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행기가 아니라 전주&순천 여행기이니 만큼, 이날 오후에는 순천으로 넘어가야 했다. 전주에서 고작 1박 묵고 떠나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연휴에 맞춰 움직이려니 어쩔 수가 없다. 아 직장인이여-
짧은 일정 중에 가장 많이 본/걸어다닌 한옥마을을 다시 지나간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시간도 좀 남고, 지나가는 길에 입구가 열려있길래 잠깐 들어와본 전주향교대성전.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 공자 등의 위패를 모시던 곳이라고 한다. 깊이 들어가보지는 않고, 사진에 보이는 입구쪽에서만 잠시 둘러보다가 금방 나왔다.
다시_나가는_중.jpg
부제: 태국에서 산 가방 너무 잘 메고 다녔다.
돌아가는 길에도 여전히 한복이 많이 보인다. 화려한 듯 화려하지 않은 색감이나 모양이 참 예쁘고 인상적이다. 화려한 색으로도 곱다는 느낌을 낸다는게, 한복이라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아까 벽화마을로 갈 때 눈여겨보았던 가차샵에 결국 들렀다. 구경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아니 이게 웬 꽝이 없는 뽑기가 다 있나? 뽑으면 뭐가 됐든 피카츄가 나오는 뽑기에 혹해서 결국 동전을 만들어 도전했다.
나_지금_세상_진지하다.jpg
기어코 피카츄 하나를 뽑았고, 기념으로 친구가 사진을 하나 찍어주었는데 뭐 저리 표정이 해맑은지ㅋㅋㅋㅋ 하트 뒤 표정이 해맑아도 너무 해맑아서 자체 스티커처리~
이렇게 아주 즐거운 모습의 피카츄가 나왔다. 핸드폰에 고리를 걸만한 데가 없어서 잠시간 카메라 스트랩에 매고 다녔다. 아주 만족스럽다!
전날 '나 지금 전주예요~' 하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니 지인이 "문강정 꼭 먹고 오"라길래 생각이 나서 즉흥적으로 샀다. 사실 아침 먹은 지 좀 되기도 했고 출출할 타이밍인데 마침 한옥마을의 먹거리 골목을 지나가서 바로 구입했다. 와 그런데 위에 뿌려준 치즈 실화?
잘 먹겠습니다.
그런데 먹다보니 목도 마르고, 맥주 생각도 나서 그대로 주저없이 맥주를 사버렸다. 이럴 때 나랑 취향이 맞는 친구라 정말 좋다. 맥주에 빨대 두 개 꽂고, 날씨도 좋아 밖에서 문강정을 먹으니 이만한게 또 없다.
낮에 다시 본 전동성당은 건물의 색깔이나 모양이 더 아름다워 보였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풍남문을 뒤로하고, 숙소에서 다시 짐을 챙겼다.
버스를 타고 전주역에 도착. 이제는 순천으로 떠나야 할 시간.
연휴였다고 해도 전주->순천 구간 열차는 남아있는 좌석이 많았기에 창구에 직접 가서 표를 끊었다.
약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리고, 금액은 인당 7,800원. 그나저나 이런 종이 승차권 쓰는 거 정말 오랜만이다.
전주 시내에서 한 번 봤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들러봤던 풍년제과가 전주역에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만남에 반가웠고, 여기서라도 초코파이 하나 사먹어보기로 결정.
우리밀초코파이를 샀다. 기차에서 친구랑 나눠먹어볼 예정.
날씨 참 좋다-
아까부터 안희진 왜이렇게 신났는지 누가 알려줄 사람?ㅋㅋㅋㅋㅋㅋㅋ
선로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기차가 곧 들어왔고
우리는 드디어 순천으로 떠나게 되었다.
짧았지만 즐거운 기억 많이 남기고 간다, 안녕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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