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된 지 일주일도 더 지나서야 적어보는 2021년 돌아보기.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정리를 해야 이번 한 해는 또 어떻게 보낼 것인지 다잡아 볼 수 있어서, 시간이 좀 지났지만 적어보고자 한다.
연초의 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하겠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고, 시험 두 번 만에 1급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걸로 지원하고 싶었던 재단을 지원했고 시험도 봤다.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비겁한 자기위로일 수도 있는데, 합격할 줄 알고 봤다기보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본 거라 도전해본 것에 만족.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보고 갑자기 호로록 주식을 시작했네. 덕분에 백수였는데도 아침에 일어날 동기부여가 되었어서 오히려 좋아. 그리고 슈카형을 알게 돼서 너무 좋아. 여전히 나의 일요일 밤을 책임져주는 입담꾼!
네덜란드어에 이어서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다. 벨기에 친구를 만나 잠깐이지만 언어교환을 했고, 서유럽 관련 기관에 지원해서 면접도 봤었다. 여전히 호시탐탐 해외진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20년에 못다 한 여행의 한을 풀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부산을 두 번이나 다녀왔고, 강화도 당일치기를 세 번 했고, 자매들이랑 여름휴가도 다녀왔고, 템플스테이를 했고, 시골 내려가서 리틀 포레스트 같은 생활도 했다. 서울에서 호캉스도 두 번이나 했네. 한 2년 만에 다시 노마드 라이프로 살았는데 그 생활이 썩 나쁘지 않았고, 기록들을 남기는 동안 나는 더더욱 블로그에 진심이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못 본 사람들도 많이 봤다. 웬만한 친구들을 1~5년 만에 만나는 거라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본 것 같이 대할 수 있는 이 인연들에 새삼 감사해지기도 했던 한 해. 여전히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물론 가까운 곳에서 항상 지켜봐 주는 인연에 대한 감사함도 말로 다 못 한다. 2020년엔 정말 세상 혼자 사는 것처럼 굴었는데, 2021년엔 비로소 관계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더욱 단단해진다는 걸 느낀 한 해.
하반기엔 믿고 맡겨준 친구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굉장히 의미 있는 사진 작업을 했네. 소중한 순간을 담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덕분에 나 또한 여러모로 자신감이 다시 생겨서 너무 감사했던 시간.
워라밸은 없고 N잡의 균형만 맞추며 한 때는 밤낮으로 일만 하면서 살기도 했다. 스누피 커피우유와 입병을 기본으로 달고 살았는데, 그 시간을 또 어떻게든 버틴 게 참 미련하다 싶으면서도 안쓰럽고 그렇다. 그래도 그때의 시간들 덕분에 또 반뼘 정도는 성장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감사하게도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던 시간.
좋은 일만 있었냐 하면 물론 그건 아니다. 마음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난생처음 심리상담을 받아봤으나 결과적으론 별 소득 없이 끝났지. 수 년째 독립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공공임대주택 탈락 및 자금 부족으로 올해도 실패! 그 외에도 운동 작심삼일 같은 사소한 일부터 회자정리 같은 커다란 사건도 있었다.
방치하는 듯한 블로그였지만 나름대로 목표가 있었는데 부지런히 글을 올리지 못해 달성하지 못했고, 한 달에 한 권씩 책 읽고 책 리뷰 올리겠다는 다짐도 일에 미친 생활 시작과 동시에 슬그머니 들어갔다. 책 리뷰를 비롯한 블로그 운영 목표는 2022년에 다시 도전..!
2021년 최고의 순간은 단연코 시골집에서 밤하늘의 별을 봤을 때. 올해는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볼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사람이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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