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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1'산 타고 바다 건너(부산)

다시 찾은 부산, 06 일출 사진 도전기

by Heigraphy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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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오는 밤

  새벽같이 일어나 알찬 하루를 보내서 몸은 엄청 피곤한데 비해 잠이 안 왔다. 그래서 주섬주섬 핸드폰과 키보드 챙겨서 라운지로 나갔다. 짧은 부산 여행 어느덧 마지막 밤, 이번 여행 동안 느꼈던 소회 같은 것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 내려가 봤다.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어차피 아무도 없는 게하... 혼자 나와서 덜그럭 덜그럭 거려도 신경 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출출해져서 어묵 하나 꺼내먹은 건 안 비밀.

 

 

새우 고로케 어묵

  얘는 다음날 아침..도 아니고 잠깐 눈 붙였다가 한 3시간 후에 먹은 어묵. 다대포에 일출 사진 찍으러 가기 전에 요기하려고 먹었다.

 

 

망원렌즈 장착

  사실 제시간에 일어나서 갈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내가 또 한다면 하지. 아무리 피곤해도 여행 중에는 초인적인 힘 같은 게 생기는 것이 분명하다. 이날을 위해 망원렌즈도 챙겨 왔는 걸.

 

 

첫차 기다리는 중

  남포역에서 첫차를 타고 다대포역으로 가면 얼추 일출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긴장해서 일찍 나왔더니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사전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하루에 특정 시간에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장소, 방향, 구도, 설정값 등등을 미리 알아두고 가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덕분에 이동하는 동안 지하철에서 벼락치기 삼매경이었다. 일출과 일몰 시간 및 방향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다대포 해변공원

  지하철역에서 다대포 해변공원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정확히 다대포 해변공원이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방향은 비슷했기에, 이 길이 맞나 싶을 때쯤 발견한 반가운 간판석이었다.

 

 

밝으면 안 되는데

  아직 일출시간 좀 남았는데... 날이 이미 너무 밝았다. 일출 사진은 글렀구나를 이때 이미 약간 직감했던 것 같다. 공중에 떠있는 저건 뭐게?

 

 

  정답은 달이다. 그 말인즉슨 여긴 방향이 완전히 틀렸고 일출 스팟까지 가려면 또 한참이 걸린다는 거지.

 

 

다대포 해변공원

  해변공원으로 오면 안 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결국 해변공원으로 왔다. 바다 보러 온 거면 여기도 너무 좋지만 해돋이 보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라서 다시 이동이동.

 

 

스팟 찾아 삼만리
전망대

  해변을 따라 전망대 같은 곳으로 가는 길이 쭉 이어져 있었다. (명칭을 정확히 모르겠어서 내 맘대로 전망대라고 불러본다.) 여기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 보면 스팟이 나올까 싶어 따라가 보았다.

 

 

부지런한 배 한 척
모래해변과는 또 다른 느낌의 해변

  해는 여전히 안 보이는데 바다 보긴 좋더라. 허허. 사람은 없고 파도소리만 들리는 운치 있는 아침 바다.

 

 

전망대 도착

  머리 위엔 여전히 달이 보인다.

 

 

그림 같은 풍경
가깝고도 먼 그곳

  지도상으로 보면 왼편에 튀어나와 있는 저곳으로 가야 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 길이 이어진 것 같진 않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먼발치에서 바라만 봤다. 결국 다시 왔던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훨훨

  오늘은 해 뜰 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나는 새 사진 한 장. 나 새 사진 진짜 좋아하네...

 

 

모래해변으로 복귀

  다대포 해변이 모래가 매우 고운 걸로 유명하다던데 딱 보기에도 그랬다. 심지어 모래바람이 좀 날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카메라에 영향이 갈까 봐 조금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더라.

 

 

모래해변과 전망대 안녕

  그새 날도 더 밝아졌고 일출 사진은 확실히 공쳤다. 그래도 촬영 스팟이 도대체 어디인지는 보고 가고 싶어서 결국 다시 길을 나섰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지.

 

 

몰운대 가는 길

  해변 입구에 있던 지도를 유심히 봤다. 몰운대 안내도가 버젓이 있었다. 내가 가야 하는 곳이 몰운대 자갈마당인데 아까는 왜 이 지도를 못 봤을까?

 

 

스팟 가는 길

  사실 아까 해변으로 들어서기 전에 이 길을 봤는데, 이 언덕길은 아닐 거라며 애써 외면했다. 하지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네 번째 등산.

 

 

갈림길

  화손대에서 찍어야 한다는 글도 봤고 자갈마당에서 찍어야 한다는 글도 봤다. 월(月)에 따라 해 뜨는 각도가 조금씩 달라 스팟도 다르다던데 어디선가 이맘때는 자갈마당에서 찍어야 한다는 글을 보고 관리사무소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해

  중간쯤 온 것 같은데 왼편으로 이미 한껏 올라온 해가 보인다. 확실히 아까 달이랑은 빛부터가 다르네.

 

 

자갈마당 300m 앞
햇살이.. 좋네
자갈마당

  드디어 도착했다. 그래도 여긴 어딘지 와보기라도 하는구나. 해가 이미 다 떴는데도 자리를 잡고 사진 찍고 계신 분이 두 분 정도 계셨다. 여기가 맞구나 싶은 확신이 들었다.

 

 

이미 다 뜬 해

  해는 물론 이미 다 떠있었다. 떠오르는 순간은 못 찍어도 떠오른 거라도 찍지 뭐!

 

 

오늘도 삼각대와 함께

  이미 타이밍 놓쳐서 급할 게 없으니 느긋한 척 촬영 준비를 했다. 옆의 분이 그 모습을 보고 말을 거셨다. 어디서 왔냐고 여기 알고 온 거냐고 물어보시길래, 일출 사진 찍으러 서울에서 왔다고 했더니 멀리서 왔다며 놀라셨다. 좀 늦어서 결국 일출 사진은 못 찍는 데다가 오늘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고 하니 나보다 더 아쉬워하셨다.

  근데 일출 스팟은 여기가 아니라 화손대로 가야 한대... 거기서 찍어야 섬이랑 같이 멋진 사진이 나온다고.. 좀 전에 갈림길에서 고민했던 그 화손대 맞다. 부산 다시 오면 그땐 꼭 화손대로 가볼게요. 😂

 

 

모자섬
고기잡이 배
등대

  자갈마당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일출 사진 못 찍는 아쉬움은 금세 잊었다. 해가 아직 낮게 떠있어서 그런지 빛이 은은한 게 색감도 참 마음에 든다.

 

 

내 그림자

  해가 낮으니 그림자도 길쭉하게 나오네. 맘에 들게. 😊🤣

 

 

파도 치는 해변

  먼저 자리 잡고 사진 찍던 분들도 떠나시고 해변에 다시 혼자 남게 되었다.

 

 

아까보다도 더 높아진 해

  이쯔음 찍고 나도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역시 와보길 잘했어.

 

 

귀가길

  오늘도 길이 아주 험한 건 아니었지만 카메라에 삼각대 이고지고 오르락내리락하려니 좀 지치긴 한다. 빨리 숙소 돌아가서 한숨 잘 생각으로 힘냈다.

 

 

완연한 아침

  몰운대를 벗어나고 나니 8시 반쯤 됐다. 근래 들어 제일 부지런하게 하루를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니 뿌듯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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