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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부산 범일동] 맑은 국물의 60년 전통 국밥, 할매국밥

by Heigraphy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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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은 서울에서도 훌륭한 국밥 찾아먹자면 먹을 수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부산에 가서 돼지국밥을 찾는 이유는 뭔가 더 다양한 맛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를테면 육수가 진한 국밥, 맑은 국밥, 산뜻한 국밥, 옻 넣고 끓인 국밥 등등등 말이다.

그런 다양한 국밥을, 오랜만에 찾은 부산에서 딱 한끼 먹는다면 어디서 먹어야할까 고민하고 검색 끝에 찾은 곳이 바로 범일동에 위치한 할매국밥이었다.

 

할매국밥 입구

무려 6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곳.

원래 상호는 그냥 '할매국밥'이지만, 범일동에 위치해서 '범일동 할매국밥'이라고 불린단다.

휴일에 찾긴 했지만 아직 12시도 안 되는 이른 시간이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줄서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대부분 현지인이고 나만 외지인이었던 것 같았다.

 

 

나름 오픈형 주방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주방이 훤히 보인다.

꽤 뜨거워 보이는 수육을 아무렇지 않게 잡고 숭덩숭덩 써는 베테랑 같은 모습도 볼 수 있다.

 

 

할매국밥 메뉴

국밥도 유명하지만, 이곳은 수백(수육백반)이 또한 유명하다.

수백을 시켜도 국물이 나오기 때문에 결국 국밥을 먹는 것과 비슷할 거다.

서울에선 먹어보기 힘든 수백을 시켜본다.

 

 

좌석이 많지만 사람도 많다

테이블이 상당히 많고, 공간도 좁지 않은 편인데 그 자리를 사람들이 다 채우고 있다.

혼밥하는 사람(나..)도 간간이 눈에 띄었고, 점심시간 전부터 줄을 설 정도로 굉장히 바쁜 식당이지만 혼밥러도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김치와 양념장

테이블에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는 김치와 양념장.

양념장에는 새우젓, 간장, 다데기 등등이 있다.

 

 

수백(수육백반) 한상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차려진 한상.

밥+수육+국물이 메인이라 할 수 있고, 밑반찬은 부추와 양파, 마늘, 고추, 쌈장으로 단촐한 편이다.

빈접시를 주셔서 거기에 김치를 덜어먹는다.

다만 김치는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 안 맞았음.. 맛있는 김치가 아니었다.

 

 

부드럽고 맛있었던 수육

고기가 큼직큼직하게 썰린 게, 양이 꽤 많다.

따끈할 때 먹으면 두말할 것도 없고, 식어서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는 편이다.

좀 식었다 싶으면 국물에 담갔다 먹으면 좋다.

비계가 조금 많아서 다 먹어갈 때쯤이면 조금 느끼해지긴 한다.

 

 

정구지(부추) 넣기

보다시피 국물이 굉장히 맑다.

수백을 시킨 거긴 하지만, 국밥을 시켜도 이렇게 맑은 국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고 밍밍하지 않고 적당히 깊은 맛이 났다.

국밥을 처음 먹어보거나 진하고 느끼한 국물이 부담스럽다면 이곳에서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을 먹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먹을 준비 완료
국밥에 수육 담가먹기

수육만 따로 새우젓에 찍어 먹다가 국물과 같이 먹기도 한다.

나중엔 결국 국물에 밥을 말고, 아무런 간도 하지 않고 먹던 국밥이 조금 슴슴해지면 다데기도 넣고 조금 자극적인 맛으로 바꾼다.

수육이 조금 식은 것 같으면 국밥에 살짝 담갔다 먹는다.

같은 재료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식사였다.

이맛에 부산에서 돼지국밥 먹나보다.

딱 한끼 먹을 수 있는 국밥으로 전혀 후회 없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범일역으로 나와 친구의 거리를 건너서 갈 수 있다.

버스정류장이 가까워 버스를 타고 가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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