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근처로 나온 김에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식당에 다녀왔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유진식당.
여기 안 지 한 4-5년 만에 드디어 방문한 듯.
한때 평양냉면에 꽂혀서 도장깨기 하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드릉드릉 시작되는 중.
(여전히 내 꿈 중 하나는 죽기 전에 평양에서 평양냉면 먹어보는 거다. 인생은 백지영 씨처럼 살아야...🔥)
1시가 조금 안 되어서 갔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탑골공원이 바로 옆이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왠지 이 사이에 혼자 줄 서려니 약간 뻘쭘했다^.ㅜ
일부러 한 바퀴 돌고 와도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서 그냥 나도 줄 서서 먹었다.
왠지 찐단골이 많아 보이는 이곳...
월, 화요일 휴무에 14:30~16:00은 브레이크 타임이다.
2021년에 서울에서 평양냉면 9,000원 이하로 먹을 수 있는 곳 처음 봤다.
맨날 11,000~13,000원 이런 가격만 보다가 보니 굉장히 저렴하게 느껴지네..
심지어 설렁탕이랑 국밥은 더 싸다.
안주류도 상당히 저렴한 편.
주문이 들어오면 이곳에서 만들고, 다 먹고 나오면서 계산도 여기서 한다.
특히 녹두지짐이 분주하게 만들어지고 있더라.
일행만 있었다면 나도 녹두지짐 너무 먹어보고 싶었어...😂
물냉면을 시키면 상차림은 섞박지 한 접시가 끝.
유리벽 너머로 식초를 비롯한 각종 양념통들도 보인다.
자리가 협소하다면 협소한 편인데 테이블마다 유리벽이 다 깔려 있었다.
혼밥용 테이블도 있어서 혼자 가도 부담 없이 먹기 좋음.
계란, 수육, 무절임, 오이절임이 클래식하게 올라가 있다.
무절임은 조금 겉도는 시큼함이 감돌았다ㅠ
그래도 그 외엔 다 마음에 들었는데, 일단 수육이 엄청 두툼하고 큼직한 편이었고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면은 내 기준 좀 두꺼운 편이었는데 적당히 탄성이 있으면서 잘 끊어져서 먹기 좋았다.
육수는.. 육향이 진하게 우러나와서 정말 내 스타일이었음.
비리지도 않고 적당히 맑으면서 깊은 육수였다.
평냉 진짜 오랜만에 먹는데 입맛 제대로 돋았다.
구구절절 더 무슨 말이 필요하리.
역시 평냉은 육수 한 방울까지 완냉이지.
(이래 봬도 별로면 완냉 안 함)
양도 많아서 다 먹고 나면 엄청 배부르다.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덧 1) 유진식당 들어서는 순간 사실 국밥 냄새가 정말 확 느껴지는데 냄새만으로도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다음에 가면 국밥류도 먹어보고 싶은데 평냉도 또 먹고 싶어서 고민될 듯..
+덧 2) 1시 이후쯤부터는 회전율이 막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나처럼 식사만 후딱 하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행과 함께 온 분들은 대부분 술을 시키더라.
메뉴와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가ㅎㅎ
낙원동 탑골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가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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