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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2'트러블러 섬여행(보령)

뚜벅이 보령 여행 03 드디어 향한 삽시도

by Heigraphy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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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11시까지 방에서 혼자 신나게 클럽 음악 듣다가 새벽에 잠들고, 다음날 또 새벽에 일어났다. 드디어 여행의 본래 목적이었던 삽시도를 가는 날.

 

 

날이 흐리다

  오전 7시 20분 배를 타기 위해서 6시 40분쯤 숙소를 나섰다. 이른 시간에도 날이 생각보다 밝아서 다행이긴 했는데, 구름은 잔뜩 끼었다.

 

 

버스정류장

  버스 타러 가는 길 한가운데 앉아있던 주인 모를 댕댕이. 말끔하고 얌전한 걸 보니 근처에 주인이 있었기를 바라며.

  버스 정류장은 숙소에서 5분 거리였는데, 버스가 15분 간격으로 도착한다는 말만 철썩 같이 믿고 갔다. 근데 한 20분 기다려도 안 오길래 결국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보령 여행 중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탄 택시. 택시비는 4,500원이 나왔다.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다행히 배 출항하기 한 10분 전쯤 터미널에 도착했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가도 되긴 하는데, 당일 현장에 가서 발권 받아도 된다. 티켓을 구입할 땐 신분증이 필요하다. 입도한 인원을 명확히 파악하려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배편 시간과 기항 현황은 신한해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방문했던 5월에는 웃마을 선착장이 공사 중이어서 밤섬 선착장으로만 운항을 했는데, 원래는 날씨나 파고에 따라서 매일 선착장이 바뀐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http://www.shinhanhewoon.com/index.html?Idx=101 

 

■ 신한해운 ■

★★ 4월~9월 정기 운항 시각표 ★★ ** 기간별로 세분되어 있으므로 해당별 기간을 먼저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대천 ↔ 선촌 항로] ▽ 해당기간별 : 2022년 4월 ~ 9월 ▼ 대천항 출항시각

www.shinhanhewoon.com

 

 

가자섬으로 호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서 차타고 들어갈 수 있는 곳만 가봤는데, 정말 배를 타고 들어가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두근거렸다.

 

 

삽시도 입도하려면 필수로 거쳐가야 하는 곳.

 

 

 

대천항을 뒤로 하며
항구답게 배가 참 많다

  승선 하자마자 갑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바다 경치를 구경하기 바빴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머리가 미친 듯이 휘날리고 심지어 춥다고까지 느꼈지만, 지금 이 순간 바다를 보는 게 더 중요해.

 

 

편의 시설들

  배에 화장실도 있고, 여객실은 2층과 3층에 걸쳐 있었다. 삽시도를 거쳐 장고도 등 여러 섬을 돌아 약 2시간 여를 운항하는 배니까 편의시설과 휴게공간은 필수겠지.

 

 

바다 바다 바다
어선일까?

  방향에 따라 하늘색은 물론이고 바다색도 달라보인다. 배 색깔도 묘하게 참 잘 어울리고 말이야.

 

 

인간의 지표 위에서 쉬는 새가 마냥 반가울 뿐이고
바다 윤슬

  수면 위로 하얗게 부서지는 예쁜 윤슬은 못 참지. 그 위로 날아가는 갈매기까지 완벽해. 가는 동안 신나게 사진을 찍어서 어쩔 수 없이 이번 게시물은 사진이 참 많을 예정.

 

 

가지런히 정박되어 있는 배
갈매기

  내겐 자유의 상징 같은 녀석들이라 바다에 갈 때면 늘 카메라로 담아 오게 되는 갈매기.

 

 

등대

  대천항 인근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이름 없는 등대. 사진이 많아서 많이 온 것 같지만 사실 이제 한 10분 정도 온 것 같다. 이렇게나 다양한 바다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설레고 신났던 시간.

 

 

어느새 멀어진 대천항

  고층 건물도 있고 확실히 육지는 육지구나 싶었던, 멀어진 대천항 풍경. 그나저나 분명 뻥 뚫린 시야도 바람 촉감도 다 시원하고 좋은데, 왜 또 아침부터 물먹은 마음으로 축 가라앉는담. 바다와 특히 배가 있는 곳을 갈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하필이면.

 

 

2등석 여객실

  사진도 충분히 찍은 것 같고, 바닷바람이 너무 추워서 여객실로 들어왔다. 트러블러에 나왔던 온돌 여객실! 배 안에 카펫 깔리고 소파 있고 샤워실 있는 건 보았으나, 온돌이 깔린 것은 처음 봤네. 바닷바람이 너무 추웠기에 상당히 아늑하고 만족스러웠던 온돌 바닥이었다. 신토불이 만만세.

  위 사진은 사람 다 빠지고 찍은 거라 실제론 이 정도로 텅텅 비진 않았지만, 내 한 몸 뉘일 자리는 있어서 누워서 갔다. 

 

 

매점

  과자와 컵라면, 구운 계란 등을 판매하고 있었던 매점. 트러블러에서 용진호는 여기서 컵라면을 먹었더랬지.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삽시도 들어가서도 편의점 같은 건 잘 없을 테니 겸사겸사 경험한다 생각하고 이곳 매점에서 요깃거리를 먹고 들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갈매기한테 줄 새우깡을 많이들 사는지 과자는 특히 새우깡이 쌓여있는 게 눈에 띄네.

 

 

누워서 보는 풍경

  문틈 사이로도 충분히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편안해서 좋았던 입도 여정.

 

 

가까워진 삽시도

  대천항에서 삽시도까지는 40분이면 간다. 온돌 바닥에 누워 스르륵 눈이 감길 때쯤 다와가서 비몽사몽 하며 갑판으로 다시 나왔다. 멀리서 봐도 확실히 대천항보다는 초록색이 더 많이 보이고 훨씬 한적해 보인다.

 

 

기대되는 삽시도.

 

 

 

입도!
마을버스가 있다

  섬에 내린 사람들 중엔 주민도 많았는지, 다들 너무 자연스럽게 누군가 데리러 나왔다거나 본인 차를 타고 이동하던데, 나는 살짝 우왕좌왕하다가 웃마을 선착장까지 걷기로 마음먹고 발걸음을 옮겼다. 밤섬 선착장에서 웃마을 선착장까지 가는 마을버스가 있다는 걸 알긴 했는데, 미처 못 보고 앞서 걷는 동안 뒤에서 갑자기 슥 지나가더라고...? 뭐 원래 걸어갈 생각이라 큰 미련은 없긴 했다만, 혹시나 해서 현금을 준비하긴 했었거든.

 

 

삽시도를 떠나는 가자섬으로 호

  멀리서 보니 내가 타고 온 배는 꽤 큰 배였다. 하긴 여객실이 3개나 있고 차까지 실어서 갈 정도의 배라면 당연히 규모가 꽤 되겠지.

 

 

이 배는 약 7시간 후에...

  삽시도에서 바라본 바다. 모래해변이라 바닷가를 따라 걷기도 좋았다. 그나저나 지금은 밀물 때라 바다에 떠있는 듯이 보이는 작은 배들.

 

 

또 다른 여객선
이게 서해바다지

  각종 조개류 껍데기와, 모래에 살포시 뚫려있는 숨구멍. 밀물 때가 이 정도인데 썰물 때는 어떠려나 기대가 된다.

 

 

해송

  삽시도에는 바닷가에 소나무가 참 많더라고. 이게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건가 싶다.

 

 

웃마을 선착장으로

  벌써 밤섬 선착장에서부터 1km 정도를 걸어오고, 2.4km를 더 걸어 웃마을 선착장으로 향한다. 부지런히 걸으면 한 45분이면 밤섬 선착장에서 웃마을 선착장까지 갈 수 있다. 나처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걸어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지 싶다.

 

 

셀-프 포트레이트

  혼자이지만 누군가랑 같이 가는 것 같은(?) 티셔츠 입고 나선 오늘의 여행길. 일행이 5명이나 있는 것 같아서 든든하다 ^^

 

 

새 새 새

  난 아무래도 바다와 새를 함께 담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아. 이 풍경을 보려고 바다에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차가 없어

  전에 시골집에서 그랬듯이 찻길로 씩씩하게도 걸었다. 물론 최대한 갓길로 걸었지만, 차가 별로 없어서 마음만큼은 전세낸 것 같은 기분으로 발걸음 가볍게 걸었다.

 

 

오른쪽을 돌아보면 바다가
어느새 모인 갈매기들
삽시도 회식당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 삽시도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내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줄은 몰랐다. 웃마을 선착장에 도착하면 식당에 갈 생각이었는데, 그보다 조금 더 먼저 보게 되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아침 9시인데도 손님들도 벌써 몇 있고 분위기가 매우 활기찬 것 같아서 조금 지나치다가 결국 발걸음을 돌려서 들어갔다.

 

 

회덮밥

  1인으로 시킬 수 있는 메뉴는 많진 않았는데, 칼국수와 고민하다가 아침이고 첫끼이니 밥이 먹고 싶어서 회덮밥 주문. 집밥 같은 반찬에 바지락 국물까지 나오는 게 정말 감동이었다. 회 신선하고 쫄깃한 건 두말할 것 없지.

  아침부터 젊은이 혼자 밥먹으러 와선 삽시도 둘레길 걸어볼 거라고 하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약간 신경이 쓰이셨던 모양이다. 아주머니와 손님(?)의 친절 덕분에 경험이 더 풍부해졌던 삽시도 여행!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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