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후기] 대학로 로맨틱코미디 연극, 운빨로맨스

 

코로나다 뭐다 해서 공연 안 본지는 오래되었고, 연극을 안 본지는 더 오래 되었다.

요즘도 연극을 하고 있는 줄 몰랐는데, 여전히 대학로에서는 크고 작은 연극들이 성행하고 있더라.

사실 최근에 잊고 살던 파트타임키드 정신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 어떤 사람을 만나서, 소규모 연극이 보고 싶었다.

소규모 연극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분들이 다 파트타임키드는 아니겠지만...

그냥 자신의 분야에 열정이 넘치는 배우들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오고 싶었다는 말이 좀 더 맞겠다.

그런 점에서 내용은 좀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 보고 싶었고, 대학로에서 나름 로맨틱코미디 연극으로 유명하다는 <운빨로맨스>를 선택했다.

 

 

매표소

연극 1시간 전부터 티켓을 교환할 수 있고, 평일에는 15분 전부터 입장/주말에는 1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

포스터로 하도 둘러싸여 있어서 운영하는 거 맞나 싶은데, 창구로 가면 안에서 또랑또랑 응대해주신다.

 

 

티켓

<운빨로맨스>가 운에 기대는 어떤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인 만큼, 컨셉에 충실하게 부적 같은 것도 같이 준다.

내용은 랜덤이라고 들었는데, 친구와 나는 나란히 로또 당첨 부적을 받았다.

로또 당첨 돼서 돈 많은 백수 되면, 평생 사진이나 찍고 글이나 쓰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살고 싶다. 🙏

(그러려면 로또부터 사야하는데... 로또 안 사면서 당첨을 바라는 이상한 인간🙋‍♀️)

앙둥이는 당첨되면 나 차 한 대 사주기로 했다ㅎㅎ (박제)

 

 

운빨로맨스 줄거리

어렸을 때부터 겪은 불행한 일들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정해진 운명을 믿는 여자 점보늬와,

어떤 시련이나 불행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남자 제택후의 이야기.

웹툰 원작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었다고 한다.

유명한 작품이었구나 이거..!

 

 

오늘의 라인업

오늘 내가 에너지를 받아갈 배우분들🔥

다들 연기력은 물론이고 재치가 넘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ㅋㅋㅋㅋ

특히 1인 다역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치우 배우님, 이은지 배우님 정말 리스펙..👍

감초 같은 역할을 맡은 분들 덕분에 한참을 웃다보면 어느새 연극이 끝나있다ㅋㅋㅋㅋ

 

 

소품

로비에 준비되어 있던, 연극과 관련된 소품들.

이외에도 거울을 타로카드 같이 꾸며둔 포토존 등도 있었다.

 

 

무대

B열 측면 자리를 받아서 왼쪽으로 많이 쏠렸다.

아직 코시국에다 평일이고 해서 자리가 많이 남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거리두기 좌석 빼곤 자리가 꽉 찼던 것 같다.

진짜 서울 사람들.. 나 빼고 다 놀러 다녔다니까 그동안..?!

 

 

연극 시작 전

본격적으로 시작 전, 이은지, 이기창 배우님이 나와서 간단한 인사와 함께 선물 증정 타임을 갖는다.

무슨 상품권, 교환권, 연극 티켓 등등 엄청 많이 주시는데 나와 친구는 하나도 해당이 안 돼서 못 받았다ㅋㅋㅋ쩝

그리고 연극 중에는 사진 못 찍으니까 지금 찍으라며 막 포즈 취해주시는데, 강요인 듯 부탁인 듯 해서 너무 웃김ㅋㅋㅋㅋ

 

 

이은지, 이기창, 박미리, 이치우 배우님

90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후루룩 지나간 연극이었다.

보면서 너무 찐 리액션 해가면서 웃어서 배우분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을 정도ㅋㅋㅋㅋ😂

"Never Give Up(포기하지 마)"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딱 이거였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메시지 자체는 조금 뻔할 수 있는데도, 약간의 반전어린 내용으로 전달이 잘 되었던 것 같다.

목표한 바대로 기분전환 잘 했고, 배우분들에게서 에너지도 잘 받아왔다.

대학로 소극장 연극 너무 오랜만인데, 보러 오길 정말 잘 했다.

돈이 전혀×100 아깝지 않았음.

앞으로도 이 에너지를 잊어갈 때쯤 다시 한 번 이들의 열정을 느끼러 찾아와야지 🔥

 

 

극장은 혜화역 1번 혹은 2번 출구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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