한 중정기념당 역에 내려서 찍은 사진. 승차를 알리는 붉은 불빛이 켜졌을 때의 모습이 예뻤다.

 

 

▲언니들을 기다리며 찍어본 중정기념당 일부

  멋진 '여행사진'을 남기는 것 또한 여행의 목표였던 만큼, 서울에서 야경 찍듯 공들여 찍은 중정기념당의 일부. 이 건물이 중정기념당의 메인 건물은 아니고, 입구쪽에 있는 건물의 일부일 뿐인데, 지붕의 노란 빛이 참 예뻐 사진으로 남겼다(이 건물이 메인 건물이 아니라는 사실은 사실 여행의 넷째날쯤 중정기념당을 다시 방문했을 때 알았다. 이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이게 메인 건물인 줄 알았지 뭐).

 

 

▲저녁으로 먹은 대만음식들

 

▲전부 맛있었지만 밥 위에 졸인 고기를 얹어 먹는 뉴로판이 가장 맛있었다

  언니들과 오빠를 만나고 안내해준 대로 간 대만음식점. 대만의 가정식 같은 음식들을 파는 곳이었다. 교환학생을 할 때 L언니가 종종 루로판을 만들어서 한 입 먹어본 적은 있는데 약 1년 만에 대만의 식당에서 다시 만난 루로판, 역시 맛있더라. 반찬과 국도 따로 시켜야 하고, 그릇이 작아서 한 두개로는 음식이 적을 수도 있지만, 여러 음식을 시켜도 가격이 싸서 부담이 없다(기억에 60NT$를 넘는 음식이 없었던 것 같다. 거의 40~50NT$대).

 

 

▲아이스몬스터의 딸기샤베트

 

▲망고빙수

 

▲커피땅콩빙수(?)

 

▲커피땅콩빙수(?)는 땅콩소스가 따로 나와 빙수에 뿌려먹는 형식

  저녁식사를 대접해준 언니들과 오빠를 위해 이번엔 우리가 후식을 대접하러 갔다. '꽃할배'에서도 나왔던 아이스몬스터! 꽃할배에서 사람이 많았던 게 기억나서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20분도 안 기다린 듯? 그런데 두 명에 한 개 이상은 주문해야했나, 몇 달러 이상 주문해야했나 그런 규정이 있어서 원래는 딸기샤베트가 계획에 없었으나 규정을 맞추기 위해 급하게 추가되었다. 그렇게 해서 총 600NT$정도 쓴 듯. 빙수와 샤베트를 전부 합치니 양이 꽤 많았지만 맛있어서 속 차가운 줄도 모르고 잘도 먹었다.

  단수이 먹부림부터 아이스몬스터 빙수까지 대만에서 먹어봐야할 것들 대부분을 끝냈던 둘째날 여행! '먹으러 가는' 대만 여행도 추천할만 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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