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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짧여행, 출사

서울에서 충북 제천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01

by Heigraphy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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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이 여행의 정체성이 모두 담겨있다. 마침 휴무인 날 저녁 일정도 취소되어서 이런 날은 그냥 보낼 수 없다며 급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이럴 때마다 대부도, 강화도 같은 경기권만 가다가 왠지 다른 지방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원래 또 용진호의 트러블러 보면서 갈 곳 없나 찾아봤는데, 안 가본 지역은 서울이거나, 당일치기로는 못 다녀오는 부산 혹은 제주도이거나, 혼자 차 없이 가서는 할 게 없어 보이는 홍천이거나 해서 아예 트러블러와 별개로 '당일치기 여행'을 검색해서 많이 나오는 제천으로 결정했다.

 


당일치기 일정

01

02

03

  • ~17:00 교동 민화 마을
  • ~17:40 제천 중앙시장
  • ~18:15 제천역 출발
  • ~20:00 청량리 도착

  시간은 다녀온 후에야 적을 수 있게 된 거고, P형 인간은 그저 제천에 뭐가 있나 알아보고 어디어디를 가봐야겠다 정도만 조사한 후 전날 기차 예매해서 떠났더랬다.

 

 

청량리>제천역 이동

청량리역

  요즘 어디 갈 때마다 새벽같이 떠나는 게 기분탓이 아닌 것 같은데... 청량리에서 7시 30분쯤 기차를 탔다. 청량리>제천 열차는 무궁화호와 KTX가 다니는데, 시간 차이가 한 3-40분 정도밖에 안 나서 그냥 기차에서 잘 생각으로 무궁화호를 탔다.

 

 

제천 도착

  선잠에 들어 자다깨다 하다보니 어느새 제천에 도착했다. 중간에 내려야 하다 보니 깊은 잠을 못 자겠더라고. 오른쪽엔 내가 타고 온 빨간색 무궁화호가 보인다.

 

 

밖에서 본 제천역

  그러고보니 살면서 제천은 처음 온 것 같다. 단양&제천을 묶어서 많이 이야기하는 듯했는데, 당일치기이다보니 두 지역은 무리이고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제천을 선택한 점도 있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제천은 '시(市)'이고 단양은 '읍(邑)'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로서는 제천이 다니기 조금 더 편하다고 한다.

 

 

제천역 건너편

  제천역 인근에는 식당이 꽤 많고, 이른 아침부터 하는 곳들도 많다. 우동, 칼국수, 분식, 중식, 찌개, 백반 등등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인 듯하다. 이 중에서도 가보고 싶은 식당이 있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침식사 할 곳 찾아

제천 시락국

  사실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바로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다는 제천 시락국이었다. 그러나 내가 방문한 월요일이 하필 휴무라 문을 안 열어서 못 갔다. 시래기국 or 시래기밥 두 메뉴만 있는 맛집이라는데... 평소에 시래기 별로 찾아 먹지도 않는데 이런 곳 오면 괜히 먹어보고 싶어진단 말이야. 다음에 제천 또 올 일 있으면 그때 꼭 가보고 싶다.

 

 

진짜 맛있는 집

  시락국이 휴무일 거라는 걸 미리 알고 알아볼 때, 지도에 자신감 넘치는 이름의 식당이 평점도 꽤 괜찮아서 가봐야지 싶었던 곳, '진짜 맛있는 집'. 이름이 딱 그렇게만 나오고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노포 느낌의 백반집을 멋대로 기대하며 갔는데, 막상 가보니 '숯불갈비'라는 메인 메뉴와 생각보다 신식의(?) 식당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왔으니 들어가봤으나 아직 밥이 준비가 안 돼서 장사를 안 하신다고 하여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제천역전한마음시장

  그렇게 아침식사 할 곳을 찾아 배회하기 시작했다. 제천에서 많아봐야 딱 두 끼 먹을 수 있는데, 서울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특색 없는 메뉴는 웬만하면 안 먹고 싶어서... 제천역 건너편에 있는 제천역전한마음시장을 가로질러 한 바퀴를 빙 둘러서 다시 제천역쪽으로 걸어오며 뭘 먹을지 고심을 많이도 했다.

 

 

소백산 육개장

  한 바퀴를 빙 돌아 결국 최종적으로 들어온 곳은 바로 이 소백산 육개장. 단돈 5,000원에 칼칼하니 맛있는 식사를 든든하게 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인은 역시 밥심인 듯해.. 제천에서의 첫 식사이자 아침식사로 딱 알맞고 아주 좋았던 곳.

 

 

[제천 영천동/제천역] 든든하고 맛있는 소백산 육개장

아침에 도착하는 제천역에서 첫 번째 식사를 어디서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당일치기 방문이라 제천에서 많이 먹어야 두 끼 정도 먹을 테니 식당도 신중하게 고르고 싶었고. 그렇게 조금

tdfy.tistory.com

 

 

 

BTS의 뮤비 촬영지, 제천 비행장

제천 비행장

  제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제천 비행장에 갈 수 있다. BTS의 'Young Forever'라는 노래 뮤비를 찍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참, 제천에서의 버스비는 성인 교통카드 기준 1,400원. 사람 제일 많은 서울이 교통 복지는 제일 좋은가 보다 싶다.

 

 

무지개 바람개비길

  비행장을 따라 쭉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서있다. 이날따라 바람도 잘 불어서 어찌나 쉼없이 돌아가던지. 환영받는 것 같고 좋았다.

 

 

버들마편초

  보라색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버들마편초 꽃밭. 제천 비행장 한편에는 이렇게 비행장 규모만큼 넓은 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비행장은 원래 군사시설인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시민들이 와서 쉬어갈 수 있게 조성을 잘 해놓은 것 같다.

 

 

백일홍 꽃밭

  아까 본 바람개비 색만큼이나 알록달록한 백일홍 꽃밭도 아주 너르게 펼쳐져 있었다.

 

 

비행장

  비행장은 백일홍 꽃밭의 반대편에 아주 길게 뻗어있다. 이곳에서 BTS가 뮤직비디오를 찍었다는 듯하다. 그늘이 없는 곳이라, 햇살을 온몸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 실제로 이곳에 오래 머무느라 팔이 새빨개지고 따끔거릴 정도로 타버렸다.

 

 

포토존

  백일홍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여기저기 포토존이 많이 있었다. 꽃밭 사이사이에 세워놓은 팻말이 보이게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형형색색의 백일홍

  꽃밭에서는 사실 꽃뿐만 아니라 벌과 나비도 많이 봤다. 붉은색 백일홍 위에 앉은 작은멋쟁이나비. 애칭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이름이 '작은멋쟁이나비'인 모양이다. 멋진 이름이야.

 

 

꽃밭 가로지르는 길
꽃밭 속 팻말

  이렇게 쭉 펼쳐져있는 백일홍 꽃밭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네덜란드에서 갔던 튤립밭이 생각났다. 유명한 큐켄호프는 아니고 북부의 어느 지역을 갔었는데, 그때 봤던 튤립밭도 이렇게나 알록달록한 색깔로 너르게 펼쳐져 있었던 것 같은데. 꽃 종류는 다르지만 한국에선 제천에서 볼 수 있었구나.

 

 

꽃 속의 꽃

  분홍 꽃잎 안쪽으로 또 노란 꽃잎이 있는 것처럼 생긴 백일홍. 이렇게 예쁜 꽃이었다니, 역시 가까이서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흰색 백일홍

  알록달록한 것들 사이에 있으니 더 눈에 띄는 듯했던 흰색 백일홍. 꽃밭을 배경으로 내 사진도 찍었지만, 패스.

 

 

해바라기

  언제부턴가 해바라기가 좋다. 반고흐 잘 알지는 않지만 반고흐를 좋아해서, 그가 그렸던 해바라기를 좋아한다. 여기도 잘 보면 벌이 자연스럽게 앉아있다. 언젠가 벌들이 다 어디로 갔나 하는 뉴스를 봤던 것 같은데, 꽃이 있는 곳에 그대로 있다.

 

 

넓디 넓은 해바라기 꽃밭

  끝이 까마득할 정도로 가장 큰 규모로 자리잡고 있었던 해바라기 꽃밭. 비행장 끝까지 해바라기도 이어져 있어서 끝까지 가보려다가, 너무 뜨거워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내 키만한 해바라기 실컷 보고 사진으로 남긴 것에 만족. 반고흐가 화병에 담긴 해바라기가 아니라 이렇게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꽃밭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잠깐 상상해보았다.

 

 

다시, 버들마편초

  이곳에서 임의로 붙인 이름이 '버베나'인 모양이다. 여름철부터 늦가을까지 꽃이 핀다고 하니, 가을까지는 넉넉하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버들마편초

  꽃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보기 정말 좋을 듯한 제천 비행장. 원래 내 계획에는 없던 곳인데, 두 번째 식사를 위해 소화시키려고 가볍게 갔던 곳이 생각보다 좋아서 기억에 남은 경우.

  서울에서 핑크뮬리 같은 거 피었다고 해서 보러 가면 꽃 반 사람 반 구경하게 되는데, 여기는 규모는 훨씬 큰데 사람은 현저히 적어서 더 여유롭게 구경하고 사진찍기 좋을 듯하다.

 

 

카페 비행(Be 幸)

  땡볕 아래 실컷 돌아다니고 나니 더워서 좀 지치기도 하고 갈증도 나서 쉬어가고 싶던 차에, 비행장 옆에 위치한 카페를 발견했다. 원래는 의림지까지 가서 카페를 갈 생각이었는데, 외관이 너무 깔끔하고 통창이 시원시원하게 나있어서 안에서 바깥 경치도 구경할 수 있을까 싶어 홀린 듯 들어가게 되었다. 여행에서 즉흥으로 들어가서 보물같은 곳 발견하는 것만큼 짜릿한 묘미가 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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