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110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03 분명 밝을 때 출발했는데 이동하다보니 어느덧 다 져버린 해. 카멜리아 힐에서부터 버스 환승을 세 번이나 했는데, 환승을 해야할 때면 다음 차가 바로 오지도 않고, 오긴 오는지 알 수도 없어서 계속 길찾기를 새로 하다보니 긴긴 여정이 되었다. 숙소까지 가려면 버스에서 내려서 10분은 걸어야 했다. 버스가 안 들어가는 길이라는 것은 또 가로등도 뭣도 없어서 하나도 안 보이는 길이라는 뜻이지.. 여기는 그나마 포장도로라는 점이, 한림에서 숙소 찾아갈 때보다는 아주 조금 낫다. 휴대폰 플래시 비추면 딱 사진에서만큼의 시야가 확보된다. 전날 한 번 겪었다고 별로 당황은 안 되는데 싫은 건 여전하다. 서건도카라반 둘째날의 숙소는 카라반. 캠핑, 글램핑 경험 전무한 나로서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2022. 12. 27.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02 여행 두 번째 날이 밝았다. 나갈 준비를 하고 체크아웃을 하려는데 사장님이 보이지 않는다. 관리인실 밖에서 문을 똑똑하고 두드려 봐도 기척이 없다. 그래서 결국 방으로 돌아가서 테이블에 열쇠를 그대로 올려두고 나왔다. 제주도는 특이하게(?) 화요일, 수요일 이런 중간 요일에 휴무인 식당이 많아서 여행하는 동안 가고 싶은데 못 간 식당들이 꽤 있었다. 둘째 날 아침식사도 원래 딱새우 먹으러 가고 싶었는데 휴무라고 해서 급 목적지 변경. 추워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었다. 제주 달빛좋은밤 마음속에 2순위로 찜해두었던 제주 달빛좋은밤. 날씨 좋을 때 테라스 창을 활짝 열어서 협재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하여 마음에 두었지만, 이날은 보다시피 날이 참 궂어서 좋은 뷰를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아 2.. 2022. 12. 23. 무계획 뚜벅이 제주 여행 01 한 6-7년 전에 다녀온 이후로 처음 다녀온 제주도. 당시에 운전을 못해서 큰 불편을 겪었고,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제주도 갈 바엔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꽤 오래 살았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이 어렵게 되어서 국내 위주로 다니면서도 제주도는 선택지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것은, 제주도에서 스쿠터를 타는 거였다. 초보이니 50cc 정도 빌려서 해안도로 따라 서쪽으로 돌기(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돌고 싶어서). 낭만도 있고 실리도 챙길 수 있는 교통수단인 것 같았다. 오랫동안 외면했지만 이만하면 다시 한 번쯤은 가볼 만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 때, 조금 긴 휴일이 생겨서 결국 제주도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날짜가 다가오니, 딱 내가 방문하는.. 2022. 12. 20. 성심당 가려고 간 당일치기 대전 여행 올 한 해는 국내 당일치기 여행에 꽤나 맛들린 것 같다. 다음 여행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대전이 생각났다. '노잼 도시'라는 별명 때문에 그런가보다 싶어 사실 그동안은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았던 곳. 근데 직접 가보지도 않고 '노잼'이라고 해도 되나? [라면꼰대] 보니까 가서 어떻게 노냐에 따라 대유잼일 수도 있겠던데. 게다가 '성심당' 이름만 들어봤지 가본 적도 없었다. 여행 다녀온 지인들이 사다준 덕분에 튀김소보로는 먹어봤지만 직접 사먹어보는 건 또 얘기가 다르지. 남들한테나 또심당이지 나한테는 첫심당이잖아. 이런 생각이 드니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성심당 빵이 먹고 싶어서라도 대전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아마 출발하기 한 5일 전에 친구한테 번개 요청을 해봤고, 친구도 마침 요즘 자꾸 대전.. 2022. 12. 7.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3 제천에서 두 번째 식사도 했고, 이제는 서울 올라갈 일만 남았다. 기차시간까지 여유가 조금 있으니 기차역에서 가까운 민화마을과 시장을 가볍게 돌아보기로 한다. 당일치기 일정 01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1 ~9:30 제천역 도착 ~10:30 아침식사 (소백산 육개장) ~11:30 제천 비행장 02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2 ~13:00 카페 비행(Be 幸) ~15:00 의림지 구경 (용추폭포, 의림지 놀이동산 등) ~16:00 점심 겸 저녁식사 (의림지 막국수) 03 ~17:00 교동 민화 마을 ~17:40 제천 중앙시장 ~18:15 제천역 출발 ~20:00 청량리 도착 의림지에서 교동 민화 마을까지 걷기는 살짝 무리이고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정류장 앞 담장에 꽃.. 2022. 9. 23.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2 서울에서부터 새벽같이 출발해서 어느새 점심때가 된 제천 여행. 조금은 늦은 아침식사가 아직 소화가 덜 된 관계로 갈증만 해소할 겸 비행장 근처의 카페에서 목을 축인 후 의림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당일치기 일정 01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1 ~9:30 제천역 도착 ~10:30 아침식사 (소백산 육개장) ~11:30 제천 비행장 02 ~13:00 카페 비행(Be 幸) ~15:00 의림지 구경 (용추폭포, 의림지 놀이동산 등) ~16:00 점심 겸 저녁식사 (의림지 막국수) 03 ~17:00 교동 민화 마을 ~17:40 제천 중앙시장 ~18:15 제천역 출발 ~20:00 청량리 도착 카페 비행(Be 幸) 계획엔 없었으나 한여름에 그늘도 없는 땡볕의 비행장을 돌아다니느라 좀 지쳐서 발견하자.. 2022. 9. 6.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1 제목에 이 여행의 정체성이 모두 담겨있다. 마침 휴무인 날 저녁 일정도 취소되어서 이런 날은 그냥 보낼 수 없다며 급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이럴 때마다 대부도, 강화도 같은 경기권만 가다가 왠지 다른 지방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원래 또 용진호의 트러블러 보면서 갈 곳 없나 찾아봤는데, 안 가본 지역은 서울이거나, 당일치기로는 못 다녀오는 부산 혹은 제주도이거나, 혼자 차 없이 가서는 할 게 없어 보이는 홍천이거나 해서 아예 트러블러와 별개로 '당일치기 여행'을 검색해서 많이 나오는 제천으로 결정했다. 당일치기 일정 01 ~9:30 제천역 도착 ~10:30 아침식사 (소백산 육개장) ~11:30 제천 비행장 02 ~13:00 카페 비행(Be 幸) ~15:00 의.. 2022. 8. 31. 여름, 아빠랑 천축사 템플스테이 03 이번에도 역시 뒤척이며 깊은 잠은 못 잤지만, 적어도 자다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밤은 아니었다. 9시쯤 잠들어서 자다 깨다 하며 시계를 보니 10시, 12시, 4시쯤 되었다. 4시에는 밖에서 타종이 이루어져서 종소리를 들으며 약간 잠이 깼다. 타종이 끝나고 얼마 안 있어서 아빠로부터 새벽예불을 가자는 문자가 왔다. 사실 첫 템플스테이 이후로 나는 이제 새벽예불은 안 가는데...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하시니 일단 대충 채비를 해서 나가본다. 아빠는 타종 후 바로 예불이 있는 줄 아시고 대웅전으로 바로 가셨다는데, 타종 후 새벽 예불까지는 약 1시간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 겨울에는 이 시간이 그냥 공백일 수도 있었겠지만, 여름이라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예불 전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다. 5시 34분에 일출.. 2022. 8. 12. 여름, 아빠랑 천축사 템플스테이 02 본격적인 템플스테이 일정 시작 전에 아빠가 절이나 돌아보자고 하셔서 밖으로 나갔다. 천축사는 사실 절 자체는 작은 편이라 돌아볼 곳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천축사의 범종. 이곳도 규모가 큰 절이 아니라서 그런지 목어, 운판, 법고 등의 다른 사물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범종의 이름을 '희망의 종'이라고 붙인 것이 인상적이다. 전에는 타종 체험도 했었는데 요즘 주변이 공사 중이라 위험해서 타종 체험은 당분간 생략한다고 한다. 천축사의 만점짜리 경치. 아까는 조금 지친 상태로 급하게 보고 지나쳤다면 이번에는 여유를 가지고 조금 지긋이 바라본다. 이 뷰 하나만으로도 올라올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나저나 서울에 아파트가 참- 많네. 빼곡하게 들어찬 흰색 빌딩숲이 한편으론 어마무시하다. 어리.. 2022. 8. 9. 이전 1 2 3 4 5 ···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