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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생각9

새해 첫날에 쓰는 글 이 글은 새해 첫날에 쓰기 시작하여, 언제 마무리가 될지, 블로그에 올라가게 되긴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글이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건, 올라간다 해도 글을 쓰는 1월 1일에 딱 올라가지는 않을 거라는 것. 왜냐하면 겉으로는 꽤 평온한 듯하면서도, 사실 깊이 생각하기엔 피곤해서 굳이 수면 위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무언가 들로 인해 머릿속이 꽤 복잡한 것 같기 때문이다. '-것 같기 때문이다', 내 생각과 감정을 쓰는 건데도 이렇게 두루뭉술한 표현이란. 2022년에는 인스타그램을 다시 조금씩 시작했다. 여전히 업데이트는 별로 안 하지만 남들 사는 소식을 조금 더 보게 된 것 같다. 2023년이 가까워지면서 다들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나 돌아보는 게시물, 혹은 한 해 동안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2023. 1. 3.
머릿속을 채우는 몇 가지 것들의 무작위 나열 AJR, AJR-Way Less Sad official video I don't wanna hurt no more, so I set my bar real low. I'm a-okay, I'm a-okay. You say it, but you just don't mean it. You're so insane, you're so insane. Shut up and just enjoy this feelin' Don't you love it? Don't you love it? No I ain't happy yet. But I'm way less sad. - AJR, 언제부턴가 내가 느끼는 삶이란 그런 것 같다. 뭐 불행하진 않지만 딱히 행복하지도 않고, 그냥 이젠 기준치 아래까지 내려가진 않으니 어찌어찌 산다는.. 2022. 3. 12.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의 리틀 포레스트 블로그 글이 언제는 서울이었다가, 언제는 부산이었다가, 또 남양주였다가, 앞으로는 강화도일 것이고, 조만간은 문경을 비롯한 어딘가 일 것이다. 일주일 돌아다니면 한 달치 사진과 글이 쌓이는 게 좋고, 아직도 쓰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게 즐거우면서도, 그 속도를 다 못 따라가고 있어서 슬쩍 벅차다는 생각이 들려고 한다. 요즘 보면 1일1포스팅 하는데도 아직도 올릴 것이 산더미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올리는 동안에도 나는 어딘가를 계속 돌아다닐 것이기 때문에 계속 콘텐츠가 쌓일 거란 말이지. 현재는 내 방식으로 '리틀 포레스트'를 실천해보고자 어딘가에 내려와있다. 이곳도 작년부터 굉장히 오고 싶었는데, 템플스테이도 그렇고 뭐 한다고 도대체 모든 일들을 1년씩이나 미뤄뒀을까 싶다. 이곳에서 나의 목표는 별 거 없.. 2021. 11. 21.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 부산에서의 결론 덜컥 부산까지 가서 알고자 한 것을 드디어 다 알았냐고 하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많이 걸었고, 보았고, 먹었고, 마셨고, 웃었다. 많이 이야기했고, 생각했고, 날려 보냈고, 붙잡았고, 마음속에서 매듭지었다. 내게 필요한 건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의 대화였나 보다. 보고 싶어서 당장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찾아가도 흔쾌히 만나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하다. 나는 부산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이야기했고, 언니는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오랜만에, 평생 안 할 게 아니라면 지금 해야 돼. :) 고등학생 때 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 듣는 게 좋아서 밤만 되면 라디오를 끼고 살았다. 하루 14-15시간을 학교에서 공부만 하기도 바쁜데 왜 그렇게 다른 사람 사는 이야기가 궁금했.. 2021. 11. 7.
질문을 질문하는 여행 "템플스테이든 여행이든 일상을 벗어나서 자꾸 어딘가로 가려는 사람은 현실에 뭔가 만족하지 못하는 거예요. 현재에 만족하면 벗어나려 하지 않아요. 결핍이 있어서 외부에서 자꾸 뭔가를 찾으려고 하는 거예요. 여기에 온 여러분들도 한편에는 이런 생각들이 있을 거예요. ... 가볍게 휴식하러 온 걸 텐데, 무거운 이야기를 해서 미안합니다."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 한창 무르익고 마무리를 앞두고 있을 때, 스님이 이런 말을 했다. 나를 포함하여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지금의 내가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건 잘 아는데, 정작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는 도통 모르겠다는 거다. 스님이라고 답을 딱 내려주시는 것도 아니고, 답을 찾는 건 결국 난데 난 나의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질.. 2021. 11. 3.
대나무 숲 블로그를 대나무 숲으로 쓰는 시간이 돌아왔다. 속시원히 말도 못 하는데 글로 쓸 곳이라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늘 생각한다. 오늘도 의식의 흐름. 케케묵은 메신저 하나를 드디어 탈퇴했다. 진작 했어야 하는 건데 생각보다 너무 늦어져서 후폭풍이 더 심한 것 같다. 한두 달에 한 번, 혹은 일 년에 두 번 정도 가끔 울리는 메신저에, 올 한 해는 유독 스팸 메시지도 비슷한 횟수로 왔다. 당신들이 찾는 코리안 디자이너 킴 같은 사람 여기 없어요. 메신저를 탈퇴하기 전에 중요한 메시지들을 백업하고 싶어서 친구 B와의 대화를 쭉 훑어봤다. 자매들을 안 만큼이나 오래 알고 지낸 친구. 이역만리 타지에 있어도 최소 일 년에 두 번은 메신저를 울리던 대상 중 하나였다. 매번 이 메신저, 저 메신저 배회하다가 만 3년.. 2021. 10. 14.
6월의 잡념들 우와. 5월의 잡념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도 다 지나갔다니. 이대로 눈 감았다 뜨면 (무사히) 9월 4일쯤 되게 해주세요. 6월 블로그가 뜸했던 이유는, 피곤해서 혓바늘 돋고 입천장 빵꾸나는 입병 기본으로 달고 사는 요즘이라 그렇다. 고정 수입이 있는 것에 감사하며 일감 있을 때 나를 갈아넣는 프리랜서의 심정이 뭔지 알겠는데, 알아버린게 왠지 슬프네. 코로나19 백신 맞을 때 면역력이 높을수록 여러 증상들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아마 나는 지금 맞으면 굉장히 편안하게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워낙 고된 상황, 환경 다 겪어보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잘 살아서 사실 웬만한 걸로 삶의 질이 높다/낮다를 예민하게 느끼지 않는다. 내가 '삶의 질이 낮다'고 느낄 정도라면 아마 집이 없어서 온갖 .. 2021. 7. 4.
어느 평일 저녁 평일 저녁이 모처럼 비어서 적어보는, 오늘도 사색의 글. 공연장 언니들을 안 지도 벌써 5-6년이 되었다. 언니들이 지금의 내 나이쯤일 때 처음 만났는데 시간이 참 빠르네. 그때의 언니들은 참 커보였는데 나는 언니들의 나이가 됐음에도 여러모로 아직 불완전하다고 느낀다. 내가 스스로를 이만하면 다 되었다고 느끼는 날이 오기나 할까. 공연장을 한창 다닐 때는 같이 사는 친오빠 얼굴보다도 더 자주 보다가, 공연을 안 가면서부터는 그야말로 가끔씩 오래 보는 사이가 되었는데, 언제 어디서 봐도 참 반가운 사람들이다. 사는 건 다 다르지만 어떤 결이 비슷해서인지 언니들과의 대화는 다 흥미롭고 배울점이 있고 새겨들을 것들이 있다.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이렇게나 유쾌하고 유익합니다. 마음이 편안할 땐 밖에서.. 2021. 6. 15.
5월의 잡념들 의식의 흐름. 언젠가는 글로 남겨야지 생각만 하던 것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벌써 6월 중순이 다 되어 간다. 5월은 책도 한 권 못 읽고 결국 책 리뷰도 못 올렸다. 마음에 부채감 같은 게 쌓였다. 6월은 더 바쁠 것 같은데. 사람에게 많이 닫혀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안 믿고, 처음 관계를 맺을 땐 꽤 방어적이고, 누구에게도 잘 기대려 하지 않는다. 내 얘기를 잘 안 하는 것도 그 속성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덕분에 내가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별로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한테나 잘하면 되지. 이건 결국 "나는 그냥 닫힌 채로 계속 살겠습니다-"라는 의미이려나. 사람은 안 믿는데 가끔 겁대가리가 없어질 때는 있다. 특히 여행 가서 ..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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