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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켐핀스키 호텔 애프터눈티 (Sindhorn Kempinski Hotel Afternoon Tea)

by Heigraphy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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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바빴다. 거의 한 달만에 블로그를 돌아올 줄이야. 한국에서 투잡허슬 할 때도 이 정도로 블로그를 못 쓰진 않았던 것 같은데, 방콕 생활이 생각보다 바쁘다. 과거 얘기부터 차근차근 쓰려면 아예 손도 못 댈 것을 알기에 그냥 가장 최근의 기록부터 남겨본다.

 

  연말에 동료들이랑 애프터눈티를 먹으러 다녀왔다. 방콕에 애프티눈티를 서빙하는 곳이 몇 있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J양이 다녀온 적 있다는 켐핀스키 호텔을 가보기로 했다. 영국 여행 갔을 때도 이런 거 안 먹어봤는데, 방콕에서 처음 먹어보게 될 줄이야.

 

 

1. 씬톤 켐핀스키(Sindhorn Kempinski) 호텔 가기

원피스에 단화 신고 오토바이 뒷자리 타기
오토바이 타고 가는 중

  안타깝게도 씬톤 켐핀스키 호텔은 MRT나 BTS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라서,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MRT나 BTS에서 내려서 걸어가든, 오토바이 택시를 타든, 택시를 타든 해서 가야 한다. 걸어서는 한 15분 걸어야 하는데, 날이 더워서 나는 오토바이 택시 선택. 그랩으로 불렀고 MRT 실롬(Si Lom) 역에서 씬톤 켐핀스키 호텔 메인 입구까지 36바트 지불했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메인 입구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메인 입구 앞 정원
호텔 도착

  오토바이 택시 오는 거 기다리는 시간까지 해서 한 10분 걸린 것 같은데, 실제 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금방이다. 씬톤 켐핀스키 호텔 메인 입구에 내리면 바로 애프터눈티를 먹을 수 있는 로비가 보인다. 돔 형태로 층고가 굉장히 높은 로비와, 주변에 식물을 잘 심어놔서 초록색이 참 조화롭다.

 

  참고로 켐핀스키 호텔은 씬톤 말고 '시암'도 있어서 헷갈리기 쉽다. 실제로 이날 같이 간 동료도 '켐핀스키'만 듣고 시암 쪽으로 가 있어서 오는데 애먹었음🥲 두 호텔이 그렇게 먼 건 아니라 다행이지만, 자신의 목적지를 잘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

 

 

2. 씬톤 켐핀스키(Sindhorn Kempinski) 호텔 정원

  우리는 일단 4시에 애프터눈티를 예약해 놓고, 그 전에 사진을 찍고 싶어서 3시에 만나기로 했다. 호텔 바깥쪽 정원은 비교적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아무래도 호텔 로비라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편이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로비 내부
씬톤 켐핀스키 호텔 내부 로비

  내부는 일단 꽤 넓은 홀에 자리도 적당히 쾌적하게 듬성듬성 떨어져 있어서 좋다. 로비를 지나 반대편으로 나가면 정원을 볼 수 있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정원 크리스마스 트리
정원과 크리스마스 트리

  원래도 우거진 정원이지만, 크리스마스 및 연말 시즌이라 한가운데 트리가 자리잡은 듯하다. 조금 일찍 와서 이 정원에서 사진찍으면 참 좋다. 이 정원은 호텔 투숙객이나 애프터눈티 손님이 아니어도 비교적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듯하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정원에서 바라본 건물 외부
외관

  정원에서 바라봤을 때 정면은 호텔, 양쪽은 레지던스다. 호텔 투숙객이나 손님뿐 아니라 주민들도 살고 있다는 뜻.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베이지색 원피스 입은 사람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정원에서 베이지색 원피스 입은 사람
사진 맛집

  나름 호텔에서 분위기 낸다고 원피스 예쁘게 차려입고 감ㅋㅋㅋ 애프터눈티 먹고 여기서 꼭 사진 찍으세요... 안 찍으면 아까워.

 

 

 

3. 씬톤 켐핀스키(Sindhorn Kempinski) 호텔 애프터눈티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내부 로비
로비 라운지

  애프터눈티는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워크인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예약은 전화로 하거나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씬톤 켐핀스키 호텔 애프터눈티 예약: https://www.kempinski.com/en/sindhorn-hotel/restaurants-bars/lobby-lounge

 

Lobby Lounge - Afternoon Tea & International Cuisine | Sindhorn Kempinski Hotel Bangkok

Enjoy coffee with pastries, afternoon tea, and cocktails with friends, all in an airy space surrounded by greenery and light.

www.kempinski.com

 

  참고로, 우리는 원래 12월 31일에 가려고 했는데, 12/31-1/1은 로비 라운지 휴무라서 애프터눈티 서비스를 안 한다고 했다. 그래서 30일로 변경했고,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그 다음 주말인 1/6인가 1/7까지 제공한다고 한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내부 로비 라운지 장식장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내부 로비 라운지 청록생 의자에 앉은 두 사람
로비 라운지

  눈에 띄었던 점은, 층고가 워낙 높아서인지 천장에 인공 조명이 거의 없고, 창이 정말 크고 지붕이 돔 형태로 생겨서 한가운데 천장으로도 빛이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거의 자연의 빛으로만 내부를 환히 밝힌다는 것. 그래서 날이 저물수록 조금 어둡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불편한 정도는 아니고 딱 분위기 있고 좋다는 느낌이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차 메뉴
애프터눈티 차 메뉴

  자리에 앉으면 일단 차 메뉴를 준다. 가격이 적혀있지만, 애프터눈티 세트에 다 포함된 거고, 여기서 어떤 차를 마실지 고르기만 하면 된다. 사실 차를 평소에 잘 안 마셔서 뭐가 뭔지 잘 몰랐는데 일단 이름 익숙한 다즐링 섬머 골드를 주문함. 일행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비터멜론 등을 주문했다.

 

  일행이 비터'레몬'인 줄 알고 비터'멜론' 주문한 건 안 비밀ㅋㅋㅋㅋ 티팟을 줘서 각자 따라 마시는 형태라서 나중에 한 잔 얻어마셔봤는데, 비터멜론은 정말 적당히 씁쓸해서 달달한 디저트가 많은 애프터눈티 세트에 잘 어울리는 차였다. 물론 다즐링 섬머 골드도 적당한 아로마 향이 나서 맛있었음.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피나콜라다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피나콜라다 아이스
루돌프 피나콜라다

  크리스마스 에디션. 루돌프 모양의 피나콜라다 얼음 디저트 같은 게 나왔다. 하얀 건 피나콜라다, 아래 검은 건 초콜릿으로 만든 그릇이다. 피나콜라다 다 먹고 아래 그릇까지 야무지게 깨서 먹음ㅋㅋㅋㅋ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드라이아이스가 새어 나오는 크리스마스 에디션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트리 모양의 장식에 예쁘게 올라간 디저트들. 그리고 드라이 아이스 같은 것을 부어서 잠깐이나마 겨울 느낌이 나게 해준다. 처음에는 장식 크기에 비해 내용물이 적어서 좀 비어보인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퍼포먼스가 있으니 조금 채워지는 느낌이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드라이아이스가 새어 나오는 크리스마스 에디션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할랄 버전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느낌. 스콘 2종, 각종 파이, 타르트, 초콜릿 등 디저트류를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핑거푸드가 있다. 애프터눈티는 예약할 때 일반할랄 버전 중 선택할 수 있다. 일반 버전에는 베이컨, 약간의 럼이 들어간 파이 등 무슬림이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 간다면 할랄 버전을 예약하는 게 좋다. 나랑 같은 세트를 공유한 친구가 무슬림이라서 요 사진은 애프터눈티 할랄 버전이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드라이아이스가 새어 나오는 크리스마스 에디션 스콘 초콜렛 타르트 등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다즐링 섬머 골드 티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으깬콩디저트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스콘 치즈 새우젤리 타르트 말차 등
아기자기한 구성

  말했다시피 처음에는 많이 비어보인 데다가, 요 쪼끄만한 것들로 배가 차나 싶었는데, 배가 찬다. 일단 스콘으로 시작해서 세트 공유하는 친구랑 하나씩 짝 맞춰가면서 먹기 시작했는데, 이건 뭘까 어떤 맛일까 추측하면서 먹어보고 생각과 다른 맛이 났을 때 신선한 느낌을 받는 그 과정들이 재미있었다.

 

  할랄 버전과 일반 버전과의 차이라면, 럼이 들어간 파이 대신 딸기가 올라간 파이가 나왔고, 으깬 콩 파이(?)에 올라가는 베이컨이 생략되었으며, 또 저 치즈 올라간 파이가 뭔가 다른 구성이었는데.. 벌써 기억이 잘 안 나네😂 무튼 확실한 건 할랄 버전도 충분히 맛있다는 것. 오히려 더 맛있는 것도 있었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라즈베리 케익
라즈베리 케익?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맛있었다. 빵 부드럽고, 위에 크림 너무 달지 않고, 라즈베리 같은 게 적당히 상큼달달해서 아주 내 입맛에 딱이었음. 일행도 이게 제일 맛있었다고 한다. 이건 일반 버전, 할랄 버전 둘 다에 있음.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연어가 들어간 디저트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크리스마스 에디션 사과잼이 들어있는 초록색 원형 디저트
연어 파이 / 탕후루 같이 생긴 어떤 것

  애프터눈티 세트에는 달달한 디저트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연어가 들어간 거, 새우가 들어간 거, 치킨이 들어간 거 등 짭짤하고 다양한 재료로 만든 디저트들도 많았다. 단 거만 먹다보면 물리기 마련인데, 적당히 단짠단짠이 섞여 있어서 좋았다. 저 탕후루 같이 생긴 건 탕후루는 아니고 안에 뭔가 수제 사과잼 같은 게 들어있었다.

 

  연말 기분내기 괜찮았던 씬톤 켐핀스키 애프터눈티 세트.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좋은 공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좋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애프터눈티 영수증
영수증

  가격은 2인에 1,800바트(약 7만 원)이고, 실제로는 서비스 비용과 세금 총 17% 정도가 더해져서 나온다. 태국 생활 이래로 가장 큰 돈 써봤다. 연말이고 이것도 경험이고 좋은 추억이 될 테니 큰맘 먹고 한 번 써보는 거지 뭐.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으면 아마 영영 애프터눈티 같은 건 경험해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이건 여담인데, 여기가 호텔 1층이고 리셉션이랑 공간 분리가 안 돼서 그런지, 투숙객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가끔 샤워가운만 입고 나오는 사람도 있어서 눈갱이 조금 있음...ㅠ 사진 찍다가 가운맨이 배경에 찍혀서 어찌나 당황스러웠던지. 그것마저 재밌는 추억이다.

 

 

 

4. 씬톤 켐핀스키(Sindhorn Kempinski) 호텔 야간 정원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해 진 후 야간 정원 불 켜진 트리
야간 정원

  해가 질 무렵부터 정원에 불이 들어왔다. 7시쯤 나왔더니 해가 거의 다 져서 새로운 모습의 정원을 볼 수 있었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해 진 후 야간 정원 불 켜진 나무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해 진 후 야간 정원 불 켜진 나무
불 켜진 나무들

  새로운 포토존이 생긴 느낌이네ㅋㅋㅋㅋ 12월 4시쯤 가서 7시쯤 나오면 이렇게 씬톤 켐핀스키 호텔의 정원을 밤낮으로 즐길 수 있다.

 

 

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앞 WTF 마켓태국 방콕 씬톤 켐핀스키 호텔 Bangkok Sindhorn Kempinski Hotel 앞 버스킹 옆 골든리트리버
호텔 앞 마켓

  켐핀스키 호텔 쪽이 여행객도 많고 뭔가 젊고 조금은 럭셔리한? 느낌이 있어서, 애프터눈티를 즐긴 후에 이것저것 즐길 거리도 꽤 있다. 근처에 바 같은 것도 많은 듯하고. 근데 그만큼 관광객 덤탱이 씌우려는 택시도 많으니 잘 골라 타야 함😂 우리 관광객 아니고 생활자인데 등쳐먹으려는 운전기사 너무 많이 봐서 이날 좀 질렸다.

 

  무튼, 더운 나라에 있어서 선선해지려고 하면 다시 훅 더워지고, 타지에서 시상식도 못 챙겨보고, 그동안 연말 느낌이 잘 안 났는데, 이날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공간에서 맛있는 거 먹고, 올 한 해 수고했다며 덕담 주고받고, 내년에도 잘 해보자며 다짐 나누니 비로소 조금 연말 느낌이 났다. 올해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가웠고,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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