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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문화인 200%

Conan Gray 코난 그레이

by Heigraphy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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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만에 쓰는 블로그. 그동안 나름 꾸준히 업로드가 됐는데 웬 2주 만이냐고 한다면, 최근에 올라온 건 대부분 예약발행이었다. 시간 많을 때 원고(?) 쌓아두길 잘 한 듯. 그러다가 왜 다시 돌아왔냐 하면, 여기가 내 현생 도피처거든. 바쁠 땐 블로그가 가장 후순위로 밀리다가도, 결국 쓰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게 생겨서 돌아오고야 만다.

 

  요즘은 코난 그레이(Conan Gray)에 좀 빠져 있다. 요즘 내가 무슨 음악 듣는지, 코난의 음악이 왜 좋은지 등등 정리해 보면서 나도 생각 정리 좀 해보려고.

 

 

Conan Gray (출처: 위키백과)

  코난은 영어공부 하다가 처음 알게 됐는데, 그의 브이로그 영상을 발췌해서 만든 학습 콘텐츠로 먼저 접했다. 코난이 지금보다도 어렸을 때 만든 브이로그였으니 한 고등학생쯤이었을 때 모습이었던 거 같다. (코난은 1998년생으로 현재 만 24세) 짧게 발췌한 영상인데도 재미있고, 특유의 분위기 같은 게 있어서 눈여겨보았다. 그때까진 그냥 브이로그 찍는 학생 유튜버인 줄 알았지.

 

  나는 팝 음악을 잘 몰라서 하나하나 찾아서 듣기보다는 유튜브 1-2시간짜리 플레이리스트로 듣는 편인데, 거기서도 인상적인 음색이 들리길래 봤더니 '그' 코난 그레이였다. '아니 한국에서도 엄청 유명한 팝가수였잖아?'

 

 

1. Astronomy

Conan Gray-Astronomy

  'Astronomy'는 개인적으로 코난의 노래 중 가장 많이 듣고 좋아하는 곡이다. '팝송도 이렇게나 서정적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안겨줬던 곡.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별의 죽음에 비유하는 노래인데, 팝송 들으면서 이게 노래인지 시인지 헷갈리고, 이렇게나 문학적 감수성을 채울 수 있었던 적이 또 없었던 것 같다. 이게 바로 현대문학 아닐까?

 

  잔잔하고 담담한 듯 부르는데 뒤로 갈수록, 그리고 가사를 알고 들으면 몰입돼서 눈물 난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한지, 코난, 대체 그 나이에 어떤 사랑을 한 건가요..

 

 

Stop tryna keep us alive
You're poining at stars in the sky
that already died

Stop tryna keep us alive
You can't force the stars to align
When they've already died

 

 

궤도 선생님 포지션

  이건 여담인데, 뮤비 댓글 보다가 웃겨서(?) 가져옴... 이별을 죽은 별에 비유하여 쓴 "이미 죽은 별은 강제로 세울 수 없다"는 가사가 과학적으로 얼마나 맞는 말인지 댓글에서 설명 중... 영어 사용자 중에서도 궤도 선생님 포지션이 있구나 싶어서 혼자 웃음벨ㅋㅋㅋㅋㅋ

 

  더불어, 사람 생각하는 거 다 똑같은지, 댓글에서도 코난 그 나이에 대체 어떤 사랑을 하면 이런 가사를 쓸 수 있냐고, 좀 더 시련과 역경을 겪고 좋은 노래 많이 만들어달라는 댓글이 너무 웃펐다. "his pain, our gain"이라나, 너무해ㅋㅋㅋㅋ 노래는 노래고 우리 코난 행복만 해라!!!!!

 

 

2. Heather

Conan Gray-Heather

  요것도 좀 슬픈 노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Heather를 더 좋아하는데, 그걸 보면서 나는 점점 죽어간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의 킬포는, 그래서 Heather가 미울 법도 한데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미워할 수도 없고 혼자만 속상해하는 모습이다. 코난 나보다 어리면서 어디까지 어른스러울 건데...

 

  이 뮤비도 댓글 보다가 웃겼던 거 :

  • 코난의 노래: 💀😭😥🖤🔪
  • 코난의 성격: 🥰😊🎉❤🌈

  ㅋㅋㅋㅋㅋㅋ코난을 아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몇몇 브이로그나 TV쇼 등 나온 걸 보니 밝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건 알겠어서 댓글 참 공감 가고 귀여워서 웃었다. MZ의 아이콘이라고 할 만큼 성격이나 개성은 통통 튀고 참 요즘 젊은이 그 자체인데, 노래는 참 어른스럽고 깊은 신기한 사람.

 

 

Conan Gray in Kwangya

  왜인지(?) 코난이 SM 사옥에 놀러간 영상도 있던데ㅋㅋㅋㅋ 보면 참 귀엽고 무해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짐.

 

 

3. Memories

Conan Gray-Memories

  코난 노래 중에 제일 처음 알게 되었던 곡, 'Memories'. 겨우 잊고 잘 살아갈 때쯤 구애인이 멋대로 다시 나타나서 헤집어 놓는데 나는 너를 기억 속에만 잘 두고 싶으니 제발 나타나서 흔들지 마라~ 뭐 이런 내용. 이렇게 쓰니까 뭔가 되게 없어 보이지만 코난이 훨씬 울림 있게 표현해 놨으니 하여튼 직접 들어보세욬ㅋㅋㅋㅋ 띵곡띵곡. 이별에도 예의가 있고, 무게와 책임이 있지, 암.

 

 

I can't be your friend
I can't be your lover
I can't be the reason that we hold back each other
from falling in love with somebody other than me

 

 

 

4. Maniac

Conan Gray-Maniac

  'Maniac'은 아마 코난 노래 중에서 제일 유명한 노래일 거다. 코난도 이 노래를 본인의 유명곡이라고 소개하기도 하니까. 코난의 모든 노래를 들어본 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그의 노래 중에서는 비트가 신나는 흔치 않은 노래가 아닌가 싶다. 뮤비에서는 본 중에 제일 풋풋한 코난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미친 것 같은(maniac) 구애인이 뒤에서는 친구들에게 내 험담을 하면서 앞에서는 제발 돌아와 달라고 하는 뭐 그런 모습에 진절머리 난다는 내용.. 아니 내가 쓰면 왜 다 막 없어 보이는 거 같지?..ㅋㅋㅋㅋ 노래 진짜 좋고 호소력에 통쾌함 쩌니까 이것도 들어주세요... 쩐다는 표현밖에 못하는 내가 정말 야속하다.

 

  솔직히 코난 노래 듣다 보면 멜로디는 잔잔하고 가사는 좀 슬픈 게 많아서, 나까지 전투력이 떨어진다거나(?) 텐션이 조금 다운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Maniac' 한 번 들어주면 다시 전투력과 텐션이 충전된다. 답답한 마음을 노래로 속 시원하게 뱉는 느낌이라 듣는 나까지 후련해짐. 이 노래 막 춤추고 싶어져!!!!!!

 

 

5. Yours

Conan Gray-Yours

  알면서도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용당하고 가슴앓이 하는 노래. 그를 위해 모든 걸 해줄 수 있지만 자신은 늘 그에게 부족하고 진짜 연인은 될 수 없다는 내용. 나쁘게 말하면 어장관리 당하는 우리 코난(?)... 이것도 참 짠내 나는 노래다. 아무리 좋아도 그게 나를 상처 낸다고 느끼면 단호히 끊어내는 나로서는, 이런 관계가 현실에 있다면 또 어떤 관계일까 참 궁금해지는 노래. 이런 심정을 어떻게 다 알고 노래로 표현하나 몰라 정말.

 

 

Oh all I really wanted was
that look in your eyes
Like you already know
that I'm the love of your life
Like you already know
you're never saying goodbye
But I'm not yours

 

 

6. People Watching

Conan Gray-People Watching

  'People Watching'은 위 노래들에 비해 그나마 살짝 담백한(?) 노래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 언젠간 찾아오겠지, 근데 지금은 그냥 다른 사람 연애나 구경할래' 이런 생각을 하는 내용. 이 노래도 약간의 외로움 같은 게 느껴지긴 하지만, 대놓고 속앓이 하는 위 노래들에 비하면 훨씬 담백하지.

 

  너무 잔잔하지도, 신나지도 않은 적당한 비트와 멜로디의 곡.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비음으로 올라가는 코난의 고음도 참 좋다. 더불어, 뮤비에서는 뭔가 코난의 선이 더 굵은 느낌이다. 으른 느낌 물씬...

 

  여기까지가 요즘 내가 무한반복하는 코난의 노래들이다.

 

 


  위에도 썼다시피 코난의 노래가 대체적으로 좀 슬프고 잔잔한 노래가 많은데, 그래서 전투력 필요할 땐(?) 들으면 안 된다(예: 시험, 면접 등등을 앞두고 있을 때). 또, 자칫하면 같이 좀 울적해지기 쉬워서 본의 아니게 아껴듣는 중... 그만큼 몰입되게 가사를 참 잘 쓰고 호소력 있게 노래를 잘한다.

 

  지난 2월에 내한 왔었던데, 늦게 알아서 좀 아쉽다. 아니, 그때도 온다는 건 알았는데 막 공연을 가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는데, 몇 달 만에 이렇게 더 좋아져 버렸네. 한국 팬들 많은 것 같은데 또 한 번 와주면 정말로 좋겠다. 온 김에 콘텐츠 이것저것 찍고 간 건 고맙다. 덕분에 잘 보고 있다.

 

 

Conan Gray-Draw My Life

  영상에 본인의 삶을 잘 그려놨다. 이걸 보면 코난의 노래가 어떻게 그렇게 깊이와 울림이 있는지 조금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코난이 지금보다도 훨씬 어렸을 때 만든 영상인데, 여기서도 덤덤한 듯 말하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그림도 잘 그리고, 영상도 잘 만들고, 다재다능하고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아는 멋진 사람. 행복만 해라,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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