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시각적 기록151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이야기 - 베이스캠프와 안정감에 대하여 나는 디지털 노마드인가? 응, 이제는 그런 것 같다. 워킹홀리데이를 할 때부터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을 했지만 그 때는 내가 완전한(?) 디노(디지털 노마드)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업무 특성상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긴 하지만, 실제 디노들이 누리는 자유로움을 '안정감' 있게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불안정하게 그저 옮겨다니기만 하는 건 디노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로부터 약 1년이 더 지났다. 그럼 지금은 안정감이 생겨서 디노라고 할 수 있나? 어느 정도 그렇다. 사실 그동안 나의 일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대신 베이스캠프가 늘었다. 즉, 내게 있어 안정감이라는 것은 생활 기반이 어느 정도 다져져 있는 베이스캠프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 2020. 1. 26.
수영일지 231119 1. 수영을 왜 배우기 시작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가끔은 그게 이유까지 물을 만한 건가 싶다. 헬스한다고 하면 보통 헬스를 왜 하냐고는 안 묻고, 그냥 운동 좀 하려고 하는 거겠거니 하니까. 수영이 그렇게 특별한 운동이던가? 아무튼, 물을 싫어하던 내가 남들보다 약 20년이나 늦게 수영을 배우게 된 데는 이유가 있긴 하다. 짝꿍님이 수영을 좋아해서 몇 번 따라가다보니 관심이 생긴 것도 있고, 무엇보다 수영 그 자체도 좋지만 수영을 할 줄 알면 할 수 있는 액티비티의 범위가 확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서핑이나 다이빙, 하다못해 계곡에서 레프팅을 하는 것도 수영 가능자만 받는 곳들이 많다. 즉, 수영을 할 줄 알면 좀 더 재밌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2. 적당한 오지랖은 감사하다. 강사님에게서 배울.. 2019. 11. 26.
사색하는 연습장 요즘 꽤 꾸준히 블로그를 쓰고 있지만, 왠지 '생각의 깊이가 깊은'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든다. 주제가 대부분 여행이나 해외생활이다보니까 그냥 뭐했고, 어땠고, 이건 뭐고, 저건 뭐고 등등 단순 사실의 나열이나 정보를 쓰는데 그치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물론 그런 기록도 무척 의미있고 실제로도 꽤나 정성들여 게시물을 하나하나 쓰고는 있지만, 점점 뭔가 굳어져가는 느낌이 든다. 이게 무슨 한 번 쓰면 수정하기도 어려운 책도 아닌데, 블로그에 꼭 정돈된 글을 쓸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차피 나의 기록들을 남기기 위한 용도라면 그냥 그때그때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좀 더 자유롭게 적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꼭 특별한 이벤트를 거치지 않아도, 기존의 생활 반경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 2019. 11. 20.
나의 네덜란드어 독학기 (feat. 어플, 교재) (외국어 공부 어플 추천) 약 2년 전쯤 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준비할 때부터 시작해서,워홀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뒤 지금까지도 혼자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 네덜란드어(더치어). 사실 한국에서는 수요가 많지 않아서 다른 외국어와 달리 학원이나 온라인 강의도 별로 없고(있어도 비싸고),교재가 다양한 것도 아니어서 공부하기 좋은(쉬운) 언어는 아니다.(더치어 공부하면서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얼마나 발달되어 있고, 그 덕분에 영어 공부 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정말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띄엄띄엄이나마 2년쯤 공부하니, 쉬운 더치 문장 정도는 읽고 쓰며, 간단한 대화 정도는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좋아서 공부는 하지만, 시간을 많이 내는 건 부담스러워서 틈틈이 공부를 하느라 좀 더디다면 더딘 편..)혼자 이만큼 왔다는 것에 조금은 뿌듯한.. 2019. 8. 1.
어제와는 다른 오늘 (feat. Pickwick Dutch Tea) Neem de tijdTake the time시간을 가져라 Wat wil je vandaag anders doen dan gisteren?What do you want to do today other than yesterday?어제가 아닌 오늘 무엇을 하고 싶은가? 네덜란드 차 마시다가 티백 끝자락에 달린 문구에 문득 내 블로그 이름이자 기조가 생각나서 들고 온 사진. 어제가 아닌 오늘 무엇을 하고 싶냐는 건, 결국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는 거겠지. 반복되고 권태로운 날들이 아닌, 매일 새로운 날들을 보내고 싶다는 의미로 '어제와는 다른 오늘', 'Today Different From Yesterday'라는 블로그 이름을 수 년째 쓰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시절부터 쓰던 이름이니까 거진 뭐... 5-6년은.. 2019. 7. 16.
삶의 목적으로서의 디지털 노마드에 대하여 타지 생활 시절, 내 방이자 작업실이었던 곳💻 몇 년 전, 디지털 노마드에 한창 관심이 있을 때 관련 책을 하나 읽었다. 책의 말미쯤 "디지털 노마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는 질문이라는 구절을 읽었다. 그 질문은 마치 "회사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프리랜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같은 질문이라고. 디지털 노마드도 결국 일을 하는 형태 중 하나일 뿐이니, 어떤 일을 할 지를 먼저 찾는게 좋겠다는 요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나는 디지털 노마드라는게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걸로 이해를 했던 것 같다. 그저 수단이나 혹은 일을 하다보니 생긴 부산물 같은 것 중 하나일 뿐. 요즘은 내가 책을 읽던 때보다도 이 키워드가 더 유행(?)을 하는 것 같은데, 유튜브에.. 2019. 6. 23.
『비노동사회를 사는 청년, 니트』-"니트는 주체가 아니라 상태이다" 이충한, 『비노동사회를 사는 청년, 니트』, 서울연구원, 2018. (이 게시물의 모든 인용은 위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 지금 나의 상태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 살다보면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생기기 마련인데, 요즈음의 내가 딱 그랬다. '일'을 하면서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뭔지, '일'을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기도 한 이 기분은 뭔지. '교육, 고용, 훈련 상태가 아니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 '니트'라고 한다는데, 내가 그런 건가? 그런 생각이 자꾸 뻗어나가다가 '나 이대로 괜찮은 건지' 싶은 걱정까지 들었다. '괜찮다'라는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정말 이 기분과 상태를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는지 조금은 객관적으로 알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가려운 부.. 2019. 5. 17.
요즘은 더치어를 (취미로) 공부하는 중 좋은 시험 점수를 받고 싶다거나, 앞으로 이 능력을 어떤 분야에 써먹고 싶다거나 하는 특정한 이유 없이 그저 재미로, 취미로 공부를 해보기는 오랜만이다. 사실 나는 시험과 직결된 것이 아니라면 늘 이런 식으로 뭔가를 익혀왔고, 그런 것들이 대부분 기억이나 실력이 더 오래 갔다. 그리고 이렇게 익힌 것들은 대부분 당장에 쓸모가 없어 보이고 특정한 목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이것 덕분에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 '기회'가 오기를 크게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다가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는 되어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게 몇 년 후가 됐든, 몇십 년 후가 됐든. 또, 기회의 크기가 어떻든. 이전에는 책이 아닌 어플리케이션으로 더치어를 '플레이'했는데(공부라기보다 게임같은 느낌으로).. 2019. 5. 14.
부처님 오신 날, 조계사에서 생각한 것. 부처님 오신 날, 처음으로 절을 다녀왔다. 종교가 있어서가 아니라, 친구가 간다길래 호기심 반, 심신을 다독이고자 하는 마음 반으로 따라서 다녀와봤다. 사람도 많고, 연등도 많은 조계사였다. 날이 더웠는데, 연등 아래는 그늘이 생겨 시원했다. 바깥에 좀 멀리 나온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사실 전날 좀 심란한 일이 있었다. 아침 6시가 되도록 잠이 안 와서 잠도 거의 못 자고 나갔다. 겉으로는 매사에 엄청 쿨하고 씩씩한 척 하지만 사실 아직도 쉽게 무너지는 부분이 있다. 그걸 안 들키려고 계속 태연한 척을 할 뿐. 절을 찾고 친구와 대화를 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지만, 어려워진 마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런 기분도 정말 오랜만이다. 나는 어디에도 잘 기대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특히나.. 2019. 5. 13.
반응형