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25(일)
벌써 데이토나 레코즈(Daytona Records) 1주년! 처음 방문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작년 이맘 때다. 한동안 마포구 일대를 갈 일이 별로 없었는데, 데이토나 오픈한 뒤로 다시 종종 다녀가게 되었다. 그동안 여기서 음반이랑 LP도 많이 사고, 재미있는 파티도 많이 참여했지.
1주년 파티 겸 팔로오빠의 [Summer Grooves]가 CD로 나오고, [Good Times]가 레코드로 나온다고 하여 구매하러 갔다. 느지막이 갔는데도 입구에 사람이 많아서 건물 외관은 대충ㅋㅋㅋ
오늘의 파티 음식은 타코. 그 옆에 카세트 테이프로 노래를 트는 게 엄청 낭만있어 보인다. 그냥 데코레이션 아니고 진짜로 플레이 중이신 듯했음!
이 강아지는 팔로오빠네 강아지도 아니요, 더콰이엇님 강아지도 아니니 아마 타코 만들어주신 분의 강아지가 아닐까 싶다. 옆으로 사람이 왕왕 지나다니고 심지어 다른 강아지도 지나갔는데, 신기하리만큼 얌전히 앉아있던 귀여운 녀석.
들어가자마자 오늘의 목표이자 목적인 [Summer Grooves] CD와 [Good Times] 레코드가 보인다. [Summer Grooves] 몽크 왕귀엽게 나옴... 그 시절(?) 팔로오빠가 몽크에게 얼마나 영감을 받았는지 내가 다 느껴질 정도로ㅎㅎ [Good Times] 레코드도 색감 같은 게 딱 'Good Times' 뮤비가 떠올라 반갑다. 둘 다 피지컬 너무 잘 뽑힌 듯!
[Summer Grooves]는 괜히 나도 감회가 새로운데, 이 앨범은 나한테도 추억이라서. 타지에 있을 때 발매되어서 아프고 기분 안 좋을 때 아예 TV로 'Joy' 뮤비 틀어놓고 봤더니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아졌던 뭐 그런 기억이 있다. 나름 타지생활을 버티게 해줬던 앨범 중 하나.
팔로오빠의 음반 주변으로 몇몇 레코드도 진열되어 있었는데, 데이토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묘미, Paloalto's Pick을 1층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팔로오빠가 추천하는 존메이어 저 앨범 진짜 좋으니 들어보세요들.
음반은 2층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바로 올라갔다. 아쉽게도 이날은 시간이 별로 없었고, 음반만 사서 갈 생각이었기에. 사람이 생각보다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모여 있었다.
앞에선 더콰이엇(The Quiett)님이 디제잉을 하고 있었다. 와 나 더콰이엇님 디제잉 처음 본 것 같은데...? 되게 귀한 장면을 목격한 거 같아서 살짝 신기했고, 선곡이 좋아서 잠깐 멍때리고 보다가 둠칫둠칫 리듬타면서 2층 구경했다.
[Summer Grooves]뿐만 아니라 데이토나에서 발매된 여러 앨범과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다. CD나 피규어는 그렇다 쳐도, 카세트 테이프 형태로도 앨범을 발매하는 건 처음 알았다. 음악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유형의 낭만은 여기 다 있는 듯.
오늘의 주인공답게 한쪽 진열장에는 [Good Times]가 꽉 채우고 있었다. 레코드 커버에 있는 이 장면 나 진짜 뮤비에서 본 거 같아ㅋㅋㅋ
Good Times로 시작해서 Good Times로 끝나는 앨범! 인스트루멘탈은 그렇다 쳐도 아카펠라 버전이라니 세상에 마상에. 이런 구성이라면 너무 환영이지요.
[Cheers]가 아니라 왜 [Good Times] 단독으로 레코드를 냈는지 알고 싶다면 팔로알토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Summer Grooves] 비하인드도 함께ㅎㅎ (오라버니가 언젠가 게시물 지우거나 비공개하면 못 봄 주의)
개인적인 일로 요즘 대부분의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기에 바쁜데, 그 와중에도 이건 채워야지. 팔로오빠가 데이토나에 계셔서 바로 싸인도 받았다ㅎㅎ 그 외에도 최근에 구매만하고 싸인 못 받은 앨범들 전부 들고가서 하나하나 싸인받음. 좀 많았는데도 하나하나 친절히 싸인해주신 오라버니 오늘도 감사하다 감사해~
사실 그동안 싸인도 워낙 많이 받아서 이제 무슨 콜렉터처럼 모을(?) 필요는 없는데, 그냥, 이렇게 이름까지 써진 싸인반이라면 나를 위한 원앤온리 앨범 같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 앨범 나왔던 시절에 오라버니 노래듣고, 공연 보고, 인사하고, 이랬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받아두려고 하는 편.
이날 뭔가, 당분간 공연이든 파티든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혼자만의 생각에 나도 모르게 엄청 시무룩한 상태로 오빠랑 인사 나눴던 거 같은데ㅋㅋㅋㅋ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이 기쁜 날 텐션 왕왕 떨어져 있어서 죄송했을 지경... 기왕 인사 나누는 거 깨발랄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오라버니도 잘 지내고 계시라고, 시간 금방 갈 테니까 곧 또 보자고 하고 기분 좋게 인사하고 올 걸! 다음엔 제 이름 잊지 말아달라고🤣
합정역 7번 출구로 나가시오~
덧)
그동안 덤덤하다가 이날 괜히 엄청나게 싱숭생숭해짐ㅋㅋㅋㅋ 좋아하는 것들을 뒤로하는 건 정말 언제나 아쉽다. 5년 전에도 이랬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랬던 것 같다.
덧2)
기대했던 대로 'Good Times' 아카펠라 버전 너무 좋았다. 비트가 없으니 뭔가 날것인 듯 아닌 듯 오묘한 매력이 있어서 자꾸 듣게 됨.
Copyright © 2015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이 문화를 사랑한 방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후기] 2023 서울숲 힙합&뮤직 페스티벌 (+더티로즈클럽) (0) | 2023.06.22 |
---|---|
[공연후기] 팔로알토 유나이트 Paloalto UNITE 2023 (0) | 2023.02.09 |
[파티후기] 2022년 마지막 역힙꼰 파티 (2) | 2022.12.24 |
팔로알토 Paloalto [DIRT] 앨범 구매 (1) | 2022.11.05 |
OPCD 레코드페어 2022 (OPCD Record Fair) 후기 (0) | 2022.10.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