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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짧여행, 출사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2

by Heigraphy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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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부터 새벽같이 출발해서 어느새 점심때가 된 제천 여행. 조금은 늦은 아침식사가 아직 소화가 덜 된 관계로 갈증만 해소할 겸 비행장 근처의 카페에서 목을 축인 후 의림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당일치기 일정

01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1

02

03

  • ~17:00 교동 민화 마을
  • ~17:40 제천 중앙시장
  • ~18:15 제천역 출발
  • ~20:00 청량리 도착

 

 

카페 비행(Be 幸)

비행장 인근 카페 비행

  계획엔 없었으나 한여름에 그늘도 없는 땡볕의 비행장을 돌아다니느라 좀 지쳐서 발견하자마자 들어간 곳. 테라스석도 있고, 실내 창도 커서 더위/추위 피하며 음료로 목을 축이고 편하게 비행장 뷰를 감상하기 좋은 카페인 듯싶다. 시그니처 음료인 비행밀크티를 마셨는데 맛있었음!

 

 

[충북 제천 고암동] 비행장 앞 카페, 비행(Be 幸)

제천에는 BTS의 'Young Forever'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비행장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인근에는 비행장 뷰를 가진, '비행(Be 幸)'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하나 있다. 비행장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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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의림지로

  비행장에서 걸어서 약 2-30분 정도 걸리는 의림지. 많이 먹기도 했고, 여행하면서 안 걸으면 이제 허전하지! 대부도나 삽시도에서처럼 무슨 걷기 코스를 걸은 건 아니지만, 걸어야만 보이는 풍경들이 있기 때문에 소소하게라도 걸어본다.

  조금 딴얘기지만 언젠가부터 이렇게 시원시원 뻗어있으면서 한적한 도로가 보기 좋더라구. 이것도 걸어야만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

 

 

 

제천의 명승지, 의림지(義林池)

의림지 도착

  슬렁슬렁 걷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한 의림지. 평일 낮의 의림지는 다행히(?) 꽤나 한적했다. 호수치고는 규모가 꽤 커서, 사진도 찍어가며 별의 별 것을 다 살펴보며 걷는 여행지 발걸음으로 한 바퀴 돌면 시간 좀 걸릴 수 있겠다 싶었던 곳.

 

 

오리배 떠다니는 의림지

  의림지는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무려 삼한시대에 농경을 위해 축조된 저수지였고 따라서 '농경문화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다. 충남&충북을 가리켜 '호서지방'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의림지의 서쪽 지방'이라는 뜻이라는 건 처음 알았네. 조선시대 기록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가히 제천의 명승지라고 불릴 만한 듯하다.

 

 

영호정

  의림지에 있는 두 개의 정자 중 하나, 영호정. 소나무에 둘러싸인 모습이 상당히 조화롭고 운치를 더한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조화를 꾀했던 우리 선조들의 건축 방식은 참 존경스럽다.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수려한 단청까지.

  1807년에 이집경에 의해 지어졌다가 6.25 전쟁으로 파괴된 것을 그의 후손 이범우가 1954년에 고쳐지었다고 한다. 이범우는 3.1운동 때 제천의 만세시위운동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이어가보는 산책

  소나무가 우거져서인지 가는 길마다 그늘이 지고 그리 덥지가 않았다. 여름에 걷기 정말 좋았던 의림지 둘레길.

 

 

꽤 많은 오리배

  멀리서 보니 도란도란 재미있어 보였던 오리배. 가족 단위 방문객이 와서 많이 타는 듯하다.

 

 

백년의 휴(休)

  꽤 오래되어 보이는 키 큰 소나무들 아래 놓여있던 죽은 소나무 하나. 어떤 이유로 고사한 소나무 줄기를 벤치처럼 활용하는 듯했다. 그늘을 주다가 고사목이 되어서도 아름다운 휴(休)로서 자리를 내어주려 한다는, 인간이 지은 글귀가 왠지 찡하다.

 

 

연리목

  두 나무의 줄기가 맞닿아 결이 서로 통한 나무, 연리목.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걸, 애틋한 사랑에 비유한 인간의 글귀 때문에 또 발길이 붙잡힌다. 사물을 시감으로 바라보는 시선 참 멋지다.

 

 

의림지의 또다른 정체성

  그만큼 의림지 주변으로는 소나무가 참 많고, 키가 크고 우거져서 그늘을 많이 만들어주어 여름에 쾌적하고, 보다시피 사연 있는 소나무들도 있어서 의림지에서 소나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의림지 산책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

 

 

매점

  의림지를 한 바퀴 도는 게 꽤 짧지 않은 만큼, 중간중간 편의시설들이 좀 있다. 음료는 물론 음식을 파는 곳도 있고, 의림지 경치를 즐기며 먹을 수 있는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고양이

  매점은 내 목적지가 아니라서 사진만 찍고 지나가려다가, 고영희님이 보여서 홀린 듯 쫓아갔다. 풍운을 즐길 줄 아는 고영희님인지 길 끝에 앉아 의림지를 한참을 쳐다보았다. 아직 살짝 아기냥이 같은데 귀엽다, 귀여워.

 

 

오리배 타는 곳

  호수에 떠다니던 그 많던 오리배는 여기서 타는 거였다. 혼자서 탈 맘도 없었지만, 3인 이상부터라서 어차피 못 타는 거였구나 싶었다. 여러 명이 왔다면 한 번쯤 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경호루

  의림지에 있는 두 개의 정자 중 또 다른 하나, 경호루. 이것도 키 큰 노송 사이에 서있는 누각이 꽤나 그림같다. 이익공 팔작집 단청이 특징이라고 한다. 바닥이 조금만 더 깨끗했다면 앉아서 쉬었다 가기 좋았을 것 같다.

 

 

 

용추폭포

용추폭포 전망대 1

  의림지에 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 용추폭포. 경호루에서 갈림길을 지나 아주 조금만 이동하면 용추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갈 수 있다.

  한국에서 이렇게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시원하게 낙하하는 엄청난 양의 물줄기를 조금은 넋놓고 쳐다보게 되던 곳. 가만히 보고 있자면 복잡했던 내 마음도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

  높은 곳에서 아래를 직접 내려다보는 것도 마다않는 사람이라면, 유리전망대에서 발 아래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무데크 가운데 딱 폭포가 떨어지는 부분만 유리로 되어 있어서 폭포의 높이나 힘을 조금이나마 실감해볼 수 있다.

 

 

건너편 다리
동굴 포토존(?)

  용추폭포를 기준으로 약간의 갈림길 같은 것이 있는데, 바깥쪽으로 크게 돌다보면 동굴 포토존(?)에 이를 수 있다. 왜 포토존이냐 하면, 동굴 안에 의림지 쪽으로 구멍이 두어 개 나있어서, 이곳에 앉아서 의림지를 배경으로 역광 그림자샷 같은 거 많이 남기더라고... 물론 나는 혼자라서 패스. 일행이 있었다면 나도 사진 남겨보고 싶었던, 조금은 아쉬웠던 구간.

 

 

수변데크

  바깥쪽으로 크게 돌다보면 이 수변데크를 걸어볼 수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제천문인협회 같은 곳에서 시화전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아마추어와 준프로 그 경계 어딘가에 있는 분들의 솔직한 표현들을 꼼꼼히 읽어보며,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웃음 지었던 곳. 개인적으로 이런 구간이 있으면 걸음이 느려지고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일상 공간으로서의 의림지

  의림지는 나 같은 객(客)에게는 한 번 들러보는 곳이지만, 주민들에게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이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정겨운 곳. 방해하고 싶지 않은 모습.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내가 방문하기 며칠 전에 제천에서 국제음악영화제를 한 모양이다. 제천에 그런 행사가 있는 줄 몰랐는데, 꽤나 흥미롭다. 내년에는 방문을 고려해볼지도?

 

 

 

의림지 놀이동산

의림지 놀이동산 입구

  인근에 놀이동산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운영을 하는지는 미지수라 사진이나 남겨보러 들어간 곳. 근데 웬걸, 기구 돌아가는 소리와 사람 소리가 좀 들린다.

 

 

매표소와 놀이기구

  매표소도 있고 놀이기구도 몇 있었지만, 운행을 하는 놀이기구는 거의 없는 듯했고, 매표소에도 사람이 없어 보인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곳.

 

 

바이킹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어디서 나나 했더니, 이 바이킹 한 대만이 계속 왔다갔다하며 운행을 하고 있었다. 사람은 양끝에 한 두 명 탔나? 방문객이 없으니 모든 것이 다 멈춘 속에서 유일하게 힘차게 움직이던 것.

 

 

의림지섬(순주)

  호수인데 무려 섬도 하나 떠있는 의림지. 조선 숙종 때 축조된 인공섬이라고 한다. 섬 주변에 순채라는 식물이 많이 자라서 '순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현재는 철새들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의림지 막국수

  많이 걸었고 의림지도 꽤 돌아본 것 같으니, 건너뛴 점심과 다가올 저녁을 한큐에 해결하러 가본다. 의림지 인근에 위치한 '의림지 막국수'. 막국수와 메밀치킨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조합의 식당이었는데, 혼자서도 무리해서 음식을 주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의림지에서 먹었던 것 중에 제일 맛있었음.

 

 

[제천 모산동] 막국수&치킨 맛집, 의림지 막국수

제천에서 딱 두 끼 먹을 수 있다면 뭘 먹어야 하나 고민고민하여 선택한 식당 두 번째. 의림지 근처에 있는 '의림지 막국수'이다. 오랜만에 메밀로 된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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