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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5'언니들이 보고싶다(Taiwan)

4박5일 대만(타이완) 여행:: 셋째날 지우펀 여행①-먹거리, 승원화평 극장, 홍등거리

by Heigraphy 201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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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묵은 호스텔(flip flop hostel)은 조식이 포함되지 않아 전날 단수이에서 사온 대왕치즈카스테라를 아침식사 겸 먹기로 했다.

 

▲ 전날 단수이에서 사온 치즈카스테라

 

▲ 둘이서 먹기도 무척 많은 양이다

  물론 따끈할 때 먹었던 게 더 맛있긴 했지만 하루 정도 냉장고에 뒀다가 먹어도 먹을만 했다(대만은 더운 나라라 상온에 보관하면 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카스테라와 짭쪼름한 치즈의 맛이 여전히 잘 어우러졌다. 그런데 너무 커서 둘이서도 다 못먹고 결국 절반 조금 안 되게 남겼던 걸로 기억한다.

 

 

▲ 약속장소였던 중샤오푸싱 역

  셋째날 지우펀 여행은 J언니, L언니, 그리고 L언니의 남자친구와 함께하기로 했다. 마침 주말이라 다들 시간도 되고, 같은 대만이라 하더라도 언니오빠들도 안가본 곳이라고 하여 함께 여행하기로 결정! 

 

 

▲ 운전까지 도맡아준 L언니 남자친구.. 정말정말 감사했다

   지우펀은 원래 타이페이 시내에서 택시/열차/버스를 타고 꽤 가야 하는 곳인데, 우리는 은혜롭게도 L언니의 남자친구가 운전을 해서 우리를 태워다 주었다. 대만에서 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감사하기 그지없었다. 대만인 3명, 한국인 2명이 탄 차 안에는 때로는 중국어가, 때로는 한국어가, 그리고 때로는 영어가 공간을 채웠다.

 

 

▲ 지우펀 도착

   약 한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했다. 우리가 처음 도착한 이곳이 고양이마을인 건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 고양이마을(Houtong Cat Village,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마을)이 있어서 그런지 지나가던 길 한 상점의 셔터에도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 차 위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

  가는 길에도 종종 보이는 고양이들 모습 때문에 사실 나는 이곳이 바로 Houtong Cat Village인 줄 알았다(역시 직접 지도보고 찾아가는 게 아니라서 정보도 부족한 채로 간 여행).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나 표정이 참 평화로워 보인다.

 

 

▲ 지우펀의 한 상점

  본격적으로 약간의 언덕길을 올라가니 기념품을 살만한 상점과 먹거리를 파는 음식점들이 즐비해있었다.

 

 

 

▲ 쌀케익(rice cake)을 파는 한 음식점

  그 중에서도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대만식 쌀케익(Rice Cake)을 파는 곳이었다(대만식 정식 명칭은 모르겠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떡을 rice cake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떡과는 식감이 좀 달랐다). 쌀케익이라고는 하지만 두부와 떡의 중간 식감쯤 되는 간식이었다.

 

 

 

▲ 가게 내부

  메뉴가 무엇이 있는 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언뜻 보기에도 비싼 가격은 아니다. 그리고 이곳은 식사를 하러 오는 곳이라기보다 간식을 먹으러 들어오는 곳에 더 가깝다.

 

 

▲ 대만식 쌀케익(rice cake). 물엿과 간장을 섞은 듯한 달콤 짭짤한 소스와 함께 먹는다.

 

▲ 가장 좋아했던 피쉬볼(fish ball). 굳이 한국 음식 중에 찾자면 어묵 같은 음식.

  중국어로 알려줘도 우리가 잘 모를 거라 생각해서 그랬는지, 언니들은 대부분의 메뉴를 대만 고유명사가 아닌 비슷한 뜻을 가진 영어로 알려줬다. 그래서 한 번 듣고 어떤 음식이겠거니, 짐작은 쉬웠지만 고유명칭을 전혀 모르겠다. 아무튼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피쉬볼이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다(사실 여기서 먹은 피쉬볼보다 첫째날 J언니와 함께 먹은 훠궈에 들어간 피쉬볼이 제일 취향 저격이었다). 

 

 

▲ 본격적으로 구경 시작

  개인적으로 사진 왼쪽 귀퉁이에 보이는 가죽파우치 하나 업어오고 싶었는데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쳐 사지 못했다. 아쉬워...

 

 

▲ 두 번째 간식

  마치 만두처럼 생긴 이것. 인당 한 개씩 사먹었고, 개당 10NT$밖에 안하더라. 굉장히 만두처럼 생겼으나 만두가 아니었고, 속에는 우리가 에바항공을 탔을 때 기내식으로 나왔던 음식 중 '밤'과 식감이 가깝다는 그것이 들어있었다. 여전히 이름은 모르겠다.

 

 

▲ 다양한 조각 및 가면을 직접 만들어 팔던 곳

 

▲ 지우펀에서 만난 강아지

 

  지우펀에는 계단이 참 많았다. 길도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우리가 간 주말처럼 여행객이 많을 때는 조심해서 다녀야겠다.

 

 

▲ 대만식 디저트 위위엔(?)

  이것만큼은 언니들이 대만식 이름을 알려줬는데, 내가 듣기론 '위위엔'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그런데 아마 다름 이름일 가능성이 엄청 높다). 위에는 따뜻하고 달달한 떡같은 것들이 올라가있고, 아래쪽에는 빙수처럼 얼음과 팥이 깔려있다(첫째날 J언니와 먹은 디저트와 비슷한데, 이건 뜨거운 건줄 알고 다른 거냐고 물어봤더니, 같은 거라며, 아래쪽엔 마찬가지로 얼음과 팥이 있다고 하더라). 대만식 빙수..라고 해야되나? 고유명칭을 알려주면 무엇하나, 그래도 여전히 제대로 모르는 걸.. 정말 스스로 공부해서 간 여행이 아니라 반쯤은 언니오빠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 여행이었다는 티가 팍팍 난다.

 

 

 

▲ 드디어 다다른 홍등거리

  빨간 등과 드문드문 써있는 일본어 때문인지, 약간 일본 느낌이 나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다. 우리는 낮에 가서 홍등이 켜진 걸 보지는 못했지만, 낮에도 충분히 분위기 있는 곳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엽서샷을 남기고 싶었으나, 주말 여행객들로 거리가 상당히 붐빈 터라 목표한 구도로 완벽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거리만 걸어봐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

 

 

▲ 옛날 극장 승평희원(昇平戱阮)

  계단을 따라 쭉 내려왔다가 대만의 옛날 극장을 만났다. 지금은 마치 박물관처럼 보존되어있을 뿐이지만 옛날엔 실제로 영화를 상영했던 곳이라고. 입장도 가능했으며, 입장료는 없었다.

 

 

▲ 승평희원의 내부 상영스크린

  요즘의 극장들과 비교해보면 아담하고 소박한 극장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오래 이 곳에 터를 잡고 영화를 상영했던 역사가 느껴지더라.

 

 

▲ 극장 내부 매장 재현

  극장 안에서는 간단한 음식과 술, 담배 등도 팔았나보다. 물론 현재는 판매는 하지 않고, 전시만 되어 있을 뿐.

 

 

▲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대만

  극장에서 나와 다시 천천히 길을 걸었다. '대만'을 색깔로 떠올리면 '빨간색'이 떠오른다. 그래서 괜히 길 가다 만난 소화전도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 찍어보고.

 

 

▲ 화분? 우체통?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마을답게 깨알 같은 고양이 장식이 달려있다.

 

 

 

▲ 멀리 보이는 도로에도 경사가.

   복작복작한 상점가, 먹자골목, 홍등거리 등을 지나 다시 한적한 길목으로 돌아왔다. 시작할 때 언덕을 꽤 올라갔던 것 같은데 천천히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걷다보니 언제 그 길을 다시 내려왔는지도 모르게 어느새 처음 시작했던 그곳으로 돌아와 있었다.

 

 

▲ 이제는 고양이 마을로

 이제 본격적으로 고양이들을 만나기 위해 지우펀에서도 고양이마을(Houtong Cat Village)로 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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