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시외버스터미널] 퓨전 면요리, 면집강강

속초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면요리가 있다고 하여 다녀왔다. 점심 때를 놓쳐서 배가 무척 고팠는데, 다행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방문한 면집강강.

약간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어서 잘 찾아가야 하는 면집강강의 입구. 메뉴는 온면과 강면 단 두 개뿐이다. 이름만 봐서는 메뉴가 잘 짐작이 안 가는데, 바깥에 이렇게 사진으로 붙어 있어서 확인하기 좋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반~16시로 좀 짧은 편이니 브런치부터 늦은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 나는 한 3시쯤 방문함.

애매한 시간에 방문하여 한적한 내부.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 공간이 그리 크지는 않다. 2인부터 4인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몇 준비되어 있고, 한편에는 창이 크게 나있어서 햇살을 깊게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강면과 온면, 그리고 찐만두가 있다. 주문은 입구 앞 키오스크에서 하면 된다.

디테일은 다르겠지만, 온면이나 찐만두는 다른 곳에서도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강면은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데다가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요리인 듯해서 선택했다.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는 곳이다보니 셀프로 하는 것들이 많다. 반찬과 물은 셀프로 떠야 하고, 픽업과 반납도 셀프로 해야 한다.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1회에 한해 면추가가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전반적으로 조금은 투박한 검은색 인테리어에, 특별한 디자인이랄 것 없이 사진과 텍스트로 안내를 하는 곳이라 음식 사진도 큼직하게 붙어 있다. 그런 가운데 음식 사진만 색이 있어서인지 더 맛있어 보인다.

기다리는 동안 반찬을 뜨고, 밥은 나중에 먹다가 양이 모자르면 뜰 생각으로 보류했다. 반찬은 일식 면요리에 곁들여 먹기 좋은 절임류 반찬들이 있었다.

고기 소스 넉넉하게 올라간 강면 등장. 모든 고명이 넉넉하게 올라가 있지만, 종류가 많지 않아서 조금 단촐해 보이는 착시(?)가 있다. 고수도 꽤 많이 올라가니 혹시 못 먹는 사람은 빼달라고 꼭 미리 말하기.

고수 못 먹으면 빼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음식은 고수 없으면 먹는 의미가 크게 줄어드는 것 같다. 고수가 정말이지 킥(kick)이었음.

계란까지 터뜨려서 완전히 다 섞은 후 먹으면 된다. 사실 고기 소스는 조금 예상 가능한 그런 단짠단짠한 맛이어서 크게 특별한지 잘 모르겠는데, 여기에 고수가 섞이니 좀 새로운 맛이었다. 고수는 호도 불호도 아니었는데, 이거 먹고 크게 호가 되었을 정도...

면은 얇고 살짝은 꼬들한 면이었다. 라멘 면 같기도 하고? 고기소스 자체가 자작한 그런 느낌은 아니라서 면까지 소스가 잘 스며드는 느낌은 아니라, 숟가락에 갖가지 재료 야무지게 올려서 한입에 먹으면 좋다.

사진은 없지만 면 다 먹고 나니 소스가 많이 남아서 결국 밥도 비벼 먹음. 그만큼 맛있게 먹었고, 속초에서 한 번쯤 먹어보기 좋았다. 과연 속초에 면집강강을 시작으로 강면이라는 새로운 음식이 자리잡을지 궁금해진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7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