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얘기겠지만 익선동에선 차 마실 시간엔 카페가 붐비고 밥 먹을 시간엔 식당이 붐빈다.
3~4시쯤엔 카페에 자리가 없고, 6~7시쯤엔 식당에 자리가 없다.
나도 그랬지만 사람들이 정말 배꼽시계에 충실해서 다닌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순간...
그 많은 카페 중에 빈자리 찾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더라구.
덕분에 이날 익선동에선 계획대로 간 곳이 하나도 없고, 그냥 빈자리 있는 곳이면 무조건 들어가고 봤다.
밖에서 빈자리가 보인다 싶으면 일단 들어갔기 때문에 이곳이 카페인지 찻집인지도 잘 모르고 들어갔다.
익선동엔 한옥 인테리어가 참 많아!
적당히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한옥 느낌이 나는 곳이 많다고 해야 좀 더 맞겠다.
내부로 들어오고 나서야 이곳이 평소에 다니던 카페랑은 조금 다른 곳이라는 걸 알았다.
테이블이 아닌 좌식 다과상과 방석이라니!
뜰안은 카페라기보단 '찻집'이라는 분류가 더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1일1커피 마셔줘야 하는 나로서는 살짝 당황했지만, 이참에 전통차도 맛 한 번 보지 뭐!
함께 간 지인은 이곳이 경복궁의 생과방 느낌이 난다고 한다.
익선동답게 가격은 꽤 센 편...!
지인이 선택한 대추차와 내가 선택한 쌍화차.
잔도 예스러운게 차랑 잘 어울린다.
색이 아주 진한 게 편의점에서 사 마시던 병음료랑은 딱 봐도 달라 보였다.
쌍화차는 편의점 온장고에 있던 거나 꺼내 마셨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차로 마시니 맛이 참 다르다.
당연히 직접 차로 우려마시는 게 훨씬 진하고 맛이 좋다.
적당히 달콤한 듯 하면서 쌉쌀한 게 계속 손이 가는 맛.
동동 떠다니는 잣과 호두 등 견과류 씹는 맛도 있었다.
가운데 보이는 편강이라는 것을 인당 1조각씩 준다.
생강을 얇게 저며 설탕에 저민 뒤 말린 한과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아직 그렇게 어른 입맛은 아닌지 한입 먹고 내려놨다..
설탕에 절인 생강이래도 내겐 그저 생강으로 느껴지네...
내겐 전통차까지가 딱 좋은 것 같아.
좌식 바닥에 보일러 나와서 좋았고, 추운 날 딱인 쌍화차 마신 것도 좋았고, 전통찻집 경험해본 것도 좋았다.
종로3가역 6번 출구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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