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해외여행/15'언니들이 보고싶다(Taiwan)

4박5일 대만(타이완) 여행:: 둘째날 단수이 여행(홍마우청, 진리대학교, 담강중학교)/말할 수 없는 비밀

by Heigraphy 2015. 12. 16.
반응형

  단수이역 근처에서 코코버블티를 마시고,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단수이 여행.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학생들

 

▲먹거리와 기념품샵이 즐비한 거리

   단수이는 원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의 주인공 주걸륜이 실제로 자란 곳이기도 하고. 그러나 진리대, 담강중 등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가려면 단수이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게 일반적이다(걸어가도 되긴 하지만, 대만의 후덥지근한 날씨 아래서 버스를 타고 <말.수.비.>의 촬영지에서 시작하여 걸어서 다시 단수이역으로 내려오는 게 힘이 덜 들어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처음에 버스를 타야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그냥 길을 따라 조금 걸어내려왔다.

 

 

▲지붕 색과 모양이 화려해서 찍어보았다. 무슨 건물일까?

 

▲한 쪽에 상점들이, 반대쪽엔 넓은 잔디가

 

▲잔디밭의 다른 쪽 가(side)에는 단수이 강이 흐르고 있다

  주말(토요일)이라 그런지 단수이에 생각보다 사람이 꽤 있었다. 우리 같은 외국인 여행자뿐만 아니라 대만 현지인들도 주말을 맞아 휴식을 즐기러 왔겠거니 생각했다. 강쪽에는 높은 습도 때문에 안개가 자욱이 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경이 참 멋드러졌다. 이곳을 배경으로 친구와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그러고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길을 찾았다.

 

  <말.수.비.>의 촬영지(진리대, 담강중 등등)를 가기 위해 단수이역으로 돌아가서 26번 버스를 타야 했다.

 

 

▲단수이 여행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던 곳

  26번 버스를 타고 홍마우청 역에 내려서 언덕을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입구가 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단수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듯이.

 

 

 

▲오카리나 연주가 인상적이었던 버스킹

  천막을 치고 물건을 팔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버스킹이라고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카리나로 길거리에서 연주를 하는 건 흔하지 않아서 꽤 인상적이었다.

 

 

▲홍마우청. 역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부터 한 10분쯤 걸었을까? 단수이 여행의 첫 번째 코스인 홍마우청이 나타났다. 붉은색 벽돌과 아치형으로 낸 기둥이 건물의 고풍을 더해줬다. 이날 홍마우청의 바로 왼쪽편에서는 웬 촬영을 하는 중인지, 카메라와 진행 스태프들이 천막을 치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홍마우청 역시 여행객들로 바글바글했다.

  단수이 안내책자에 따르면 "홍마오청은 1649년 네덜란드인에 의해 세워진 요새이다. 당시 단수이 토착민들이 네덜란드인을 '붉은 머리카락', 즉 '홍마오(紅毛)'라고 부른데서 유래하여 지금도 '홍마오청'이라 부르고 있다. 이후 1860년에 영국이 청나라로부터 이곳을 영구임대하여 리모델링하여 영사관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홍마오청은 군사방어용 요새는 물론 공무도 볼 수 있는 복합적인 건물로 사용되었다. 이 건물은 19세기에 세워졌으며 중국식과 영국식 건축 양식이 혼합된 건물로 그 당시 영사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다."

 

 

▲홍마우청 실외 복도

  햇살 머금은 홍마우청의 복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흔히들 말하는 '인생샷'을 남겨보는 건 어떨지. 

 

 

  홍마우청의 실내까지 어느 정도 구경을 한 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의 두 번째 목적지는 진리대학교였다.

 

▲다양한 코스프레가 진행중이던 진리대 한켠

  응? 우리가 찾던 진리대가 코스프레로 유명한 곳이었나? 여기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로,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아니었나? 친구와 동시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잠시 뒤 이곳에서 축제를 하는 중이라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코스프레를 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촬영하기 위해 온 사진사들도 많더라. 장비들도 꽤 전문적이고! 아마 이런 구경을 하는 것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진리대 캠퍼스 중 한 부분에 있는 건 맞는 것 같은데', '대학교에서도 이런 코스프레 행사가 활발한가보다', 하는 짐작만을 가지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진리대 교문

  코스프레장을 조금만 벗어나보니 평범한 학생들이 다니는 여느 대학가와 다름 없었다.

 

 

▲진리대 플리마켓

  이곳도 아마 축제기간 동안 열리는 플리마켓인 듯하다. 잡화, 소품, 엽서, 카드 등등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여행을 다닐 때마다 엽서를 사모으는 나와 친구는 흔한 관광지 말고 이런 곳에서 사는 기념품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둘러보았다. 그곳에서 발견한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진 명함 크기의 카드를 발견! 아주 대만 느낌이 나는 카드는 아니었지만, 대만여행 마지막날 L언니와 J언니에게 짧은 메세지를 써서 남기고 가면 좋겠다 싶어 구입했다. L언니 한 장, J언니 한 장, 내가 기념할 거 한 장 해서 총 3장 구입.

 

 

▲구입한 카드 세 장

  판매하신 분 입장에서 외국인이 자신의 카드를 구입하니 참 기분 좋고 신기하셨나보다. 페이스북 같은 곳에 올리지 않을 테니 구매한 카드를 들고 사진 한 장만 찍어주면 조금 더 싸게 주겠다고 해서, 돈도 아낄 겸,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창작품이 의외의 인물에게 구입되는걸 보는 기분이 얼마나 새롭고 좋은지 알기 때문에 흔쾌히 찍겠다고 했다.

 

 

▲이곳에서도 버스킹이!

  학생들이 돌아가며 버스킹을 하는 것 같았다. 타이밍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언제 또 대만의 대학축제를 볼 수 있겠나.(사실 진리대 축제인지도 정확하지 않지만.. 단순히 외부 단체가 진리대 캠퍼스라는 공간을 대관하여 하는 행사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대만의 젊음의 분위기를 뒤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세 번째 목적지인 담강중학교로 이동했다.

 

▲담강중학교 가는 길

  담강중학교는 구글맵에 아무리 쳐도 위치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엔 고등학교인 줄 알고 담강고, 단강고, 쳐봤다가, 중학교인걸 알고 다시 담강중, 단강중, ... 그러다가 한자로 淡江中學을 쳤더니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나저나 진리대학에서 담강중학까지 가는 길도 참 이국적인 풍경을 머금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에선 잘 보이지 않는 나무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담강중학교 도착

 

▲담강중학교 교문

  이국적인 거리를 걸어걸어 드디어 담강중학교에 도착! 학교를 개방하지 않는 날도 있다던데, 우리가 갔을 때는 다행히 개방하고 있었다. 토요일에 가서 학생들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입구부터 상당히 분위기 있는 학교였다.

 

 

▲담강중 내부를 걸어걸어

  이게 정말 중학교라고? 단순히 '운동장' 수준이 아니라 여느 대학들의 '캠퍼스' 수준의 부지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담강중학교에서 반겨주는 나무 역시 '우리가 확실히 따뜻한 나라에 있구나'하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 부지가 넓은 것뿐만 아니라 관리를 잘 해놓아서 경관도 참 좋았다.

 

 

▲종

  이 종도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설명을 꼼꼼히 읽지 않아 기억이 흐릿한게 아쉽다.

 

 

 

▲담강중학교 건물

  드디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이 씬. 주걸륜이 처음 예술학교로 전학갔을 때 잡혔던 그 공간. 담강중학교의 메인 건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으로 돌아간 ㄷ자 모양의 붉은 벽돌건물과, 건물의 중앙문까지 이어진 길 옆에 세워진 야자수가 멋드러진다. 이 곳에도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가며 사진을 찍고 있더라. 나와 친구는 그렇게까지 하고싶진 않아서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잔디밭에서 두어장 사진을 찍고, 나머지는 눈으로 열심히 담았다. 실제로 주걸륜이 다녔던 학교이기도 하다는데, 이런 학교라면 눈이 즐거워 다닐만 하겠다. 영화촬영지로 선택된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단수이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 중 하나였는데, 굉장히 만족한 채로 다음 목적지를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담강중을 벗어나 걸어가던 길에 만난 우체통

  우체통 색깔도 왠지 모르게 대만스럽다고 느껴져 찍어본 사진. 내 머릿속에서 대만은 왜 이리 빨간색이 잘 어울릴까. 사실 우리나라도 우체통은 빨간색인데.

 

 

▲단수이 '여행'을 뒤로하고

  단수이 여행의 테마는 크게 두 가지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여러 명소들을 직접 가보고, 느껴보는 '여행'과, 두 번째는 다양한 먹거리들과 함께하는 '먹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글은 단수이 '여행'이 테마였다고 할 수 있으며, 이 길을 지나 다음 글에는 단수이 '먹방'을 테마로 이어 올려보는 걸로.

 

Copyright ⓒ 2015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