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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 200%

[공연후기] John K 존 케이 내한공연 (LOVE IN SEOUL 2022)

by Heigraphy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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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오랜만.

혼공은 더 오랜만.

내한공연(단독)은 아마 처음?

 

그동안 파티/디제잉 말고, 예매해서 다녀오는 '공연'은 정말 딱 3년 만이다.

다녀오자마자 든 생각은, 역시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살기에도 삶은 너무 짧으니 더 더 열심히 좋은 것들을 찾아 보고 듣고 살아야겠다는 것.

단 2시간 만으로도 한 며칠 충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음악은 대단하고 공연은 경이롭다.

 

John K 존 케이 내한공연 LOVE IN SEOUL 2022
LOVE IN SEOUL 2022 - John K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존 케이의 공연.

같은 주 주말에는 [LOVE IN SEOUL] 시리즈로 크리스토퍼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 포토월에서 다들 사진 찍느라 줄 서있던데 혼자 온 나는 패스.

 

작년 이맘때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떠돌아다니다가 존 케이를 처음 알았다.

살면서 도입부부터 너무 좋아서 충격 먹은 음악이 몇 있는데, 존 케이의 'parachute'가 그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노래들이 좋아서 제발 내한 한 번만 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너무도 바랐는데, 약 1년 만에 이렇게 보게 될 줄이야.

사실 여름에 모 페스티벌 라인업으로 온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때는 단독 공연이 아니기도 했고 시간도 안 맞아서 못 갔는데, 3개월 만에 단독 공연으로 또 한국을 찾아주니 참 감사할 따름이다.

 

 

John K 존 케이 내한공연 LOVE IN SEOUL 2022 we think about you A LOT
We think about you A LOT!

입구에서 이 플래카드를 나눠줬다.

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이벤트인 것 같았음.

'A LOT' 부를 때 플래카드 들기, 'fool alone'과 'i.l.y.m'부를 때 휴대폰 플래시 켜기, 'chill' 부를 때 떼창하기 등등이 그것이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두근두근ㅋㅋㅋㅋ

 

 

John K 존 케이 내한공연 LOVE IN SEOUL 2022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c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c95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자리는 c열 95번이었고, 시야는 위와 같다.

약간의 단차가 있어서 잘 보였고, 그렇게 멀지 않았음!

사이드로 너무 치우쳐 있으면 어쩌나도 걱정했는데 딱히 그런 느낌 없었고 아주 딱 좋았다.

중간에 존 케이가 관객석을 쭉 걸어가는 퍼포먼스를 했는데, 자리가 계단 쪽에 가까웠던 덕분에 엄청 가까이서 봐서 오히려 좋아...

 

 

John K 존 케이 내한공연 LOVE IN SEOUL 2022 티켓John K 존 케이 내한공연 LOVE IN SEOUL 2022 무대
시작 전 인증샷

처음엔 이 사랑 노래 가득할 공연을 혼자 간다는 게 좀 아쉽고 그랬는데, 자리에 앉는 순간 그런 생각 싹 날아감.

그냥 무조건 기대감×100000

 

 

John K 존 케이 내한공연 LOVE IN SEOUL 2022
John K & Band

'everything'으로 시작했던 공연!

등장하자마자 진심 나 울어...

겉으론 신나 하면서 마스크 안으로 눈물 또르르 또르르 흐르고 난리 났음ㅋㅋㅋㅋㅋ

이게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존 케이를 봐서 너무 감격에 겨워 울었다기보다..

아니 본 것도 너무 좋긴 하지만...

그냥 존 케이 노래는 너무 공감이 가서 감정이입이 엄청 되는데, 이걸 또 라이브로 들으니까 엄청 울컥했던 것 같음.

내 기준 사랑 노래 진정성 있게 제일 잘 쓰고 공감 가는 사람.

based on true story가 아니면 이런 가사 절대 못 쓴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 경험담들이고, 공연 중에도 와이프 자랑을 어찌나 하던지ㅎㅎㅎㅎ

존 케이 당신 유부남인 줄도 몰랐는데 진짜 대유죄야...

 

어느 공연을 가서도 아내 헌정곡으로 'love you anyway'를 꼭 부른다는데 나는 그게 그런 곡인 줄 몰랐네..

친구가 결혼식 축가 불러달래서 갔다가 네 팬이라며 소개해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너무 귀여웠대.

그래서 결혼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덤덤한 듯 씩 웃으면서 말하는데 그게 더 로맨틱한 거 뭔지 알죠.. 진짜 미쳤냐고...

그래서 만든 곡이 'if we never met'.

아내랑 연애 때 롱디 할 때 썼던 곡이 '6 months'.

한국 팬들 너무 어메이징 하고 좋은데 아내랑 아가랑 강아지 보고 싶다며, 아가가 오기엔 비행이 너무 길어서 같이 못 왔다고 다음엔 가족들이랑 같이 오고 싶다고 한다.

노래뿐 아니라 모든 순간이 참 사랑 충만했던 사람 같으니라고.

 

 

어느덧 막바지

1시간 40분 그거 참 금방 가더라구...

1부 끝나고 잠깐 퇴장한 사이에 목이 터져라 앵콜을 외쳤더니 김민재 선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존 케이.

"I heard this guy is amazing, right?" 하는데, 월드컵 앞두고 반칙 아니냐구.

팬들이 뭘 좋아할지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조련왕임 아주ㅋㅋㅋㅋ

2부도 한 3-40분 정도 더 했던 것 같다.

 

무대가 결코 작지 않았는데 밴드 팀까지 네 명이서 전혀 부족함 없이 무대를 꽉 채웠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들 스스로도 즐기는 모습이 느껴졌고, 온 무대를 누비며 노래했던 존 케이 덕분에 공연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원래 좌석 공연이었는데 중간에 일어나서 놀자고 해서 중반부부터는 스탠딩이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방방 뛰면서 간만에 엄청 재미있게 놀았음.

플래시랑 플래카드 이벤트도 대성공이었고, 너네들 진짜 어메이징 하다고 이래서 한국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던 존 케이.

어차피 모든 팝가수들은 한국을 사랑하게 되어있다고 난 생각해ㅋㅋㅋㅋ

이만큼 음악과 흥에 진심인 사람들이 또 어디있냐구.

 

참, 이날 신곡도 하나 들려줬는데, 잘하면 뮤비에 너네들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더 신나게 놀았음ㅋㅋㅋㅋ

존 케이 뮤비에 점 하나로라도 나오면 진짜 영광이죠...

제가 당신 공연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춤추다가 일당백 다 하는데 알아줬음 좋겠네요🤣

덕분에 참 사랑 충만해지는 밤이었고, 너무 머지않은 시일 안에 또 볼 수 있기를!

 

 

셋 리스트 (아마도)

everything / cheap sunglasses / guitars and drugs / days like this / be alright / already done / let me let you go / love you anyway / fool alone / goodbye for now / i.l.y.m / best of me / 1999 / 6 months / a lot / in case you miss me / rum n tequila / u sometimes / if we never met / parachute

 

존 케이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여 적어봄.

당분간 내 플레이리스트는 이거다...

 

존 케이의 노래는 스스로도 언급할 만큼 사랑 노래가 참 많다.

사랑에 막 빠졌을 때의 둥실둥실 떠다니는 듯한 기분, 관계가 오래되었을 때의 안정감, 이별할 때의 슬픔과 아련함, 때론 거기에 찌질함 한 스푼까지 아주 완벽하다.

듣다 보면 연애할 때의 그 감정들이 막 떠오름.

그래서 단점(?)은 과몰입할 때가 있다는 것ㅋㅋㅋㅋ

based on true story라 좋은데 유죄인 건 변함없다...

 

 

참 이건 여담인데, 공연 중 협의되지 않은 촬영은 금지라던데 막상 사람들이 찍으니 뭐라고 하지도 않더라.

그럴 거면 그냥 처음부터 자유롭게 촬영 가능하다고 해주지...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공식 사진이든 영상이든 꼭 올라왔으면 좋겠다.

여운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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