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를 일주일에 한 편은 올려야지 다짐했던 게 무색하게 너무 늦게 돌아와버렸다.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떠는 내가 되었으면.
라마3세 공원을 떠나기 전에 로하 프라삿(Loha Prasat)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았다. 사진 찍은 곳 오른편은 공사중인지 검은 천막을 씌워놓았다. 앞 게시물에서도 언급했듯이 총 37개의 첨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로하 프라삿.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는 모양인데(입장료 무료,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함) 사실 당시에는 들어가볼 수 있는 곳인지 몰라서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왓 랏차낫다(Wat Ratchanatda)의 일부. 이곳의 사원들 모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역시 나는 들어가보지 않음)
라마3세 공원을 기점으로 다시 카오산로드쪽으로 방향을 틀어 걷다가 만난 민주기념탑(Democracy Monument). 타논 랏차담넌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났다. 1932년 6월 24일에 일어난 민주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탑. 탑의 높이는 24m인데, 이는 민주혁명이 일어난 날짜인 24일을 상징한다고 한다. 보다시피 주변에 차량이 굉장히 많이 다녀서 접근이 어렵다. 때문에 지하도를 만든다는 얘기도 있고.
조금 더 걸어서 랏차담넌 거리에 슬슬 진입해가는데 위 사진과 같은 가판대(?)가 많이 보이더라. 태국어를 전혀 읽을 수 없어 아무 근거(?)도 없이 혼자 '복권이라도 파나' 추측만 했는데, 후에 다른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복권 판매대가 맞는 듯.
그나저나 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 계속 걸어서 방콕 탐험을 하려니 사실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래서 잠시 더위도 피할 겸 목도 축일 겸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입구부터 보이는 아이스크림 통에 라인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게 눈에 띄더라.
네덜란드에서나 보았던 다양한 맛의 두유(!)가 진열대 한 켠을 차지하고 있길래 또 반가워서 찍어보았다.
하지만 내 선택은 아이스크림도, 두유도 아닌 물... 물도 없이 한낮의 방콕 돌아다니기란 무리다.
다시 편의점을 나와 길을 걸었다. 민주기념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10.14 기념비를 만날 수 있었다. 앞의 민주기념탑이 1932년의 입헌 혁명을 기리는 것이라면, 이 10.14 기념비는 1973년 10월 14일 랏차담넌 끄랑 거리(민주기념탑이 있는 곳)에서 있었던 대규모 민중항쟁을 기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 당시 군부의 총에 맞아 죽은 학생과 시민들을 추모하고자 세운 것. 우리나라로 치면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곳쯤 될까.
서거하신 푸미폰 국왕의 사진을 보며 랏차담넌 거리를 지나
다시 카오산로드로 진입했다. 아침에 출발하여 이 땡볕 아래를 걸어걸어 몇 시간만에 돌아온 것인지 모르겠음! 더위에 상당히 지친 몸을 이끌고 마사지라도 받든가, 식당이라도 들어가든가, 하다못해 숙소에서 좀 쉬든가, 모쪼록 실내에서 시간을 좀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발견한 카오산로드의 맥도날드!
배가 고픈 것은 아니지만, 더위도 피할 겸, 태국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유명한 간식인 콘 파이도 먹어볼 겸 주저없이 들어갔다. 메뉴판을 봤을 때, 블루베리 파이도 파는 모양이었지만 내 목표는 오로지 콘 파이.
태국의 맥도날드에는 물티슈는 없는 걸로 알고 있고, 대신 손 씻는 곳이 이렇게 바깥에 있다. 하루 종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날이 더워 손에 땀이 차서 찝찝했는데, 자동인식으로 물이 나오는 수도 구조에 왠지 내 손은 자동인식이 잘 안 돼서(...) 좀 애먹었다.
마침내 영접(?)하게 된 콘 파이. 단돈 26밧(약 850원)!
보다시피 겉 표면이 굉장히 거칠거칠한데, 처음엔 뜨거워서 꼭꼭 씹기도 힘들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입천장 까지기 십상이다(...)
속은 연유를 가득 채운 듯이 달달한 맛이었는데, 중간중간 씹히는 옥수수 알갱이 식감이 좋았다. 단, 정말 뜨거우므로 주의할 것... 다들 "이건 꼭 먹어야해!!!"라고 추천할 만큼 태국 여행에서 필수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처럼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러서 한 번쯤 먹어볼만은 한 듯? 사실 내 목적은 콘 파이가 주가 아니라 더위를 피하기 위함이 주였지만...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맥도날드 아저씨의 독특한 손모양과, 옆에 세워진 I ♥ KHAOSAN 간판 때문인지, 명소 비슷한 느낌으로 자리하고 있는 카오산로드 맥도날드. 이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이 보았고, 사실은 나도...(^.^)
이곳에서 더위를 많이 식히긴 했지만,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도 보다시피 한낮이었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까지 실내활동을 하길 원했다. 그렇게 다음 여행기는 "점심에는 foot massage~"로 돌아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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