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게 벌써 아쉬운 보물찾기 시간.
무려 창동에서 레코드페어가 열렸다.
이 동네에서는 참 보기 드문 광경.
플랫폼창동61에 걸린 대형 현수막.
OPCD WEEK라는 이름으로, 레코드페어 외에도 공연과 디제잉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창동에 유일한 공연장이면서, 코로나 전에 나도 종종 이곳에서 공연 봤던 사람으로서, 플랫폼창동이 이걸 마지막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게 굉장히 아쉬움.
창동역 1번 출구 앞부터 플랫폼창동61까지 이어서 레코드페어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반가운 레코드샵들이 많았는데, 이 샵들을 모두 창동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음.
좋은 레코드들이 많이 있어서 구경하고 보물찾기 하는 재미가 있었다.
P&Q를 창동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
거기다 최근에 나온 [발자국 EP]를 데이토나레코즈 부스에선 블랙 바이닐로, 웰컴레코즈 부스에선 골드 바이닐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저 평소에 데이토나 자주 가는데 이렇게 여기서 만나뵙게 되어 너무 반갑다고 인사드림ㅋㅋㅋㅋ
샵마다 판매하는 레코드의 특징도 조금 달랐던 것 같고, 그래서 모든 부스를 돌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레코드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매니아부터 일반 대중까지 모두가 보물찾기를 할 수 있을 법한 기회.
실제로 샵 사장님들도 다른 부스 돌아다니시면서 레코드 이것저것 서로 구매하시던데 참 재미있는 광경이었음.
진짜로 음악과 레코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 뭔가 훈훈했다.
뭔가 이 거리 자체가 이날만큼은 낭만 넘치는 거리가 된 듯하다.
이런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할인도 심심찮게 보여서 저렴한 가격에 LP를 구매할 수 있었다.
할인까지 하면 너무 저렴한 거 아니냐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이런게 행사의 묘미 아니겠냐며, 실제론 요즘 환율이 올라서 레코드 가격도 다 올랐는데, 그전에 매입한 것들은 그냥 조금이라도 싸게 판매하는 거라고 하셨다.
레코드페어는 저렴한 가격에 보물을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던 것이다.
원래 사고 싶었던 건 따로 있었는데...ㅎㅎ
라보앤드 부스에서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델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의 [Monk's Music]과, 룸360에서 추천받아서 충동구매한 린다 윌리엄스(Linda Williams)의 [City Living].
몽크의 LP는 하나쯤 가지고 싶었는데, 마침 못 보던 걸 발견해서 냉큼 구매했다.
린다 윌리엄스는 진짜 전혀 몰랐던 뮤지션인데, 룸360에서 뒤적거리며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직원분이 이것저것 추천해주셔서 그 자리에서 직접 들어보고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
음악 잘 모르지만 LP를 구매하고 싶다면?
- 장르나 취향 등을 직원분께 말씀드리고 뮤지션이나 앨범 추천을 받는다.
- 그 자리에서 직접 음원 사이트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음악을 들어본다.
- 마음에 들면 바로 GET!
팁 아닌 팁 되겠음ㅋㅋㅋㅋ
실제로 내가 [City Living]을 구매한 이유는, 직원분이 추천해주신 음악이 들어보니 진짜로 좋았는데, 음원사이트에는 없다는 점이 좀 크게 작용했다.
유튜브로 들어가야 겨우 하나 정도 있어서 들어볼 수 있는 그런 음악이었음.
LP로 들으니 훨씬 맛깔나기도 하고, 추천해주신 음악 외에도 앨범 수록곡들이 다 좋아서 대만족 중이다.
재즈 LP는 또 처음 구매해봐서, 재즈라는 장르, 그리고 바이닐이라는 매체에 대해서도 무궁무진한 흥미가 생기는 중.
세상은 넓고 좋은 음악은 참 많다.
그걸 창동에서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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