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먹은 고기까지 통틀어서, 맛있기로 한 손안에 꼽는 한국식 고기 맛집이 방콕에 있다면? 이름하야 숙달 방콕이다.
쭐라룽껀 대학교 뒤편, 반탓텅 거리 끝에 위치해 있다. 식당이 2층으로 되어 있을 만큼 규모가 꽤 크고, 한국어 간판도 달려 있어서 눈에 잘 띈다. Premium Korean BBQ라는 문구가 잘 어울리는 곳.
조금 늦게 가면 웨이팅이 있다는 이곳. 6시 전에 가면 웨이팅 없이 앉을 수도 있고, 6시가 넘으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웨이팅을 하는 모양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메뉴는 항정살, 양념갈비, 삼겹살, 목살 등이 있다. 1인분에 360바트 정도. 2인 이상부터는 세트메뉴도 있고, 버섯, 치즈, 채소, 어묵탕 등이 같이 나온다. 4인 세트도 1,440 바트 정도로, 한국 기준으로 생각하면 적당하게 느껴진다. 다만 현지 식당 치고는 꽤 비싼 편.
먼저 도착한 일행이 미리 시켜놔줘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4인세트를 시켰던 듯. 인단 앞접시와 양념장, 마늘 등이 제공되고, 채소도 많고, 밑반찬도 꽤 다양하다. 쌈채소, 어묵탕, 잡채, 김치, 무생채, 콩나물무침 등등.
숙달 방콕이 좋은 점 중 하나는 고기를 하나하나 다 구워주신다는 거... 세트메뉴는 항정살>목살>삼겹살>양념갈비 순으로 구워주는 듯? 기본적으로 태국은 돼지고기가 잡내도 안 나고 부드러운 게 참 맛있는데, 이렇게 한국식으로 구워 먹으니 고향의 맛까지 더해져서 너무 맛있음.
기본으로 제공된 쌈장, 간마늘, 소금, 칠리소스, 상추 샐러드, 잡채, 김치, 양배추피클, 무생채, 아스파라거스 등등. 뚝배기에 나오는 리조또가 참 맛있었고, 어묵탕도 국물 필요한 한국인 입맛엔 아주 딱이다. 나머지도 고기랑 곁들여 먹기 참 좋았다. 맛도 완전 한국의 그것이다. 숙달 방콕 한 번 간 걸로 향수병 한 달 정도는 미룰 수 있음.
밑반찬은 다 떨어지면 더 달라고 말 안해도 먼저 더 가져다가 채워 주신다. 서비스가 진짜 최고...👍
딱 적당한 정도로 프로페셔널하게 맛있게 구워주는 고기. 맛은 진짜 보장합니다...
다 구운 고기는 구운 채소와 같이 올려주신다.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그런 느낌을 느끼는 게 참 흔치 않은데, 입에서 고기가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정말 딱 맞다.
삼겹살과 치즈 조합이라, 느끼할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 않았고, 한두 개쯤 별미로 먹기 참- 맛있었다. 누가 개발한 메뉴인지는 몰라도 쩝쩝박사 맛잘알 인정해 드립니다. 칠리소스 찍어 먹으면 딱 좋음.
고기를 주문할 때마다 이런 카드를 같이 주는데, 내가 주문한 고기가 몇 도에서 며칠 동안 어떤 방식으로 숙성되었는지, 쉐프는 누구인지 등등을 알 수가 있다. 이러니 고기 품질에도 더더욱 믿음이 갈 수밖에.
아, 참고로 4인 세트 먹고 조금 모자라서 2인분 정도 더 추가해서 먹었다. 딱 배부르고 좋은 정도였다. 술도 포함해서 가격은 인당 750밧 정도 나왔던 듯함. 한국 돈으로 3만 원 정도 쓴 건데, 고깃집에서 그 정도 쓸 수 있지. 여기가 태국이라는 게 문제지만... 태국 와서 내 돈 주고 먹은 식사 중에 가장 비싼 식사였지만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가격 상관없이 만족스럽다.
큼직한 수박이 후식으로 나와서 입가심도 잘 했다. 마치 무슨 코스요리를 먹은 듯한 느낌.
한식 좋아하는 태국인이나 다른 외국인, 심지어 한국인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줄 용의가 있다ㅋㅋㅋㅋ 그만큼 여태 먹어본 한국 고깃집까지 통틀어서 참 맛있는 고깃집이었음.
BTS 내셔널 스타디움(national stadium, สนามกีฬาแห่งชาติ) 역 7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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