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만 하면 맥주 뽐뿌 불러주는 친구와 아예 제대로 맥주 마시러 다녀왔다.
종묘 옆 작은 골목길에 위치해있어서 운치를 더해주는 맥주집, 서울집시.
종묘 담벼락을 바라볼 수 있는 창가 자리가 상석인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역시 상석에 앉긴 힘들었다^.ㅜ
대기 명단에 이름 올리고 전화하면 오라고, 1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해서 잠시 카페 가있으려고 했는데 카페에 착석하자마자 연락 와서 바로 돌아갔다. 🏃♀️💨
이름 쓴 지 한 15분 만에 연락 온 듯.
이날 소화시킨다고, 대기한다고 을지로~종로 거의 투어했는데, 제풀에 지쳐서는 맥주가 어찌나 꿀떡꿀떡 잘 넘어가던지...^^
가게가 그리 크진 않은데 꽤 감각적으로 잘 꾸며져 있다.
분위기도 편안해서 삼삼오오 술 마시는 테이블도 있었고, 혼술(!)하는 분들도 있었다.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바(bar) 테이블에 앉아서 조용히 한 잔 마시고 가는 것도 너무 좋을 듯.
맥주 메뉴는 고정은 아니고 그때그때 바뀌는 듯했다.
우리가 간 날 음식도 맥주도 아쉽게도 다 떨어진 메뉴가 많았는데, 다 나간 맥주 탭을 다른 걸로 채웠는지 슬쩍 메뉴판을 바꾸시더라.
왼쪽에 빨간 글씨로 쓰인 3가지가 이곳에서 직접 양조한 맥주고, 그 외에는 다른 브루어리의 맥주다.
맥주 이름 위에 작게 적힌 것이 브루어리의 이름.
IPA 종류가 많았던 것도 눈에 띄었다.
바(bar)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 따르는 모습을 하나하나 볼 수 있었다.
따로 맥주 설명이 안 써 있는데 직원분들께 물어보면 잘 설명해주신다.
나의 첫 맥주는 홉스터 IPA.
색은 좀 더 갈색에 가까운데 사진이 붉게 나왔다.
딱 쌉쌀하고 부드러운 전형적인 IPA 맛.
뒤에 노란 맥주는 친구가 고른 트위스트 IPA.
직원분이 설명하시길 트위스트 IPA는 사워에일?이라서 시큼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정말 좀 시큼했다.
근데 동시에 과일향 같은 것도 나서 괜찮았다.
확실한 건 딴 데선 못 먹어본 맛이라는 거.
330ml 정도 되어 보이는 작은 잔이라는 게 아쉽다면 아쉬웠다...^^
이전에 냉면을 거하게 먹고 가서 안주는 간단한 걸 시켰다.
치즈가 수북이 올라간 하몽&아보카도.
(하몽+멜론인 줄 알았는데 아보카도였다)
하몽 정말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고 짭짤한 게 맥주 안주로 딱이었음^_^
살짝 달콤하고 커피 향과 초콜릿 향 같은 게 난다던 흑맥주.
한 모금 마셔보니 무슨 말인지 딱 알겠더라.
원래 흑맥주를 좋아하냐는 친구의 물음에, 한창때(..?)는 막잔을 흑맥주로 끝내곤 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_^
친구는 두 번째 잔으로 매링고를 골랐는데, 청양고추로 향을 냈다는 맥주로 이것도 참 독특한 맥주였다.
맵거나 알싸하냐고 하면 그건 아닌데..
맥주에서 진짜 고추 향이 나ㅋㅋㅋ
과일 향+고추 향 조합도 너무 독특하고 의외로 잘 어울리고.. 신기.
더 마시고 싶었지만 품절인 메뉴가 많아서 아쉽게도 이날 서울집시는 여기서 마무리했다.
재방문 의사 100%!
종로3가역 하차 후 종묘 담벼락 따라 걸어가길 추천.
Copyright ⓒ 2021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발길 닿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성수] 인생 일식당, 윤경 (6) | 2021.05.12 |
---|---|
[서울 종로] 원하는 맥주를 원하는 만큼! 탭퍼블릭 (6) | 2021.05.09 |
[서울 을지로] 진한 육향의 평양냉면, 우래옥 (5) | 2021.05.05 |
[서울 을지로] 분위기 좋은 양식당, 그랑블루 (8) | 2021.05.03 |
[서울 을지로] 깔끔한 국물의 평양냉면, 을지면옥 (8) | 2021.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