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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국내여행/21'산 타고 바다 건너(부산)

2박 3일 부산여행 한 눈에 보기

by Heigraphy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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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5년 만에 다시 방문한 부산. 그동안 워낙 한국에 붙어살지를 않았던 데다가, 작년 한 해는 코로나도 터져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오랫동안 못 갔다. 올 초부터 기분전환 겸 다녀오고는 싶은데 여전히 코로나 때문에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혼자 조용히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일출/일몰/야경 사진을 찍는 거였고, 사실 사진과 관련해선 생각대로 된 일이 별로 없었는데 그게 마냥 재미있었다. 내내 속으로 '산 타고 바다 건너 되는 일이 없네! 재밌구만 재밌어!'를 외쳤더랬지. 바다 보러 가서 1일 1등산 한 것은 덤.

 

 

여행 특징:

혼자 떠난 여행

현지에서 친구 만남

출사를 겸비한 여행

(일출/일몰/야경 사진 목표)

사진을 위한 등산 多..

 

 

첫째 날

부산 가는데 처음으로 비행기 타봤다.

더 싸고 더 빠르고.

사실 오랜만에 비행기 타는 기분 내고 싶어서 고른 것도 있다.

 

 

부산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잠시 그쳤다.

 

 

도착하자마자 할매국밥 가서 수백 한그릇 뚝딱.

 

 

잠을 잘 못 잔 채로 이른 아침부터 출발한 터라 숙소 와서 좀 쉬었다.

 

 

친구 만나기 전에 혼자 좀 둘러보려고 암남공원 전망대를 찾아갔다.

이렇게까지 올라가야 하는 줄 몰랐네..

첫 번째 등산 시작.

 

 

평소에 하이킹 좋아합니다만..

문제는 이런 곳인 줄 모르고 흰 원피스에 반스 따위를 입고 신고 있었다는 것.

비바람 부는 날씨는 덤...

 

 

원래 목표한 곳(?)까지는 못 가고 결국 중간쯤에 있는 전망대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저 멀리 보이는 두도.

원래는 두도 전망대까지 가고 싶었다.

 

 

그래도 여기도 나름 전망대니..

목숨 걸고(?) 대충 사진 찍고 금방 하산 결정.

높은 곳에서 비바람이 심해서 위험했다.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 정도.

 

 

송도 용궁 구름다리가 있는데 월요일 휴무였다.

근데 월요일 아니었어도 날씨 때문에 임시 휴무 걸지 않았을까 싶다.

 

 

드디어 친구와 재회해서 조개구이 먹으러 고고.

비바람 부는 날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정~~말 푸짐해서 현지인도 외지인도 만족한 곳.

혼자서는 못 먹었을 조개구이 함께 먹어줘서 고마웠다.

 

 

안 그래도 삐꾸였는데 바닷바람에 구겨지고 뒤집히고 난리 난 내 우산이 안쓰러웠는지 카메라 사수하라며 친구가 우산을 바꿔줬다.

내가 쓸 땐 몰랐는데 남이 쓴 거 보니까 진짜 말도 안 되게 망가진 거였음..😂

만나자마자 계속 미안함과 고마움 적립 중..

 

 

남포동으로 와서 간만에 맥주도 한 잔 했다.

참 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가 술술 나오던 게 신기했다.

힘들었지만 덕분에 괜찮게 마무리했던 여행 첫날.

 

 

둘째 날

고작 그거(?) 마시고 다음날 숙취가 좀 와서 결국 아침부터 육개장행..

 

 

무계획으로 왔다가 당일에 영도를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하여 흰여울 문화마을로 향했다.

 

 

흰여울 해안 터널도 잠시 지나갔다 와보고.

 

 

산책로를 따라 슬슬 걸었더랬지.

 

 

정해진 포인트 외에서는 카메라를 별로 안 썼던 여행 중, 가장 만족스럽게 셔터를 눌렀던 순간 중 하나.

 

 

몸이 좀 으스스해져서 카페로 잠시 피신했다.

오션뷰 카페 최고.

 

 

영도에만 있는 줄 알았던(...) 삼진어묵 본점에 방문하여 나 먹을 것과 친구 줄 것을 샀다.

 

 

부산대교를 건너 남포로 컴백.

숙소에 들러서 짐도 바꾸고 조금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원래 야경 포인트로 봐 두었던 곳을, 저녁엔 다시 친구와 만나기로 해서 낮에 미리 가봤다.

여기도 언덕ㅎㅎ

 

 

옥련선원이라는 절.

 

 

내가 찾던 불상은 법당이 있는 곳보다도 더 올라가야 했다.

사진을 찍으려면 불상 뒤에 있는 산을 또 올라야 했는데...

 

 

하.. 두 번째 등산 시작ㅋㅋㅋㅋ

 

 

산길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스팟을 찾았는데, 아마 여기겠거니 싶은 곳이 철문으로 굳게 닫혀 갈 수 없었다.

원래는 열어놓는데 코로나 때문에 닫아놨다고 한다.

ㅋㅋㅋㅋ이쯤 되니 웃음이 나기 시작.

 

 

결국 또 등산만 실컷 하고 쩔어버린 채로 친구 만나러 감~

작년에 새로 생겼다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열차를 타러 갔다.

 

 

열차와 캡슐 중 캡슐을 탈 수 있었다.

열차보다 조금 더 높고 속도가 느려서, 전망을 관람하며 타기에 딱 좋았다.

 

 

캡슐을 타는 내내 볼 수 있는 오션뷰.

 

 

청사포 정거장에 내려 다음 정거장까지 조금 걸었다.

 

 

청사포 다리 전망대도 한 번 걸어갔다 와보고.

 

 

열차 타고 종점인 송정역에 내렸다.

송정 해변을 좀 볼까 했지만 너무 춥고 바다는 많이 본 것 같아서 패스...

 

 

나의 촬영을 위해 영도로 다시 이동하는 중.

버스 타고 해 질 녘에 광안대교를 건너게 되어서 또 멋진 구경 했다.

 

 

고깃집 가려고 했는데 문을 안 열어서 급 선회한 보쌈집.

이때도.. 원래는 일몰 찍으려고 했는데 늦었고+고깃집은 문 닫고 은근히 뭐가 잘 안 됐지만ㅋㅋㅋ

대신 예상치 못한 즐거움도 있으니 그게 다 여행의 묘미지 뭐.

 

 

친구의 배려 덕에 해 진 후에라도 가서 찍을 수 있었던 야경사진.

삼각대 메고 다닌 보람이 있다!

여긴 차 타고 올라가긴 했지만 내려서도 경사가 장난 아니라는 점에서 세 번째 등산.

 

 

남포로 와서 이날은 따뜻한 차로 마무리...

날도 추운데 나 따라다니느라 고생한 친구를 위해 치얼스.

 

 

숙소 돌아와서, 몸은 엄청 피곤한데 잠은 안 와서 로비 나가서 여태까지의 여행 소감을 끄적여봤다.

출출해져서 어묵 하나 까먹은 건 안 비밀.

 

 

셋째 날

한 2시간 자고 일어나서 전날 남겨둔 어묵으로 요기를 했다.

 

 

첫차 기다리는 중.

 

 

목적지는 다대포.

피곤해서 갈 수 있을까 했는데 갔다.

 

 

일출 사진 찍으러 간 건데..

날이 이미 너무 밝네..?

해가 아니라 달이 보이네..?

 

 

여기서도 촬영 스팟이 어딜까 한참을 헤맸더랬지.

 

 

결국 해 뜨는 건 못 보고 날이 밝아왔다.

 

 

측면에 언덕길이 하나 있었지만 여긴 아닐 거라며 외면했는데...

일출 스팟 가려면 여기로 가는 게 맞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보고 가야겠단 생각에 결국 출발.

네 번째 등산~

 

 

도착하니 당연히 해는 이미 다 떠있었다ㅋㅋㅋㅋ

부산 또 와야 될 이유 적립이요..

 

 

카메라에 삼각대 이고 지고 오르락내리락 사실 힘들어 죽겠어요..

숙소 돌아가서 체크아웃 시간 다 될 때까지 깜빡 잠들었다.

 

 

마지막 식사를 어디서 할까 하다가 회백반 먹으러 고고.

 

 

마침 동선도 맞겠다, 친구가 알려준 용두산 공원에 갔다.

정문(?)으로 가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댔는데..

내가 간 곳은 후문이었고 결국 얄짤없이 계단을 또 올라야 했단 이야기...

 

 

팔각정에 투썸이 있다는 걸 알고 정말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1월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단다.

ㅎㅎ되는 일이 없네! 재밌구만 재밌어!

 

 

실내에서 이런 뷰 보면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대로 여기 터줏대감인 것 같은 길냥이들 구경했다.

 

 

숙소로 돌아가 가짜 뷰 보면서 커피 마셨다.

 

 

공항 가는 길.

부산김해경전철은 앞뒤로 큰 창이 나있고 지상으로 달려서 경치 보면서 가기 좋다.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해서 불현듯 뭔가 떠올라 '삼진어묵'을 검색해봤는데..

영도에만 있는 거 아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네 동네에도 있고 심지어 서울 우리 집 근처에도 있음..

마지막까지 재밌구만 재밌어!

 

 

해 질 녘이 되어서야 서울 도착.

아주 꽉 찬 2박 3일 여행 잘 보내고 옵니다.

 

 

  짧은 여행 다녀온 걸로 또 며칠 일상을 살곤 했던 그 에너지를 잊고 산 지가 나도 모르게 오래됐다. 이번 여행은 그 에너지를 다시 상기시켜주는 여행이어서 좋았다. 너무 오랫동안 놀려두었던 카메라를 오랜만에 열심히 쓰게 된 것도 좋았고. 예전엔 그냥 자연스러웠지만 어느새 잊고 살던 것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았던, 간만에 여행다웠던 여행. 그 여정을 고맙게도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훨씬 더 재미있는 여행이기도 했다.

  더 많은 이야기와 사진은 언제나처럼 본편에 좀 더 풀어서 써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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